[뉴스토크] 러시아 학자가 본 북핵 외교전

입력 2013.06.21 (23:46) 수정 2013.06.24 (1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는 탈북자 출신 김영희 박사를 모시고 북핵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출신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을 유학한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 란코프 박사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남앵커 : "북한 김대관이 중국 방문을 끝낸 뒤에 곧이어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러시아 방문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일까요?"

란코프 : "지금 북한의 목적은 회담 재개입니다. 북한은 다시 한번, 6자 회담이 아니면 다른 회담을 시작, 재개하고 회담을 통해서 첫째로 미국과 남한에서 지원을 획득하고, 지원을 얻고 동시에 가능하면 나중에 사실상 핵보유국가로 인정 받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특히 미국, 어느 정도 남한도 북한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회담 형식을 어느정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희망은 한편으로 러시아와 중국에서 지원을 받고, 후원을 받고 북한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조건 하에 회담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북한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은 미국측, 남한 측으로 돌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앵커 : "북한과 중국은 6자회담 재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요 한미일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 이런 입장인데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란코프 : "역설적으로 말하면 러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은 회담을 위한 회담이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러시아는 물론. 비핵화 한반도 비핵화를 바람직하게 생각합니다만, 미국이나 남한보다 이 문제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기본 목적은 무엇일까, 첫째로 현상 유지 또 안정 유지입니다. 그러나 그 입장에서 본다면 회담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는 비핵화에 대해서 별 희망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긴장감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

남앵커 : "한국과 미국, 일본 이 3국은 북한과 대화를 한다면 2.29 합의 보다는 더 큰 의무를 북한이 성실히 이행해야지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러시아의 입장은 어떨까요?"

란코프 : "현 단계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대체로 말하면 러시아는, 북한에 지나치게 강한 압력을 가한다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경우에는 러시아가 아마 강한 의무를 반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생각하는 게 러시아는 보다 덜 엄격한 덜 강한 의무를 요구한다면 좋다고 주장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앵커 :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게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 나온거는 북한이 한미일이 원하는 비핵화를 하겠다는 건지,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보장받으려는 것인지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일 거예요."

란코프 : "제가 보니까 북한은 벌써 북핵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적어도 90년대 초부터 핵을 포기할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서 남아있는 동안에, 이와 같은 입장, 이와 같은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기본 목적은 사실상 핵 보유 국가로 인정을 받고 핵을 더 개발하지 않을 조건 하에 국제 사회에서 보상, 또 지원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

여앵커 : "마지막으로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란코프 : "왜냐하면 제가 보니까 지금 조금 낙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현 단계에서 회담 재개에 대해서 희망이 많습니다. 이유는 역설적으로 북한 측이 중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중국은 북한 무역과 북한 국제 경제 활동을 거의 독점하게 됐습니다. 거의 독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나친 중국 영향력을 가로막기 위해서 다시 남한과 미국에서 지원을 받으면 좋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남한과 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 어느 정도, 얼마 동안 별로 시끄럽지도 않고, 도발도 하지 않고 회담을 재개하려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토크] 러시아 학자가 본 북핵 외교전
    • 입력 2013-06-21 23:47:38
    • 수정2013-06-24 17:53:5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어제는 탈북자 출신 김영희 박사를 모시고 북핵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출신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을 유학한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 란코프 박사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남앵커 : "북한 김대관이 중국 방문을 끝낸 뒤에 곧이어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러시아 방문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일까요?"

란코프 : "지금 북한의 목적은 회담 재개입니다. 북한은 다시 한번, 6자 회담이 아니면 다른 회담을 시작, 재개하고 회담을 통해서 첫째로 미국과 남한에서 지원을 획득하고, 지원을 얻고 동시에 가능하면 나중에 사실상 핵보유국가로 인정 받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특히 미국, 어느 정도 남한도 북한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회담 형식을 어느정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희망은 한편으로 러시아와 중국에서 지원을 받고, 후원을 받고 북한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조건 하에 회담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북한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은 미국측, 남한 측으로 돌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앵커 : "북한과 중국은 6자회담 재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요 한미일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 이런 입장인데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란코프 : "역설적으로 말하면 러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은 회담을 위한 회담이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러시아는 물론. 비핵화 한반도 비핵화를 바람직하게 생각합니다만, 미국이나 남한보다 이 문제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기본 목적은 무엇일까, 첫째로 현상 유지 또 안정 유지입니다. 그러나 그 입장에서 본다면 회담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는 비핵화에 대해서 별 희망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긴장감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

남앵커 : "한국과 미국, 일본 이 3국은 북한과 대화를 한다면 2.29 합의 보다는 더 큰 의무를 북한이 성실히 이행해야지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러시아의 입장은 어떨까요?"

란코프 : "현 단계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대체로 말하면 러시아는, 북한에 지나치게 강한 압력을 가한다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경우에는 러시아가 아마 강한 의무를 반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생각하는 게 러시아는 보다 덜 엄격한 덜 강한 의무를 요구한다면 좋다고 주장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앵커 :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게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 나온거는 북한이 한미일이 원하는 비핵화를 하겠다는 건지,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보장받으려는 것인지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일 거예요."

란코프 : "제가 보니까 북한은 벌써 북핵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적어도 90년대 초부터 핵을 포기할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서 남아있는 동안에, 이와 같은 입장, 이와 같은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기본 목적은 사실상 핵 보유 국가로 인정을 받고 핵을 더 개발하지 않을 조건 하에 국제 사회에서 보상, 또 지원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

여앵커 : "마지막으로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란코프 : "왜냐하면 제가 보니까 지금 조금 낙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현 단계에서 회담 재개에 대해서 희망이 많습니다. 이유는 역설적으로 북한 측이 중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중국은 북한 무역과 북한 국제 경제 활동을 거의 독점하게 됐습니다. 거의 독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나친 중국 영향력을 가로막기 위해서 다시 남한과 미국에서 지원을 받으면 좋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남한과 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 어느 정도, 얼마 동안 별로 시끄럽지도 않고, 도발도 하지 않고 회담을 재개하려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