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지진, 서해 집중 발생…이유는?

<앵커 멘트>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가 넘는 모든 지진을 표시해봤습니다.

오늘까지 모두 44회 발생했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30회는 서해상에서 일어난 바다 지진입니다.

특히 서해 특정 해역에서 지진이 잦았습니다.

지난 5월 18일 4.9의 지진이 발생했던 백령도 부근 해역에 이어 최근엔 군산 앞바다에서 작은 규모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난히 서해상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김민경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군산 어청도 부근 해역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지진파가 포착됩니다.

<녹취> "지진파가 들어오는 게 보이는데요?" "어청도 해역에서 오늘 두 번째 발생한 지진인데 규모가 2.8 기록됐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해역에서 오늘만 세 차례, 이달 들어서는 모두 12차례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78년 이후 어청도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은 26차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달에 집중된 겁니다.

<인터뷰> 함인경(기상청 지진감시과):"지진관측자료를 봤을 때 같은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건 흔치 않은 경우로 분석됩니다."

지진은 지층과 지층이 충돌할 때 받는 힘을 견디지 못할 때 지표면이 깨지며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 한반도 지각 안에 많은 힘이 쌓여있고, 최근 잦은 지진은 그 힘을 방출시키고 있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서해에는 쉽게 깨질 수 있는 단층이나 습곡 지형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서해전역은 원래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인데,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서 서해 전역에 응력이 쌓이고 특정한 지역에서는 이 응력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따른 후 대형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서해 지층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