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현장 건축 폐자재 방치…농사 망쳐

입력 2013.06.26 (21:34) 수정 2013.06.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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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이 준공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건축 폐자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주변 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썩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대강 공사 현장이었던 영산강 죽산보입니다.

이 보 인근의 농경지는 모를 심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모가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파보니 폐 건축자재와 함께 흙이 악취와 함께 썩고 있습니다.

인근 논에서도 폐 파이프와 돌덩이가 나옵니다.

<인터뷰> 임석성(전남 나주시) : "다시면 작년에 모를 심어보니까 모가 크지 않고 다 죽어가요. 말도 못하고 농사짓는 분들이 물어봐도 창피스럽고.."

4대 강 공사 하도급 업체가 사용한 뒤 이 지경이 됐습니다.

현장 사무실 부지였던 농지에서 나온 공사용 자잽니다. 농민들은 이런 자재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1년 넘게 공사 폐기물을 골라내다 지쳐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성기(교수/조선대 환경공학과) : "거품, 악취가 나는 현상이라든가. 말랐을 때 토양의 사진의 변색도로 봤을 때는 기름이라든지 유기화학물질에 오염된 토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익산국토관리청과 원청업체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하도급업체는 말 뿐이지 복구를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인터뷰> 하도급업체 관계자 :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민원인과 협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산강 인근에서 이렇게 폐자재와 썩어가는 농경지는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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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공사 현장 건축 폐자재 방치…농사 망쳐
    • 입력 2013-06-26 21:34:27
    • 수정2013-06-26 2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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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이 준공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건축 폐자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주변 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썩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대강 공사 현장이었던 영산강 죽산보입니다.

이 보 인근의 농경지는 모를 심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모가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파보니 폐 건축자재와 함께 흙이 악취와 함께 썩고 있습니다.

인근 논에서도 폐 파이프와 돌덩이가 나옵니다.

<인터뷰> 임석성(전남 나주시) : "다시면 작년에 모를 심어보니까 모가 크지 않고 다 죽어가요. 말도 못하고 농사짓는 분들이 물어봐도 창피스럽고.."

4대 강 공사 하도급 업체가 사용한 뒤 이 지경이 됐습니다.

현장 사무실 부지였던 농지에서 나온 공사용 자잽니다. 농민들은 이런 자재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1년 넘게 공사 폐기물을 골라내다 지쳐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성기(교수/조선대 환경공학과) : "거품, 악취가 나는 현상이라든가. 말랐을 때 토양의 사진의 변색도로 봤을 때는 기름이라든지 유기화학물질에 오염된 토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익산국토관리청과 원청업체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하도급업체는 말 뿐이지 복구를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인터뷰> 하도급업체 관계자 :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민원인과 협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산강 인근에서 이렇게 폐자재와 썩어가는 농경지는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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