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어류 씨 말리는 ‘배스’ 퇴치 시급

입력 2013.06.29 (07:24) 수정 2013.06.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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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미가 원산지인 농어과 민물고기 배습니다.

잡식성인 배스는 처음 소양호에 방류됐는데, 30여 년 사이 전국의 호수와 강, 심지어 소형 저수지까지 퍼졌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배스는 '큰 입 배스'로 다 자라면 몸길이만 60~70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천적이 없고 번식 속도가 빨라 지난 1998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됐지만 배스는 '물속'에 살기 때문에 황소개구리보다 퇴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배스 도입 40년, 토종 어류가 사라진 물밑 생태계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지 속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

물속에 들어가자 육중한 크기의 물고기가 나타납니다.

생태교란 종으로 지정된 외래 어종 '큰 입 배스'입니다.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호수에서 볼 수 있는 건 '배스'뿐, 토종 물고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공명식(생태계 교란어종 퇴치협회) : "지금 토종물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구요. 외래어종 뭐 배스나 블루길 요런 정도만..."

2시간도 채 안 돼 잡아들인 배스만 수십여 마리.

방금 잡은 큰 입 배스의 뱃속에서 나온 토종 물고깁니다.

배스는 이런 식으로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저수지는 더 심각합니다.

이곳은 토종 어류의 씨가 거의 말라버렸습니다.

수년째 배스에 점령당한 이 물속엔 먹을 것이 거의 떨어져, 배스의 크기도 충주호 배스의 절반 수준입니다.

도심 하천도 예외는 아닙니다.

배스를 창을 이용해 잡자 불과 15분 만에 7마리가 포획됩니다.

따로 천적이 없고, 성어 한 마리가 낳는 알만 수십만 개에 달합니다.

<인터뷰> 변화근(교수/서원대 생물교육과) : "배스와 경쟁할 물고기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전부 다 먹이원으로 작용해서 다른 물고기들은 다 소멸하게 되는거죠."

국내 하천과 저수지 등지에 깊게 자리 잡은 생태교란종 '배스'

보이지 않는 수면 깊은 곳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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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어류 씨 말리는 ‘배스’ 퇴치 시급
    • 입력 2013-06-29 07:26:06
    • 수정2013-06-29 0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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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원산지인 농어과 민물고기 배습니다.

잡식성인 배스는 처음 소양호에 방류됐는데, 30여 년 사이 전국의 호수와 강, 심지어 소형 저수지까지 퍼졌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배스는 '큰 입 배스'로 다 자라면 몸길이만 60~70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천적이 없고 번식 속도가 빨라 지난 1998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됐지만 배스는 '물속'에 살기 때문에 황소개구리보다 퇴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배스 도입 40년, 토종 어류가 사라진 물밑 생태계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지 속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

물속에 들어가자 육중한 크기의 물고기가 나타납니다.

생태교란 종으로 지정된 외래 어종 '큰 입 배스'입니다.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호수에서 볼 수 있는 건 '배스'뿐, 토종 물고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공명식(생태계 교란어종 퇴치협회) : "지금 토종물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구요. 외래어종 뭐 배스나 블루길 요런 정도만..."

2시간도 채 안 돼 잡아들인 배스만 수십여 마리.

방금 잡은 큰 입 배스의 뱃속에서 나온 토종 물고깁니다.

배스는 이런 식으로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저수지는 더 심각합니다.

이곳은 토종 어류의 씨가 거의 말라버렸습니다.

수년째 배스에 점령당한 이 물속엔 먹을 것이 거의 떨어져, 배스의 크기도 충주호 배스의 절반 수준입니다.

도심 하천도 예외는 아닙니다.

배스를 창을 이용해 잡자 불과 15분 만에 7마리가 포획됩니다.

따로 천적이 없고, 성어 한 마리가 낳는 알만 수십만 개에 달합니다.

<인터뷰> 변화근(교수/서원대 생물교육과) : "배스와 경쟁할 물고기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전부 다 먹이원으로 작용해서 다른 물고기들은 다 소멸하게 되는거죠."

국내 하천과 저수지 등지에 깊게 자리 잡은 생태교란종 '배스'

보이지 않는 수면 깊은 곳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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