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북극은 ‘자원 전쟁’ 중…다산기지를 가다

입력 2013.07.03 (00:01) 수정 2013.07.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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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위 90도 사람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춥고 메마른 땅 북극이 최근 인류의 미래와 자원을 품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의 25%가 묻혀 있는 곳, 새로운 무역항로로서 북극이 가진 경제효과가 집중 조명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글로벌 24에도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자격을 획득하면서 북극 개발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오늘은 그 전초기지 다산과학기지를 연결해 세계 최북단에서 일어나는 자원전쟁을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지금 북극 다산기지 그 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 북극 지역도 지금은 여름철입니다.

보통 영하 3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겨울철과 달리, 이곳도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 7월 초 기온은 평균 영상 7~8도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북극 다산기지 주변을 보면, 지난 겨울 동안 쌓였던 눈은 많이 녹아 내렸는데요.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은 엷은 에메랄드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기묘한 빛깔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질문> 연규선 기자, 지난번 북극 소식을 전하며 북극에 찾아온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나요?

<답변> 다산기지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용 선박을 타고, 빙하 근처에 접근해 봤는데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니알슨 기지에서 북쪽에 위치한 콩스피요르덴 지역은 원래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거대한 빙하가 위치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곳곳에서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요.

원래 빙하가 있던 곳은 황토색 속살을 드러냈고, 빙산이 녹은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스칼(선장) : "10년 년 이 곳은 아마 빙하 자리였을 겁니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녹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빙하가 녹는 속도 역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빨라 졌다고 합니다.

주변 바다에는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이 바다 위에 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이죠, 실제 크기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질문> 우리나라 다산기지에서는 현재 어떤 분야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답변> 우리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에서 각종 실험 표본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선데요.

선박을 이용해 여러 측정 지점을 이동하면서 바다 생물들의 변화를 관찰하고요, 또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깊은 바다의 물을 채취해 실험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극지연구소의 김현철 박사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현철(극지연구소) : "얼음이 많이 녹으면서 바다가 열리는 극지, 북극에 얼음이 없어지니까 바다가 열리기 때문에 그 열린 곳에 일어나는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측하기 위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다산기지는 최북단 과학 연구의 전초기지로 극지를 향한 도전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질문> 또 다산기지가 있는 니알슨 국제기지에서는 특히 극지 개발에 초점을 맞춘 각국의 연구 활동이 한창이라면서요?

<답변> 네.

니알슨 국제기지는 북위 79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니알슨 기지에서 북극점까지는 천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노르웨이를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등 10여 개 국가들이 기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나 북극 생태계 문제, 북극 주변 심층해수 등 북극 연구에 서로 경쟁하듯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상, 해양, 지구 물리학 등 과학 연구를 위한 최북단의 최전선입니다.

<질문> 다른 나라의 경우도 궁금하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떤 분야의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까?

<답변> 니알슨 기지부근 해발 474m의 산에는 노르웨이가 운영하고 있는 제플린 관측소가 있습니다.

이 관측소는 북극의 대기환경 시료를 채취하고 기상 변화를 관측하는 최첨단의 관측솝니다.

카드뮴이나 납, 수은 등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각종 물질들을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하게 관측해,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 연구진들은 기지 앞 북극 바닷가에서 해양 심층해수 연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심층 해수는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극지방 빙하가 녹아 내리면 심층 해수의 순환에도 영향을 주고 그렇게 되면, 지구 전체에 급격한 기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노르웨이 제플린(관측소 과학자) : "우리는 얼음이 있는 곳에 관한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빙하가 매우 적은데요. 우리는 빙하가 변하는 추세를 연구합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인 경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여름철에 북극은 백야 현상으로 24시간 해가 지지 않죠?

<답변> 백야현상은 보통 위도 48도 이상인 고위도 지방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여름에는 밤이 돼도 낮처럼 환한 풍경이 계속되는 겁니다.

이곳 다산기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위도 79도상에 위치해 있어 자정 12시가 되도 태양이 사라지지 않고 하늘에 그대로 있습니다.

극지 생물들도 영하 수십도의 겨울 추위 속에서도 살아 남아 여름에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빛깔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북극의 여름은 짧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여름을 이용해 동식물들이 짝짓기나 번식을 하는 생태계의 아주 중요한 시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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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북극은 ‘자원 전쟁’ 중…다산기지를 가다
    • 입력 2013-07-02 07:02:40
    • 수정2013-07-03 07:36:56
    글로벌24
<앵커 멘트>

북위 90도 사람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춥고 메마른 땅 북극이 최근 인류의 미래와 자원을 품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의 25%가 묻혀 있는 곳, 새로운 무역항로로서 북극이 가진 경제효과가 집중 조명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글로벌 24에도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자격을 획득하면서 북극 개발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오늘은 그 전초기지 다산과학기지를 연결해 세계 최북단에서 일어나는 자원전쟁을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지금 북극 다산기지 그 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 북극 지역도 지금은 여름철입니다.

보통 영하 3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겨울철과 달리, 이곳도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 7월 초 기온은 평균 영상 7~8도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북극 다산기지 주변을 보면, 지난 겨울 동안 쌓였던 눈은 많이 녹아 내렸는데요.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은 엷은 에메랄드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기묘한 빛깔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질문> 연규선 기자, 지난번 북극 소식을 전하며 북극에 찾아온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나요?

<답변> 다산기지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용 선박을 타고, 빙하 근처에 접근해 봤는데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니알슨 기지에서 북쪽에 위치한 콩스피요르덴 지역은 원래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거대한 빙하가 위치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곳곳에서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요.

원래 빙하가 있던 곳은 황토색 속살을 드러냈고, 빙산이 녹은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스칼(선장) : "10년 년 이 곳은 아마 빙하 자리였을 겁니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녹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빙하가 녹는 속도 역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빨라 졌다고 합니다.

주변 바다에는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이 바다 위에 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이죠, 실제 크기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질문> 우리나라 다산기지에서는 현재 어떤 분야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답변> 우리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에서 각종 실험 표본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선데요.

선박을 이용해 여러 측정 지점을 이동하면서 바다 생물들의 변화를 관찰하고요, 또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깊은 바다의 물을 채취해 실험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극지연구소의 김현철 박사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현철(극지연구소) : "얼음이 많이 녹으면서 바다가 열리는 극지, 북극에 얼음이 없어지니까 바다가 열리기 때문에 그 열린 곳에 일어나는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측하기 위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다산기지는 최북단 과학 연구의 전초기지로 극지를 향한 도전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질문> 또 다산기지가 있는 니알슨 국제기지에서는 특히 극지 개발에 초점을 맞춘 각국의 연구 활동이 한창이라면서요?

<답변> 네.

니알슨 국제기지는 북위 79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니알슨 기지에서 북극점까지는 천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노르웨이를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등 10여 개 국가들이 기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나 북극 생태계 문제, 북극 주변 심층해수 등 북극 연구에 서로 경쟁하듯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상, 해양, 지구 물리학 등 과학 연구를 위한 최북단의 최전선입니다.

<질문> 다른 나라의 경우도 궁금하군요.

다른 나라들은 어떤 분야의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까?

<답변> 니알슨 기지부근 해발 474m의 산에는 노르웨이가 운영하고 있는 제플린 관측소가 있습니다.

이 관측소는 북극의 대기환경 시료를 채취하고 기상 변화를 관측하는 최첨단의 관측솝니다.

카드뮴이나 납, 수은 등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각종 물질들을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하게 관측해,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 연구진들은 기지 앞 북극 바닷가에서 해양 심층해수 연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심층 해수는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극지방 빙하가 녹아 내리면 심층 해수의 순환에도 영향을 주고 그렇게 되면, 지구 전체에 급격한 기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노르웨이 제플린(관측소 과학자) : "우리는 얼음이 있는 곳에 관한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빙하가 매우 적은데요. 우리는 빙하가 변하는 추세를 연구합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인 경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여름철에 북극은 백야 현상으로 24시간 해가 지지 않죠?

<답변> 백야현상은 보통 위도 48도 이상인 고위도 지방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여름에는 밤이 돼도 낮처럼 환한 풍경이 계속되는 겁니다.

이곳 다산기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위도 79도상에 위치해 있어 자정 12시가 되도 태양이 사라지지 않고 하늘에 그대로 있습니다.

극지 생물들도 영하 수십도의 겨울 추위 속에서도 살아 남아 여름에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빛깔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북극의 여름은 짧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여름을 이용해 동식물들이 짝짓기나 번식을 하는 생태계의 아주 중요한 시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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