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늪에서 희망의 시를 쓰다

입력 2013.07.03 (21:44) 수정 2013.07.03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됐지만 시인이 되어 희망을 전해주는 작가가 있습니다.

치유의 시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황원교 시인, 박미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안경에 달린 특수 센서로 화면 속 자판의 자음과 모음을 일일이 눌러 글을 씁니다.

올해 55살의 황원교 시인입니다.

서른 살이던 198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신경이 끊어져 어깨 아래 모든 신체 부위가 마비됐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절망에 빠진 황 씨를 구원해준 것은 다름 아닌 문학, 고통을 잊기 위해 거실에 누워 마우스 스틱을 입에 물고 한 줄 한 줄 꾸준히 시를 쓴 덕에 1996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인터뷰> 황원교(시인) : "(문학은) 나를 세상에 드러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죠."

오로지 눈으로 글 한 줄을 쓰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집념과 끈기로 빚어낸 그의 시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 씨는 '영혼의 진실이 담긴 시'라고 호평하는 등 평단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나목 2 : "찬찬히 둘러보니 맨 몸뚱어리가 자신의 전부인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구나."

쉼없는 열정으로 벌써 4권째 창작물을 빚어낸 황원교 시인,

<인터뷰> 황원교(시인) : "내 앞에 수많은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할지라도 결코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절망의 늪에서 희망의 시를 쓰다
    • 입력 2013-07-03 21:45:53
    • 수정2013-07-03 22:18:22
    뉴스 9
<앵커 멘트>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됐지만 시인이 되어 희망을 전해주는 작가가 있습니다.

치유의 시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황원교 시인, 박미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안경에 달린 특수 센서로 화면 속 자판의 자음과 모음을 일일이 눌러 글을 씁니다.

올해 55살의 황원교 시인입니다.

서른 살이던 198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신경이 끊어져 어깨 아래 모든 신체 부위가 마비됐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절망에 빠진 황 씨를 구원해준 것은 다름 아닌 문학, 고통을 잊기 위해 거실에 누워 마우스 스틱을 입에 물고 한 줄 한 줄 꾸준히 시를 쓴 덕에 1996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인터뷰> 황원교(시인) : "(문학은) 나를 세상에 드러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죠."

오로지 눈으로 글 한 줄을 쓰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집념과 끈기로 빚어낸 그의 시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 씨는 '영혼의 진실이 담긴 시'라고 호평하는 등 평단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나목 2 : "찬찬히 둘러보니 맨 몸뚱어리가 자신의 전부인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구나."

쉼없는 열정으로 벌써 4권째 창작물을 빚어낸 황원교 시인,

<인터뷰> 황원교(시인) : "내 앞에 수많은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할지라도 결코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