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 회담 6일 판문점서 개최”

입력 2013.07.04 (23:35) 수정 2013.07.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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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달 넘게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모레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일단 개성공단 사태해결의 돌파구는 마련됐지만 남북 간 입장차가 뚜렷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종수 기자!

<질문> 지난 달 11일 남북 당국 회담이 무산된 뒤 20일 만에 다시 남북이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게 됐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남북 양측은 모레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실무회담 의제는 *현지 공장의 설비 점검과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그리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방안입니다.

수석대표는 우리측에서 통일부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한 측에서는 중앙특구개발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이 나오게 됩니다.

회담 개최에 합의하기까지 양측은 회담 장소를 갖고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북한이 우리측이 당초 회담장소로 제안한 판문점 대신,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로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우리 정부가 다시 판문점과 남북출입사무소를 제시하면서 협의를 거듭한 끝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으로 합의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측이 모레 실무회담과 함께 기업인들의 방북도 허용하자고 제안해왔지만, 방북 문제는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이 제안한 실무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 측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남북이 회담장에서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데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답변>

개성공단 사태는 지난 4월 3일 북한의 일방적인 진입제한 조치로 촉발됐습니다.

지난달 6일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위한 포괄적 회담을 제안한 뒤 남북당국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탔지만 수석대표의 격 문제로 회담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단순 재가동보다는 사태 재발방지, 국제규범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만들려는 정부와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가세한 대화 재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우선 정상화'를 노리고 있는 북한의 입장 차이가 큽니다.

민간이나 기업을 주로 상대하려는 북한에 대해 당국간 협의를 거치진 않는 경협사업이나 민간교류는 안 된다는 정부의 원칙과 입장이 어떻게 관철되느냐도 관심사입니다.

회담을 전후에 앞으로 며칠 동안이 개성공단이 정상화로 돌아설지, 아니면 장기 폐쇄의 길로 접어들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질문>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입장에서는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텐데,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개성공단 입주 업체 가운데 기계, 전자 부품 분야 상당수 업체들은 국내외에 대체 생산기지를 준비중입니다.

업체 중 한곳을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개성 공단 가동중단으로 귀환한 이 기업은 인천 본사의 창고건물을 급히 개조해 생산라인 3개를 설치했습니다.

직원 80명도 새로 뽑았습니다.

여기에 든 돈만 30억 원, 힘겹지만 주문량을 맞춰 기존 거래선을 겨우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영세한 의류 임가공업체들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지요.

<인터뷰>강창범(개성공단입주 의류업체 대표): "오더(주문) 없는 공장은 이미 끝난 공장이죠, 그래서 8월까지, 그것도 8월 초순 정도에는 완전히 정상화의 길로 가야됩니다."

<녹취> 김학권(비대위 공동위원장): "기업인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급하죠, 지금 설비라든가 이런 부분이 우기가 닥치고 장마가 지고 있는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국 실무회담에 결과에 희망을 걸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공단 내 설비 점검 등을 위해 오는 9일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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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실무 회담 6일 판문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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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7-05 0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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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넘게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모레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일단 개성공단 사태해결의 돌파구는 마련됐지만 남북 간 입장차가 뚜렷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종수 기자!

<질문> 지난 달 11일 남북 당국 회담이 무산된 뒤 20일 만에 다시 남북이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게 됐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남북 양측은 모레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실무회담 의제는 *현지 공장의 설비 점검과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그리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방안입니다.

수석대표는 우리측에서 통일부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한 측에서는 중앙특구개발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이 나오게 됩니다.

회담 개최에 합의하기까지 양측은 회담 장소를 갖고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북한이 우리측이 당초 회담장소로 제안한 판문점 대신,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로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우리 정부가 다시 판문점과 남북출입사무소를 제시하면서 협의를 거듭한 끝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으로 합의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측이 모레 실무회담과 함께 기업인들의 방북도 허용하자고 제안해왔지만, 방북 문제는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이 제안한 실무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 측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남북이 회담장에서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데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답변>

개성공단 사태는 지난 4월 3일 북한의 일방적인 진입제한 조치로 촉발됐습니다.

지난달 6일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위한 포괄적 회담을 제안한 뒤 남북당국 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탔지만 수석대표의 격 문제로 회담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단순 재가동보다는 사태 재발방지, 국제규범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만들려는 정부와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가세한 대화 재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우선 정상화'를 노리고 있는 북한의 입장 차이가 큽니다.

민간이나 기업을 주로 상대하려는 북한에 대해 당국간 협의를 거치진 않는 경협사업이나 민간교류는 안 된다는 정부의 원칙과 입장이 어떻게 관철되느냐도 관심사입니다.

회담을 전후에 앞으로 며칠 동안이 개성공단이 정상화로 돌아설지, 아니면 장기 폐쇄의 길로 접어들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질문>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입장에서는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텐데,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개성공단 입주 업체 가운데 기계, 전자 부품 분야 상당수 업체들은 국내외에 대체 생산기지를 준비중입니다.

업체 중 한곳을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개성 공단 가동중단으로 귀환한 이 기업은 인천 본사의 창고건물을 급히 개조해 생산라인 3개를 설치했습니다.

직원 80명도 새로 뽑았습니다.

여기에 든 돈만 30억 원, 힘겹지만 주문량을 맞춰 기존 거래선을 겨우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영세한 의류 임가공업체들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지요.

<인터뷰>강창범(개성공단입주 의류업체 대표): "오더(주문) 없는 공장은 이미 끝난 공장이죠, 그래서 8월까지, 그것도 8월 초순 정도에는 완전히 정상화의 길로 가야됩니다."

<녹취> 김학권(비대위 공동위원장): "기업인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급하죠, 지금 설비라든가 이런 부분이 우기가 닥치고 장마가 지고 있는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국 실무회담에 결과에 희망을 걸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공단 내 설비 점검 등을 위해 오는 9일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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