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무르시 대통령 축출, 정국 방향은?

입력 2013.07.05 (00:01) 수정 2013.07.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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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로 월요일, 글로벌24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 1년만에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집트가 다시 격랑에 빠졌습니다.

<녹취> 압델 파타 엘 시시(뉴스 12 리포트) : "군부는 애국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현재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변화와 위험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역할을 맡았습니다"

카이로의 밤하늘은 화려한 불꽃으로 뒤덮였고, 거리엔 축출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환호성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군부에 의해 정국이 뒤바뀐데다 조기 대선이 실시되기까지 여러 난항이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군부의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논란도 뜨겁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집트 현지에 나가있는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네.

먼저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 주시죠.

이집트 국민들은 이번 축출을 환영하고 있나요?

<답변> 네.

한마디로 이곳은 축제 분위깁니다.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 4시쯤 국영tv 생방송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모인 시위대 수십만 명은 군부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축포를 쏘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녹취> 마흐디 하마드(시민)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측에서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는데요.

야권 지도자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경제와 민생엔 손을 놓은 채 철권통치를 지향했던 무르시의 축출은 지난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현재 무르시 대통령, 군부에 연금된 것으로 밝혀졌죠?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네.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군 시설에 억류돼 있다가 이집트 국방부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각한 무르시는 이번 사태를 불온한 세력이 주동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유혈 사태를 피하려면 헌법을 준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더불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이슬람 세력과 반군부 세력은 이번 사태에 결사항전까지 다짐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정국 불안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키며 화려하게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 하지만 인사 편중과 경제 실패, 강경 노선을 추진하면서 결국 성난 민심은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질문> 이번 축출 전에는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유예 기간을 준, 이른바 '최후 통첩'이 있었죠.

하지만 이집트 최초의 민주정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르시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했는데요.

복창현 특파원, 무바라크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군부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처음 국민들이 무르시 퇴진을 요구했던 의도와는 달리 군부에 의해 정국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답변> 무르시 정권의 종말을 알린 군부는 현재 알 만수르 헌재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한 상태인데요.

사실상 향후 정국 역시 군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 시시 국방장관은 군부가 정국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선을 그었지만 군부가 당분간 암묵적으로 정치 통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임시정부가 새 정부의 구성을 놓고 정당간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의 문제인데요.

무슬림형제단과 반 무르시 시위를 주도한 중도좌파 세력의 의견이 모두 제각각이라 정부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발표 이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군부가 정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죠.

국제사회의 반응이 이렇게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잔존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당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이집트는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군부가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무바라크 정권 이전보다도 훨씬 더 분열된 혼란의 시기를 맞고 있는 이집트는 많은 희생을 치렀던 민주화 실험마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인데요.

설사 이번 사태가 해결돼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고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그때부터는 극심한 국론 분열이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력간 이익충돌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만약 국제세력의 개입이 시작된다면 이 혼란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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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무르시 대통령 축출, 정국 방향은?
    • 입력 2013-07-05 07:03:22
    • 수정2013-07-05 07: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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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로 월요일, 글로벌24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 1년만에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집트가 다시 격랑에 빠졌습니다.

<녹취> 압델 파타 엘 시시(뉴스 12 리포트) : "군부는 애국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현재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변화와 위험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역할을 맡았습니다"

카이로의 밤하늘은 화려한 불꽃으로 뒤덮였고, 거리엔 축출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환호성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군부에 의해 정국이 뒤바뀐데다 조기 대선이 실시되기까지 여러 난항이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군부의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논란도 뜨겁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집트 현지에 나가있는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네.

먼저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 주시죠.

이집트 국민들은 이번 축출을 환영하고 있나요?

<답변> 네.

한마디로 이곳은 축제 분위깁니다.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 4시쯤 국영tv 생방송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모인 시위대 수십만 명은 군부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축포를 쏘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녹취> 마흐디 하마드(시민)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측에서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는데요.

야권 지도자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경제와 민생엔 손을 놓은 채 철권통치를 지향했던 무르시의 축출은 지난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현재 무르시 대통령, 군부에 연금된 것으로 밝혀졌죠?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네.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군 시설에 억류돼 있다가 이집트 국방부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각한 무르시는 이번 사태를 불온한 세력이 주동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유혈 사태를 피하려면 헌법을 준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더불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이슬람 세력과 반군부 세력은 이번 사태에 결사항전까지 다짐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정국 불안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키며 화려하게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 하지만 인사 편중과 경제 실패, 강경 노선을 추진하면서 결국 성난 민심은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질문> 이번 축출 전에는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유예 기간을 준, 이른바 '최후 통첩'이 있었죠.

하지만 이집트 최초의 민주정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르시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했는데요.

복창현 특파원, 무바라크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군부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처음 국민들이 무르시 퇴진을 요구했던 의도와는 달리 군부에 의해 정국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답변> 무르시 정권의 종말을 알린 군부는 현재 알 만수르 헌재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한 상태인데요.

사실상 향후 정국 역시 군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 시시 국방장관은 군부가 정국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선을 그었지만 군부가 당분간 암묵적으로 정치 통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임시정부가 새 정부의 구성을 놓고 정당간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의 문제인데요.

무슬림형제단과 반 무르시 시위를 주도한 중도좌파 세력의 의견이 모두 제각각이라 정부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발표 이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군부가 정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죠.

국제사회의 반응이 이렇게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잔존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당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이집트는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군부가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무바라크 정권 이전보다도 훨씬 더 분열된 혼란의 시기를 맞고 있는 이집트는 많은 희생을 치렀던 민주화 실험마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인데요.

설사 이번 사태가 해결돼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고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그때부터는 극심한 국론 분열이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력간 이익충돌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만약 국제세력의 개입이 시작된다면 이 혼란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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