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쥐’ 뉴트리아 전국 확산…생태계 위협

입력 2013.07.08 (06:47) 수정 2013.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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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동물이 '낙동강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입니다.

원산지가 남미로 사육을 위해 수입했다가 버려진 뒤,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새끼를 10여 마리까지 낳을 만큼 번식력이 왕성한데 60센티미터까지 자라, 습지에서는 천적도 없는 실정입니다.

습지 식물과 농작물은 물론 물고기와 물새까지 잡아먹는 뉴트리아는 경남 낙동강에서 대구 경북을 거쳐 중부지방으로까지 확산하며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 보존습지 우포늪.

어렵사리 '뉴트리아'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전문가가 다루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저항하는 힘이 강합니다.

몸길이 60여 센티미터인 뉴트리아는 사람에게도 위협적입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오이를 단번에 잘라 버립니다.

<인터뷰> 주영학(낙동강유역환경청 우포늪 생태지킴이) : "나무도 갉아먹고, 풀뿌리도 캐먹고 작은 새도 잡아먹고 새알도 깨 먹고. 천지에 못 먹는 게 없어요"

천연기념물로 가득한 우포늪에는 뉴트리아가 파놓은 굴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최근 잡아낸 것만 6백 마리가 넘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논 전체에 둘러친 울타리를 튼튼한 이빨로 뜯고 침입해 벼를 뜯어 먹습니다.

<인터뷰> 김진태(뉴트리아 피해농민) : "밤에 지키지도 못하고 할 짓이 아닙니다. 농사짓는 사람이. 이거 큰일입니다. 안 잡아내면."

잡식성으로 하루 몸무게의 4분의 1까지 먹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뉴트리아가 출몰하는 미나리밭입니다. 뉴트리아가 자주 다니면서 미나리밭은 이렇게 엉망이 됐습니다.

번식력이 왕성해 한해 서너 번 번식하고, 한번에 새끼 10여 마리를 낳습니다.

환경부 조사에서 낙동강 수계를 따라 이미 대구, 경북까지 퍼졌고, 최근엔 남한강과 제주도에서도 확인돼 조만간 한강까지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천적이 없고 야행성인데다 물속에서 서식해 잡아내기도 어렵습니다.

사육포기로 버려진 뉴트리아, 한반도 습지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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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쥐’ 뉴트리아 전국 확산…생태계 위협
    • 입력 2013-07-08 06:57:15
    • 수정2013-07-08 07:18:2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동물이 '낙동강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입니다.

원산지가 남미로 사육을 위해 수입했다가 버려진 뒤,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새끼를 10여 마리까지 낳을 만큼 번식력이 왕성한데 60센티미터까지 자라, 습지에서는 천적도 없는 실정입니다.

습지 식물과 농작물은 물론 물고기와 물새까지 잡아먹는 뉴트리아는 경남 낙동강에서 대구 경북을 거쳐 중부지방으로까지 확산하며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 보존습지 우포늪.

어렵사리 '뉴트리아'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전문가가 다루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저항하는 힘이 강합니다.

몸길이 60여 센티미터인 뉴트리아는 사람에게도 위협적입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오이를 단번에 잘라 버립니다.

<인터뷰> 주영학(낙동강유역환경청 우포늪 생태지킴이) : "나무도 갉아먹고, 풀뿌리도 캐먹고 작은 새도 잡아먹고 새알도 깨 먹고. 천지에 못 먹는 게 없어요"

천연기념물로 가득한 우포늪에는 뉴트리아가 파놓은 굴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최근 잡아낸 것만 6백 마리가 넘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논 전체에 둘러친 울타리를 튼튼한 이빨로 뜯고 침입해 벼를 뜯어 먹습니다.

<인터뷰> 김진태(뉴트리아 피해농민) : "밤에 지키지도 못하고 할 짓이 아닙니다. 농사짓는 사람이. 이거 큰일입니다. 안 잡아내면."

잡식성으로 하루 몸무게의 4분의 1까지 먹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뉴트리아가 출몰하는 미나리밭입니다. 뉴트리아가 자주 다니면서 미나리밭은 이렇게 엉망이 됐습니다.

번식력이 왕성해 한해 서너 번 번식하고, 한번에 새끼 10여 마리를 낳습니다.

환경부 조사에서 낙동강 수계를 따라 이미 대구, 경북까지 퍼졌고, 최근엔 남한강과 제주도에서도 확인돼 조만간 한강까지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천적이 없고 야행성인데다 물속에서 서식해 잡아내기도 어렵습니다.

사육포기로 버려진 뉴트리아, 한반도 습지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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