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 미끄럼틀 왜 안쪽으로 터졌나?

입력 2013.07.12 (21:20) 수정 2013.07.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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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객기 사고 때 승객들의 탈출을 돕는 미끄럼틀이 고장났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가능한 경우의 수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위급 상황에 승무원이 비상구를 열면, 아래쪽 네모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탈출용 미끄럼틀이 바깥으로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비상구를 여는 순간, 미끄럼틀 안에 압축된 이산화탄소와 질소가 미끄럼틀을 부풀리게 하는 겁니다.

걸리는 시간은 최대 15초.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는 기체 오른쪽의 미끄럼틀 2개가 기체 내부로 터져, 승무원 2명이 깔렸습니다.

<인터뷰> 이윤혜(사고기 승무원) : "오른쪽 첫번째 문에서 슬라이드가 터졌는데, 그게 안쪽으로 터졌습니다."

왜 안으로 펼쳐졌을까?

우선 해안가 특성상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어 미끄럼틀을 기내 쪽으로 밀어넣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데요, 저도 놀랐습니다만, 갑자기 바람이 역으로 분다거나 돌풍이 불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비상구나 이산화 탄소 압축 통, 또는 이를 미끄럼틀과 연결하는 선이 망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 미끄럼틀이 애초에 잘못 접혀져 있었을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미끄럼틀이 기내로 잘못 펼쳐지면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미끄럼틀이) 순간적으로 팽창하기 전에 발로 차낸다든가 밀어내야 합니다."

미끄럼틀이 비상구를 막으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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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탈출 미끄럼틀 왜 안쪽으로 터졌나?
    • 입력 2013-07-12 21:21:00
    • 수정2013-07-12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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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객기 사고 때 승객들의 탈출을 돕는 미끄럼틀이 고장났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가능한 경우의 수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위급 상황에 승무원이 비상구를 열면, 아래쪽 네모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탈출용 미끄럼틀이 바깥으로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비상구를 여는 순간, 미끄럼틀 안에 압축된 이산화탄소와 질소가 미끄럼틀을 부풀리게 하는 겁니다.

걸리는 시간은 최대 15초.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는 기체 오른쪽의 미끄럼틀 2개가 기체 내부로 터져, 승무원 2명이 깔렸습니다.

<인터뷰> 이윤혜(사고기 승무원) : "오른쪽 첫번째 문에서 슬라이드가 터졌는데, 그게 안쪽으로 터졌습니다."

왜 안으로 펼쳐졌을까?

우선 해안가 특성상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어 미끄럼틀을 기내 쪽으로 밀어넣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데요, 저도 놀랐습니다만, 갑자기 바람이 역으로 분다거나 돌풍이 불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비상구나 이산화 탄소 압축 통, 또는 이를 미끄럼틀과 연결하는 선이 망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 미끄럼틀이 애초에 잘못 접혀져 있었을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미끄럼틀이 기내로 잘못 펼쳐지면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미끄럼틀이) 순간적으로 팽창하기 전에 발로 차낸다든가 밀어내야 합니다."

미끄럼틀이 비상구를 막으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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