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라시모바, U대회 한국대표 ‘1등 도우미’

입력 2013.07.13 (07:44) 수정 2013.07.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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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친절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요. 러시아 친구들 모두 친해지고 싶어합니다."

6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27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별다른 사고 없이 타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선수단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레나타 게라시모바(22) 덕분이다.

게라시모바는 309명의 한국 선수단을 보살펴주는 18명의 자원봉사자 중 대장이다.

한국 선수단의 등록과 입국 관련 행정 업무를 도맡아 하는가 하면 한국어를 잘해 개막 후에는 주요 업무에 관한 통역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보수도 받지 못한 채 24시간 바쁘게 뛰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게라시모바는 "한국 선수단을 보살피는 일이 보람차고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게라시모바는 아시아 언어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운 역사에 푹 빠져 몇 년 전부터 아시아 문화와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할 줄 알고 한국어도 2년 정도 공부한 덕분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게라시모바는 내년에 영국으로 유학가기 전까지 1년 정도 쉬면서 돈을 벌고 자원봉사를 하며 지낼 계획이다.

카잔에서 열린 2012 세계 대학생 사격선수권대회 때 자원봉사를 한 게라시모바는 원래 일본 선수단 담당이었으나 한국 선수단을 담당한 친구를 도와주면서 박지원, 양미정(이상 한국체대)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친해졌다.

게라시모바는 "그때 친해진 선수들과 페이스북과 카톡으로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며 "이번에 다시 카잔에 와서 만났을 때 매우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러시아 친구들이 많아 다들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친절한 자원봉사자이지만 급한 상황에 마주하면 프로로 변신한다.

며칠 전 귀국시 필요한 증명서를 카잔 조직위에서 발급해주지 않아 조정 대표팀이 곤란에 처했다.

게라시모바는 대한체육회를 도와 증명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평소 하루 정도 걸리는 증명서는 2∼3시간 만에 받는 데 성공했다.

조정 대표팀은 게라시모바의 노고가 담긴 증명서를 들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갔다.

게라시모바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유니버시아드라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찾는 외국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 생각한다"며 "이곳에 있는 동안 집처럼 지내다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게라시모바는 '감사합니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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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라시모바, U대회 한국대표 ‘1등 도우미’
    • 입력 2013-07-13 07:44:43
    • 수정2013-07-13 07:46:34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친절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요. 러시아 친구들 모두 친해지고 싶어합니다."

6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27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별다른 사고 없이 타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선수단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레나타 게라시모바(22) 덕분이다.

게라시모바는 309명의 한국 선수단을 보살펴주는 18명의 자원봉사자 중 대장이다.

한국 선수단의 등록과 입국 관련 행정 업무를 도맡아 하는가 하면 한국어를 잘해 개막 후에는 주요 업무에 관한 통역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보수도 받지 못한 채 24시간 바쁘게 뛰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게라시모바는 "한국 선수단을 보살피는 일이 보람차고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게라시모바는 아시아 언어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운 역사에 푹 빠져 몇 년 전부터 아시아 문화와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할 줄 알고 한국어도 2년 정도 공부한 덕분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게라시모바는 내년에 영국으로 유학가기 전까지 1년 정도 쉬면서 돈을 벌고 자원봉사를 하며 지낼 계획이다.

카잔에서 열린 2012 세계 대학생 사격선수권대회 때 자원봉사를 한 게라시모바는 원래 일본 선수단 담당이었으나 한국 선수단을 담당한 친구를 도와주면서 박지원, 양미정(이상 한국체대)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친해졌다.

게라시모바는 "그때 친해진 선수들과 페이스북과 카톡으로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며 "이번에 다시 카잔에 와서 만났을 때 매우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러시아 친구들이 많아 다들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친절한 자원봉사자이지만 급한 상황에 마주하면 프로로 변신한다.

며칠 전 귀국시 필요한 증명서를 카잔 조직위에서 발급해주지 않아 조정 대표팀이 곤란에 처했다.

게라시모바는 대한체육회를 도와 증명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평소 하루 정도 걸리는 증명서는 2∼3시간 만에 받는 데 성공했다.

조정 대표팀은 게라시모바의 노고가 담긴 증명서를 들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갔다.

게라시모바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유니버시아드라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찾는 외국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 생각한다"며 "이곳에 있는 동안 집처럼 지내다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게라시모바는 '감사합니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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