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미사일 부품 유력”…北·쿠바 결탁

입력 2013.07.17 (21:27) 수정 2013.07.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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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국적의 화물선 '청천강'홉니다.

올해 초 북한을 떠나 지구 반대편 쿠바를 거쳐 다시 북한으로 향하다 파나마 운하에서 적발됐습니다.

배 안을 들여다 볼까요?

쿠바산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설탕 포대가 빼곡히 쌓여있죠.

하지만, 설탕 포대를 들추자 정체불명의 컨테이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엇이 실려있었을까요?

각종 군사 장비와 무기 부품들이었습니다.

쿠바 정부는 부인하지만 북한의 SA-2 미사일 부품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나마 정부는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직접 이 선박 검색에 나섰는데, 북한 선원들의 저항이 격렬했다고 합니다.

이영석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선박이 파나마 운하의 수로를 통과할 당시 해운당국은 선장과 교신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답이 없자 정선명령을 내린 뒤 검색에 나섭니다.

선장과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을 제압한 파나마 경찰은 수천 개의 설탕 포대를 일일이 검색하다 문제의 컨테이너를 발견했습니다.

컨테이너 내부엔 미사일 부품과 군사장비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선박 검색을 직접 지휘한 파나마 대통령은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리카르도 마르티넬리(파나마 대통령) : "(물품이)매우 정교합니다.미사일로 보이는데 다른 컨테이너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설탕 포대를 모두 꺼내서 검색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쿠바 정부는 무기 선적을 인정하면서도 수리 후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쿠바 국영 TV(외교부 성명) : "모든 장비들은 20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입니다.수리해서 쿠바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군사 전문지는 해당 부품의 문구등으로 미뤄 북한의 SA-2 계열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 시스템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이 숨겨진 형태와 적발당시 선원들의 반응도 군사장비가 은폐됐기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선박은 관련 무기를 왜 꽁꽁 숨겨놓았을까요?

청천강호에서 발견된 이 부품, 육각형 연필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북한의 대표적 지대공 미사일 SA-2의 관제 레이덥니다.

두 부분 거의 똑같죠?

이 레이더는 지상의 통제소에서 SA-2 미사일을 무선조종하는데, 발사에서 격추까지..

핵심 역할을 하는 장비죠.

SA-2 미사일은 최대 마하 3.5의 속도로 35KM 거리까지 날아가 비행체를 격추 시킬 수 있는데요.

유사시 한국군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평양과 해안가, 군사 거점 등에 천 5백여 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북한 선박 검색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2094호 채택이후 처음입니다.

쿠바는 우리 무기다, 문제될 것없다고 주장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유엔 결의 위반임을 강조하며 유엔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미국도 이 조치를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북한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북한과 쿠바의 미사일 커넥션, 특히 겉으로는 대화 공세를 펴면서 안으론 무기 거래를 해온 북한의 이중 행보는 국제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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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17 21:31:18
    • 수정2013-07-17 22: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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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적의 화물선 '청천강'홉니다.

올해 초 북한을 떠나 지구 반대편 쿠바를 거쳐 다시 북한으로 향하다 파나마 운하에서 적발됐습니다.

배 안을 들여다 볼까요?

쿠바산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설탕 포대가 빼곡히 쌓여있죠.

하지만, 설탕 포대를 들추자 정체불명의 컨테이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엇이 실려있었을까요?

각종 군사 장비와 무기 부품들이었습니다.

쿠바 정부는 부인하지만 북한의 SA-2 미사일 부품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나마 정부는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직접 이 선박 검색에 나섰는데, 북한 선원들의 저항이 격렬했다고 합니다.

이영석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선박이 파나마 운하의 수로를 통과할 당시 해운당국은 선장과 교신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답이 없자 정선명령을 내린 뒤 검색에 나섭니다.

선장과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을 제압한 파나마 경찰은 수천 개의 설탕 포대를 일일이 검색하다 문제의 컨테이너를 발견했습니다.

컨테이너 내부엔 미사일 부품과 군사장비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선박 검색을 직접 지휘한 파나마 대통령은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리카르도 마르티넬리(파나마 대통령) : "(물품이)매우 정교합니다.미사일로 보이는데 다른 컨테이너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설탕 포대를 모두 꺼내서 검색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쿠바 정부는 무기 선적을 인정하면서도 수리 후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쿠바 국영 TV(외교부 성명) : "모든 장비들은 20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입니다.수리해서 쿠바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군사 전문지는 해당 부품의 문구등으로 미뤄 북한의 SA-2 계열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 시스템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이 숨겨진 형태와 적발당시 선원들의 반응도 군사장비가 은폐됐기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선박은 관련 무기를 왜 꽁꽁 숨겨놓았을까요?

청천강호에서 발견된 이 부품, 육각형 연필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북한의 대표적 지대공 미사일 SA-2의 관제 레이덥니다.

두 부분 거의 똑같죠?

이 레이더는 지상의 통제소에서 SA-2 미사일을 무선조종하는데, 발사에서 격추까지..

핵심 역할을 하는 장비죠.

SA-2 미사일은 최대 마하 3.5의 속도로 35KM 거리까지 날아가 비행체를 격추 시킬 수 있는데요.

유사시 한국군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평양과 해안가, 군사 거점 등에 천 5백여 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북한 선박 검색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2094호 채택이후 처음입니다.

쿠바는 우리 무기다, 문제될 것없다고 주장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유엔 결의 위반임을 강조하며 유엔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미국도 이 조치를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북한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북한과 쿠바의 미사일 커넥션, 특히 겉으로는 대화 공세를 펴면서 안으론 무기 거래를 해온 북한의 이중 행보는 국제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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