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대작·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상영관 지배..작은 영화들 설 자리 없어
극장가의 연중 최고 성수기인 7월 들어 한국영화 대작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면서 상영관 확보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사이에서 어렵게 개봉하는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개봉관을 거의 잡지 못하거나 교차 상영으로 소외 시간대에만 겨우 걸린 상황이다. 국내 영화계의 고질적인 상영관 독과점 문제가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저예산 한국영화 '명왕성'은 치밀한 이야기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교육 문제와 치열한 경쟁 풍토를 예리하게 담아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주요 시간대에 상영관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 영화 제작사인 SH필름은 개봉 당일 '스크린 편성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외화와 대작 한국 영화들에 밀려 제대로 된 상영회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관객들을 만나보기도 전에 자동 폐기처분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아무리 80여 개가 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관람이 용이하지 않은 아침과 밤 시간대에 몰린 편성은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에 말문이 막히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교육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주 개봉하는 국내 독립영화와 저예산 수입영화들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7일 한국영화 대작 '미스터 고'가 개봉하고 지난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과 이병헌 주연의 '레드: 더 레전드' 등 화제작들이 한꺼번에 맞붙으면서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에 걸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업이 배급하는 일부 영화들이 유료시사회 형식으로 개봉 전에 먼저 상영을 시작해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 측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1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니 스토리: 깡통 제국의 비밀' 수입사인 메인타이틀픽쳐스는 전날 '변칙적 개봉인 유료 시사회 진행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를 수입·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25일) 전 유료 시사회를 벌여 상영관을 빼앗아갔다는 내용이다.
메인타이틀픽쳐스의 이창언 대표는 "다음 주 개봉 예정인 CJ엔터테인먼트의 '터보'가 이번 주말 유료 시사회를 결정하고 주요 극장에 더 많은 회차를 확보함에 따라 '토니 스토리'는 관객들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CJ엔터테인먼트가) '크루즈 패밀리'의 유료 시사회를 결정했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중소 영화 수입사와의 상생'을 이유로 취소했던 것이 불과 석달 전의 일"이라며 "불법 개봉의 또 다른 이름인 유료시사회의 진행을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영화의 상영관 독과점 비판이 또다시 불거진 데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료시사회라는 마케팅 방식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펼쳐왔다"며 "관행적으로 이뤄진 방식을 CJ가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름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있어서 스크린 확보 싸움이 치열하다"며 "대작인 '설국열차'조차도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극장가의 연중 최고 성수기인 7월 들어 한국영화 대작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면서 상영관 확보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사이에서 어렵게 개봉하는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개봉관을 거의 잡지 못하거나 교차 상영으로 소외 시간대에만 겨우 걸린 상황이다. 국내 영화계의 고질적인 상영관 독과점 문제가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저예산 한국영화 '명왕성'은 치밀한 이야기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교육 문제와 치열한 경쟁 풍토를 예리하게 담아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주요 시간대에 상영관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 영화 제작사인 SH필름은 개봉 당일 '스크린 편성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외화와 대작 한국 영화들에 밀려 제대로 된 상영회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관객들을 만나보기도 전에 자동 폐기처분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아무리 80여 개가 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관람이 용이하지 않은 아침과 밤 시간대에 몰린 편성은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에 말문이 막히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교육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주 개봉하는 국내 독립영화와 저예산 수입영화들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7일 한국영화 대작 '미스터 고'가 개봉하고 지난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과 이병헌 주연의 '레드: 더 레전드' 등 화제작들이 한꺼번에 맞붙으면서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에 걸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업이 배급하는 일부 영화들이 유료시사회 형식으로 개봉 전에 먼저 상영을 시작해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 측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1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니 스토리: 깡통 제국의 비밀' 수입사인 메인타이틀픽쳐스는 전날 '변칙적 개봉인 유료 시사회 진행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를 수입·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25일) 전 유료 시사회를 벌여 상영관을 빼앗아갔다는 내용이다.
메인타이틀픽쳐스의 이창언 대표는 "다음 주 개봉 예정인 CJ엔터테인먼트의 '터보'가 이번 주말 유료 시사회를 결정하고 주요 극장에 더 많은 회차를 확보함에 따라 '토니 스토리'는 관객들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CJ엔터테인먼트가) '크루즈 패밀리'의 유료 시사회를 결정했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중소 영화 수입사와의 상생'을 이유로 취소했던 것이 불과 석달 전의 일"이라며 "불법 개봉의 또 다른 이름인 유료시사회의 진행을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영화의 상영관 독과점 비판이 또다시 불거진 데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료시사회라는 마케팅 방식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펼쳐왔다"며 "관행적으로 이뤄진 방식을 CJ가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름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있어서 스크린 확보 싸움이 치열하다"며 "대작인 '설국열차'조차도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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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기 극장가, 고래 싸움에 끼어 ‘우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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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7-18 08:28:25

한국영화 대작·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상영관 지배..작은 영화들 설 자리 없어
극장가의 연중 최고 성수기인 7월 들어 한국영화 대작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면서 상영관 확보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사이에서 어렵게 개봉하는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개봉관을 거의 잡지 못하거나 교차 상영으로 소외 시간대에만 겨우 걸린 상황이다. 국내 영화계의 고질적인 상영관 독과점 문제가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저예산 한국영화 '명왕성'은 치밀한 이야기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교육 문제와 치열한 경쟁 풍토를 예리하게 담아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주요 시간대에 상영관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 영화 제작사인 SH필름은 개봉 당일 '스크린 편성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외화와 대작 한국 영화들에 밀려 제대로 된 상영회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관객들을 만나보기도 전에 자동 폐기처분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아무리 80여 개가 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관람이 용이하지 않은 아침과 밤 시간대에 몰린 편성은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에 말문이 막히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교육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주 개봉하는 국내 독립영화와 저예산 수입영화들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7일 한국영화 대작 '미스터 고'가 개봉하고 지난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과 이병헌 주연의 '레드: 더 레전드' 등 화제작들이 한꺼번에 맞붙으면서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에 걸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업이 배급하는 일부 영화들이 유료시사회 형식으로 개봉 전에 먼저 상영을 시작해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 측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1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니 스토리: 깡통 제국의 비밀' 수입사인 메인타이틀픽쳐스는 전날 '변칙적 개봉인 유료 시사회 진행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를 수입·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25일) 전 유료 시사회를 벌여 상영관을 빼앗아갔다는 내용이다.
메인타이틀픽쳐스의 이창언 대표는 "다음 주 개봉 예정인 CJ엔터테인먼트의 '터보'가 이번 주말 유료 시사회를 결정하고 주요 극장에 더 많은 회차를 확보함에 따라 '토니 스토리'는 관객들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CJ엔터테인먼트가) '크루즈 패밀리'의 유료 시사회를 결정했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중소 영화 수입사와의 상생'을 이유로 취소했던 것이 불과 석달 전의 일"이라며 "불법 개봉의 또 다른 이름인 유료시사회의 진행을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영화의 상영관 독과점 비판이 또다시 불거진 데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료시사회라는 마케팅 방식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펼쳐왔다"며 "관행적으로 이뤄진 방식을 CJ가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름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있어서 스크린 확보 싸움이 치열하다"며 "대작인 '설국열차'조차도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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