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긴 샤워 시간…물 낭비 심각

<앵커 멘트>

요즘 무더운 날씨 탓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자주 샤워를 하게 되죠.

그만큼 물을 많이 쓰게 되는 데요.

최근 영국에서 긴 샤워 시간 탓에 물 낭비가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국 시민들에게 보통 샤워를 몇 분간 하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5분이면 충분합니다.”

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샤워를 마치는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15분이나 20분 정도 걸린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15분이나 20분.”

<인터뷰> “20분이요.”

그런데 영국의 에너지 정책 자문기관인 '에너지 절약 신탁' 재단의 보고서는 영국인들의 샤워 시간이 길고 이로 인해 낭비되는 물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8만 6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각 가정이 샤워 시간을 1분 만 줄여도 매년 3억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5백80억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무심코 샤워기를 틀어놓고 비누칠을 하거나 양치를 하는 경우도 많아 물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전자에 필요량 이상의 물을 넣어 끓이는 것도 아주 흔한 물 낭비 사례로 거론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기후 변화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 증가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실시됐는데요.

이 보고서는 작은 생활습관만 고쳐도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 사용량이 적으면서도 물줄기가 세게 나오는 절수형 샤워기를 설치하고, 양치할 때는 컵을, 설거지를 할 때는 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인터뷰> 앨리스테어 베이커(정수 처리장 대표) : “물 사용량 줄이기는 돈을 절약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길입니다. 모두의 주머니는 물론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원하면 언제나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물.

하지만 벌써 세계 곳곳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당장 물 절약에 앞장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