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 원작서 2분 넘게 잘라내 세 번째 심의 신청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해 사실상 개봉을 금지하면서 심의 제도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18일 추가 분량을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고 개봉 찬반을 결정하는 시사회 투표까지 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개봉 여부를 놓고 시사회에서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제안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김 감독이 이 같은 초강수를 둔 것은 두 차례나 영등위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감독이자 영화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으로 우뚝 섰지만, 국내 개봉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여컷 2분30초가량 잘라내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는 18일 공개한 글에서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내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므로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퍼센트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선언은 영등위 심의로 '뫼비우스'의 내용 중 직계간 성관계 내용만이 부각되고 일각에서는 그런 내용을 "보지 않을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창작 의도를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영화계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한 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등위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창작자로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가위질'하게 된 현 상황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흐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관에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개인(성인 관객)의 볼 권리를 제한해 관객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아예 차단하는 것은 구(舊)시대의 검열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대표는 '뫼비우스'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에 관해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화 원작을 훼손해야 하는 현실에 영화제작자로서 침통한 심정"이라며 "사실상 검열이나 다를 바 없는 심의 문제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가협회 역시 영화계의 다른 한 축인 영화감독조합과 의논해서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감독들로 구성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영등위 심의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거쳐 향후 대책과 행동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해 사실상 개봉을 금지하면서 심의 제도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18일 추가 분량을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고 개봉 찬반을 결정하는 시사회 투표까지 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개봉 여부를 놓고 시사회에서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제안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김 감독이 이 같은 초강수를 둔 것은 두 차례나 영등위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감독이자 영화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으로 우뚝 섰지만, 국내 개봉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여컷 2분30초가량 잘라내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는 18일 공개한 글에서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내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므로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퍼센트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선언은 영등위 심의로 '뫼비우스'의 내용 중 직계간 성관계 내용만이 부각되고 일각에서는 그런 내용을 "보지 않을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창작 의도를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영화계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한 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등위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창작자로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가위질'하게 된 현 상황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흐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관에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개인(성인 관객)의 볼 권리를 제한해 관객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아예 차단하는 것은 구(舊)시대의 검열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대표는 '뫼비우스'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에 관해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화 원작을 훼손해야 하는 현실에 영화제작자로서 침통한 심정"이라며 "사실상 검열이나 다를 바 없는 심의 문제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가협회 역시 영화계의 다른 한 축인 영화감독조합과 의논해서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감독들로 구성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영등위 심의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거쳐 향후 대책과 행동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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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뫼비우스’ 심의 논란 가열…영화계 ‘국가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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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7-18 17:01:47

김기덕 감독, 원작서 2분 넘게 잘라내 세 번째 심의 신청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해 사실상 개봉을 금지하면서 심의 제도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18일 추가 분량을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고 개봉 찬반을 결정하는 시사회 투표까지 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개봉 여부를 놓고 시사회에서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제안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김 감독이 이 같은 초강수를 둔 것은 두 차례나 영등위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감독이자 영화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으로 우뚝 섰지만, 국내 개봉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여컷 2분30초가량 잘라내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는 18일 공개한 글에서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내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므로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퍼센트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선언은 영등위 심의로 '뫼비우스'의 내용 중 직계간 성관계 내용만이 부각되고 일각에서는 그런 내용을 "보지 않을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창작 의도를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영화계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한 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등위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창작자로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가위질'하게 된 현 상황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흐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관에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개인(성인 관객)의 볼 권리를 제한해 관객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아예 차단하는 것은 구(舊)시대의 검열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대표는 '뫼비우스'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에 관해 "심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화 원작을 훼손해야 하는 현실에 영화제작자로서 침통한 심정"이라며 "사실상 검열이나 다를 바 없는 심의 문제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가협회 역시 영화계의 다른 한 축인 영화감독조합과 의논해서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감독들로 구성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영등위 심의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거쳐 향후 대책과 행동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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