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케로니 “말 안한다”…긴장 속 입국

입력 2013.07.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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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일본 대표팀 감독은 입국 게이트를 통과한 뒤 일본인 팬 8명에게 활짝 웃으며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그러나 이어 일본과 한국 취재진이 다가서자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돌변했다. 그는 "말을 하지 않겠다(I don't speak)"는 말만 반복한 뒤 공항을 떠났다.

뒤따라 들어온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이 다가서자 일본인 통역관이 곧바로 가로막았다.

1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수비수 마키노 도모와키(우라와)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며 짤막한 코멘트를 남겼지만 그의 표정도 굳어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일본 대표팀과 자케로니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자케로니 감독은 이후 갖는 첫 국제 대회인 동아시안컵을 젊은 J리거들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총 19명의 선수를 갈아치웠고 이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15명에 이른다.

그러나 해외파를 뽑을수 없다고 하더라고 J리그의 정상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11 아시안컵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팬과 언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케로니 감독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신예를 발굴하는 동시에 좋은 우승컵도 거머쥐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본은 20일 오후 9시 중국과, 25일 오후 5시 15분에는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대망의 한일전은 28일 오후 8시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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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케로니 “말 안한다”…긴장 속 입국
    • 입력 2013-07-18 19:22:36
    연합뉴스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일본 대표팀 감독은 입국 게이트를 통과한 뒤 일본인 팬 8명에게 활짝 웃으며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그러나 이어 일본과 한국 취재진이 다가서자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돌변했다. 그는 "말을 하지 않겠다(I don't speak)"는 말만 반복한 뒤 공항을 떠났다. 뒤따라 들어온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이 다가서자 일본인 통역관이 곧바로 가로막았다. 1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수비수 마키노 도모와키(우라와)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며 짤막한 코멘트를 남겼지만 그의 표정도 굳어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일본 대표팀과 자케로니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자케로니 감독은 이후 갖는 첫 국제 대회인 동아시안컵을 젊은 J리거들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총 19명의 선수를 갈아치웠고 이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15명에 이른다. 그러나 해외파를 뽑을수 없다고 하더라고 J리그의 정상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11 아시안컵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팬과 언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케로니 감독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신예를 발굴하는 동시에 좋은 우승컵도 거머쥐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본은 20일 오후 9시 중국과, 25일 오후 5시 15분에는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대망의 한일전은 28일 오후 8시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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