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평범함은 가라! ‘이색 시험 총출동’

입력 2013.07.22 (08:43) 수정 2013.07.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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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생을 사는 데는 참 가지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왕이면 즐기면서 살면 더 좋겠죠.

그래서 남과 다른 소수의 취미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또 실력은 수준급으로 갖춰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만나볼게요.

네, 통통 튀는 자격증, 면허증 따려는 사람들이라고요?

이것도 일종의 시험인데, 좋아하니깐 이렇게 하는 거겠죠?

<기자 멘트>

대입시험 등 진학시험부터 입사시험이나 자격증시험까지 무수히 많은 시험을 치르다보면 시험이란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시험들은 조금은 마음 편하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커피향 가득한 시험에서부터 마술사들의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시험까지 재미있고 신나는 이색 시험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에의 한 커피감정사 학원 진한 커피향이 강의실에 가득한데요.

어떤 것이 좋은 원료의 커피인지를 감별해내는 커피감정사 시험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하루 커피소비량 300톤의 커피공화국에 걸맞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종 직업입니다.

<녹취> “좋은 스페셜 티 커피는 생두 자체가 좋아야 합니다.”

<인터뷰> 길성용(커피감정평가사) : “커피감정사가 되기 위한 시험에는 22개의 이론과 실기 시험이 있습니다. 그 시험을 모두 다 합격해야만 커피감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가면 원두 가루에 물을 붓고 맛을 점검하는 커핑 테스트가 이뤄지는데요.

정확한 미각은 기본이고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3일동안 하루 20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감별해야합니다.

<인터뷰> 윤혁(커피감정사시험 응시자) : “90잔에서 100잔 가까이 감별한 것 같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맛을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니까 열심히 해야죠.”

후각 능력 검증도 필수입니다.

후각은 어두울수록 발달하기 때문에 불을 끄고 응시하는데요.

모두 36가지 샘플에서 커피를 구성하는 향기구조를 파악해내야 하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코도 마비되는 것 같지만 꿈을 향한 도전은 멈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선(커피감정사시험 응시자) : “(시험 어떘어요?) 전체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자격증은 왜 따려고 하세요?)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긴 했는데요.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고, 향후 개인 매장을 차렸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화려한 공연매너의 마술사들도 시험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차림새부터 특이한 소품까지 준비하며 마술사들이 응시하려는 실기시험은 바로 교육마술지도사 시험입니다.

<인터뷰> 김은미(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교육마술사 1급 시험 보러 왔습니다.”

<인터뷰> 전미영(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떨리기는 하는데 그동안 해 온 것이 있으니까 자신 있습니다.”

이미 프로 마술가로 활동하던 이들이 자격증을 따려는 이유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녹취> “비둘기는요, 바로 알에서 나옵니다.”

<녹취> “이 비둘기 알 부화기에다가 비둘기 알을 넣고 신호를 주면 놀랍게도 비둘기가 나와요. 나옵니다. 비둘기가!”

<녹취> “잠들어 있는 것이고요. 잠들어 있는 비둘기는요. 언제든지 여러분의 박수를 받기 위해 이렇게 살아서 나오게 됩니다.”

시험인만큼 평가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진(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항상 자신은 있는데 결과가 그간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마술협회) 회장님 얼굴을 보니까 합격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술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고, 리더십 있는 발표력과 창의적인 현장 진행도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을 만나는 자리이다보니까 남다른 소양도 뒷받침되어야 하다 보니 꼼꼼한 평가가 이뤄집니다.

<인터뷰> 정은선(한국마술협회 회장) : “마술이라는 것이 다른 것과 달라서 보여주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져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인격 수양도 잘돼 있어야 되고 소양도 있어야 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돼요.”

또 다른 이색 실기시험 현장은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초등학생들을 위한 면허증이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는데요.

젓가락질을 연습하며 아이들이 따려는 면허증은 바로 ‘수저면허증’입니다.

<녹취> “준비 됐어요? 시작!”

고사리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여 보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데요.

2학년의 경우 1분 안에 콩을 15개 이상 옮길 수 있어야 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신용(청주 남평초등학교 교사) :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저면허증제는 학생들의 올바른 식사 예절 형성과 두뇌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합격 했어요?) 아뇨. (왜 떨어진 것 같아요?) 연습을 많이 못 했어요. 앞으로는 연습을 많이 해서 다음에는 꼭 합격할 거예요.”

충북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색 실기시험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녹취> “(여기 왜 모인 거예요?) 면허증 따려고요. (무슨 면허증이요?) 자전거 면허증 따려고 왔어요.”

자전거타기에 면허증 제도를 도입한 것인데요.

시험을 통해 1급부터 3급까지 실력에 맞는 면허증을 발급받게 됩니다.

마치 운전면허 실기시험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장애물과 돌발 코스는 물론 S자, ㄷ자 등의 어려운 코스까지, 면허 급수별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장소도 제약이 있습니다.

1급 면허를 따야만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가 가능합니다.

<녹취> “(넘어졌는데 괜찮아요?) 네. (탈락했잖아요?) 다음에 성공하면 돼요.”

각각의 코스를 완벽하게 통과하고 장애물도 쓰러뜨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지나가면 최종합격입니다.

마침내 바라고 또 바라던 1급 자전거 면허증을 받게 됐습니다.

<녹취> “모두 다 합격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녹취> “(합격했네요?) 네. (기분 어때요?) 좋아요.”

<인터뷰> 김두식(제천 두학초등학교 교장) : “본교는 자전거를 능숙하고 안전하게 타도록 하기 위해서 자전거 면허 급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색 시험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만은 어떤 시험 못지 않게 뜨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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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평범함은 가라! ‘이색 시험 총출동’
    • 입력 2013-07-22 08:44:55
    • 수정2013-07-22 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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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생을 사는 데는 참 가지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왕이면 즐기면서 살면 더 좋겠죠.

그래서 남과 다른 소수의 취미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또 실력은 수준급으로 갖춰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만나볼게요.

네, 통통 튀는 자격증, 면허증 따려는 사람들이라고요?

이것도 일종의 시험인데, 좋아하니깐 이렇게 하는 거겠죠?

<기자 멘트>

대입시험 등 진학시험부터 입사시험이나 자격증시험까지 무수히 많은 시험을 치르다보면 시험이란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시험들은 조금은 마음 편하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커피향 가득한 시험에서부터 마술사들의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시험까지 재미있고 신나는 이색 시험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에의 한 커피감정사 학원 진한 커피향이 강의실에 가득한데요.

어떤 것이 좋은 원료의 커피인지를 감별해내는 커피감정사 시험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하루 커피소비량 300톤의 커피공화국에 걸맞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종 직업입니다.

<녹취> “좋은 스페셜 티 커피는 생두 자체가 좋아야 합니다.”

<인터뷰> 길성용(커피감정평가사) : “커피감정사가 되기 위한 시험에는 22개의 이론과 실기 시험이 있습니다. 그 시험을 모두 다 합격해야만 커피감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가면 원두 가루에 물을 붓고 맛을 점검하는 커핑 테스트가 이뤄지는데요.

정확한 미각은 기본이고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3일동안 하루 20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감별해야합니다.

<인터뷰> 윤혁(커피감정사시험 응시자) : “90잔에서 100잔 가까이 감별한 것 같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맛을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니까 열심히 해야죠.”

후각 능력 검증도 필수입니다.

후각은 어두울수록 발달하기 때문에 불을 끄고 응시하는데요.

모두 36가지 샘플에서 커피를 구성하는 향기구조를 파악해내야 하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코도 마비되는 것 같지만 꿈을 향한 도전은 멈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선(커피감정사시험 응시자) : “(시험 어떘어요?) 전체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자격증은 왜 따려고 하세요?)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긴 했는데요.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고, 향후 개인 매장을 차렸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화려한 공연매너의 마술사들도 시험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차림새부터 특이한 소품까지 준비하며 마술사들이 응시하려는 실기시험은 바로 교육마술지도사 시험입니다.

<인터뷰> 김은미(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교육마술사 1급 시험 보러 왔습니다.”

<인터뷰> 전미영(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떨리기는 하는데 그동안 해 온 것이 있으니까 자신 있습니다.”

이미 프로 마술가로 활동하던 이들이 자격증을 따려는 이유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녹취> “비둘기는요, 바로 알에서 나옵니다.”

<녹취> “이 비둘기 알 부화기에다가 비둘기 알을 넣고 신호를 주면 놀랍게도 비둘기가 나와요. 나옵니다. 비둘기가!”

<녹취> “잠들어 있는 것이고요. 잠들어 있는 비둘기는요. 언제든지 여러분의 박수를 받기 위해 이렇게 살아서 나오게 됩니다.”

시험인만큼 평가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진(교육마술사시험 응시자) : “항상 자신은 있는데 결과가 그간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마술협회) 회장님 얼굴을 보니까 합격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술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고, 리더십 있는 발표력과 창의적인 현장 진행도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을 만나는 자리이다보니까 남다른 소양도 뒷받침되어야 하다 보니 꼼꼼한 평가가 이뤄집니다.

<인터뷰> 정은선(한국마술협회 회장) : “마술이라는 것이 다른 것과 달라서 보여주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져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인격 수양도 잘돼 있어야 되고 소양도 있어야 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돼요.”

또 다른 이색 실기시험 현장은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초등학생들을 위한 면허증이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는데요.

젓가락질을 연습하며 아이들이 따려는 면허증은 바로 ‘수저면허증’입니다.

<녹취> “준비 됐어요? 시작!”

고사리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여 보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데요.

2학년의 경우 1분 안에 콩을 15개 이상 옮길 수 있어야 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신용(청주 남평초등학교 교사) :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저면허증제는 학생들의 올바른 식사 예절 형성과 두뇌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합격 했어요?) 아뇨. (왜 떨어진 것 같아요?) 연습을 많이 못 했어요. 앞으로는 연습을 많이 해서 다음에는 꼭 합격할 거예요.”

충북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색 실기시험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녹취> “(여기 왜 모인 거예요?) 면허증 따려고요. (무슨 면허증이요?) 자전거 면허증 따려고 왔어요.”

자전거타기에 면허증 제도를 도입한 것인데요.

시험을 통해 1급부터 3급까지 실력에 맞는 면허증을 발급받게 됩니다.

마치 운전면허 실기시험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장애물과 돌발 코스는 물론 S자, ㄷ자 등의 어려운 코스까지, 면허 급수별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장소도 제약이 있습니다.

1급 면허를 따야만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가 가능합니다.

<녹취> “(넘어졌는데 괜찮아요?) 네. (탈락했잖아요?) 다음에 성공하면 돼요.”

각각의 코스를 완벽하게 통과하고 장애물도 쓰러뜨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지나가면 최종합격입니다.

마침내 바라고 또 바라던 1급 자전거 면허증을 받게 됐습니다.

<녹취> “모두 다 합격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녹취> “(합격했네요?) 네. (기분 어때요?) 좋아요.”

<인터뷰> 김두식(제천 두학초등학교 교장) : “본교는 자전거를 능숙하고 안전하게 타도록 하기 위해서 자전거 면허 급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색 시험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만은 어떤 시험 못지 않게 뜨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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