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日 아베 ‘대승’, 동북아에 격랑이나?

입력 2013.07.22 (21:32) 수정 2013.07.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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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일본 의회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양원제로 운영됩니다.

하원은 중의원, 상원은 참의원으로 불리는데요.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다시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습니다.

중의원 의석 242석중 연립여당이 135석으로 과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반면 제1당였던 민주당은 59석, 위안부 망언을 일삼던 유신회는 9석으로 참패했습니다.

일본에서 중.참의원 선거를 연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요, 앞으로 3년간은 선거가 없어 아베 정권이 국정을 장악하게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승리,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자며 밀어부친 아베 노믹스와 '강한 일본'을 위해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국민들의 마음을 샀습니다.

먼저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만세! 만세!"

압승을 거둔 자민당은 축제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승리의 주역인 아베 총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들이 힘차게 (자민당을)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거전의 핵심전략은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자면서 밀어부친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입니다.

일부 부작용도 나타났지만 활력을 찾기 시작한 제조업과 기대감에 차있는 금융시장을 보며 국민들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녹취> 도쿄 시민(자민당 지지) : "아베노믹스가 있잖아요, 지금 꽤 경제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까,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강한 일본을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이를 위해선 정치안정이 우선돼야한다는 호소도 표심을 흔들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가을 임시국회를 성장전략 실현 국회로 해서 대담한 투자와 감세를 결정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거침없이 내딛던 우경화 행보는 국제사회의 비난속에 지지율이 빠지자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확보한만큼 아베 총리의 발걸음은 전방위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일제 침략전쟁 전범을 합사 해놓은 `야스쿠니 신사'인데요.

일본 각료들의 집단참배로 논란이 있었던 곳이죠.

아베 내각의 신사참배 집착, 아시아국가 침략 사실을 부인하려는 속내가 담겼는데요.

이 일본헌법, 이른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무관치 않습니다.

1947년 일제 패망후 만들어진 헌법에는 무력행사 포기, 군대보유 금지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아베총리의 자민당은 이를 개정해 `자위권을 명기하고, 국방군 설치도 가능토록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패전국의 멍에에서 벗어나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주장이죠.

아베와 일본 우익의 이런 국수주의 경향은 앞으로 독도와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럴경우 아베 집권이후 크게 악화돼있는 한일관계나 한중관계가 더욱 나빠질 수 있어 우경화 속도는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지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으로 3년간은 선거를 의식하지 않게된 아베총리, 첫 관심사는 헌법 개정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아베 : "중·참의원 중에서 한군데라도 의원 3분의 1이 반대하면 국민다수가 결정하고 싶어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선 갈지 안갈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집단적 자위권 도입 등 우경화 현안들을 다시 본격화할 지 여부는 곧 발표될 3기 내각의 대외정책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극단적 우경화를 우려합니다.

아베총리가 수정주의적 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 됐다, "우익 아베 정권의 장기화는 세계 불안정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국내외적 비판을 감안해 소비세 인상 등 경제현안에 치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압도적 지지를 보낸 보수층의 기대를 무시할 수 없는만큼 우경화 행보는 시기의 문제일 뿐입니다.

특히 '총리 재임 때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는다'고 말했던 아베총리가 패전일인 오는 8월 15일 어떤 행보를 보일지,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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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22 21:34:30
    • 수정2013-07-22 22: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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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회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양원제로 운영됩니다.

하원은 중의원, 상원은 참의원으로 불리는데요.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다시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습니다.

중의원 의석 242석중 연립여당이 135석으로 과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반면 제1당였던 민주당은 59석, 위안부 망언을 일삼던 유신회는 9석으로 참패했습니다.

일본에서 중.참의원 선거를 연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요, 앞으로 3년간은 선거가 없어 아베 정권이 국정을 장악하게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승리,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자며 밀어부친 아베 노믹스와 '강한 일본'을 위해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국민들의 마음을 샀습니다.

먼저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만세! 만세!"

압승을 거둔 자민당은 축제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승리의 주역인 아베 총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들이 힘차게 (자민당을)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거전의 핵심전략은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자면서 밀어부친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입니다.

일부 부작용도 나타났지만 활력을 찾기 시작한 제조업과 기대감에 차있는 금융시장을 보며 국민들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녹취> 도쿄 시민(자민당 지지) : "아베노믹스가 있잖아요, 지금 꽤 경제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까,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강한 일본을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이를 위해선 정치안정이 우선돼야한다는 호소도 표심을 흔들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가을 임시국회를 성장전략 실현 국회로 해서 대담한 투자와 감세를 결정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거침없이 내딛던 우경화 행보는 국제사회의 비난속에 지지율이 빠지자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확보한만큼 아베 총리의 발걸음은 전방위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일제 침략전쟁 전범을 합사 해놓은 `야스쿠니 신사'인데요.

일본 각료들의 집단참배로 논란이 있었던 곳이죠.

아베 내각의 신사참배 집착, 아시아국가 침략 사실을 부인하려는 속내가 담겼는데요.

이 일본헌법, 이른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무관치 않습니다.

1947년 일제 패망후 만들어진 헌법에는 무력행사 포기, 군대보유 금지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아베총리의 자민당은 이를 개정해 `자위권을 명기하고, 국방군 설치도 가능토록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패전국의 멍에에서 벗어나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주장이죠.

아베와 일본 우익의 이런 국수주의 경향은 앞으로 독도와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럴경우 아베 집권이후 크게 악화돼있는 한일관계나 한중관계가 더욱 나빠질 수 있어 우경화 속도는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지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으로 3년간은 선거를 의식하지 않게된 아베총리, 첫 관심사는 헌법 개정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아베 : "중·참의원 중에서 한군데라도 의원 3분의 1이 반대하면 국민다수가 결정하고 싶어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선 갈지 안갈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집단적 자위권 도입 등 우경화 현안들을 다시 본격화할 지 여부는 곧 발표될 3기 내각의 대외정책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극단적 우경화를 우려합니다.

아베총리가 수정주의적 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 됐다, "우익 아베 정권의 장기화는 세계 불안정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국내외적 비판을 감안해 소비세 인상 등 경제현안에 치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압도적 지지를 보낸 보수층의 기대를 무시할 수 없는만큼 우경화 행보는 시기의 문제일 뿐입니다.

특히 '총리 재임 때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는다'고 말했던 아베총리가 패전일인 오는 8월 15일 어떤 행보를 보일지,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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