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한류 주역 안무가 ‘열악한 처우’

입력 2013.07.25 (21:33) 수정 2013.07.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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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보신 것처럼 안무가들은 K팝 한류의 숨은 주역이라는 자부심 속에 밤마다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처우에다 저작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같은 동작을 반복하길 몇 차례. 무대에 서기 전까지 하나의 춤을 수백 번은 연습합니다.

<녹취> "오케이. 잘했어. 다시 한 번만 해보자."

신곡이 나올 때마다 안무를 짜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동작을 맞춰보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렇게 내려가는 느낌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을 한 달은 거쳐야 노래 한 곡의 안무가 완성됩니다.

<녹취> "더 많이 가야 돼. 더 많이."

만든 안무를 가수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연습실에서 하루 꼬박 12시간을 보내기 일쑵니다.

가수들의 방송 무대가 있는 날. 3~4분 남짓한 짧은 공연이지만 전날은 새벽까지 연습에 몰두합니다.

<인터뷰> 배완희(안무가) : "밤을 새고 오는 친구들도 있고, 대부분 2~3시간 정도 자고 아침에 나와서…"

하지만, 박수도 환호도 이들의 몫은 아닙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출연료 7만 원과 무대에 섰다는 보람뿐입니다.

'말춤'과 같은 세계적인 안무를 만들어도 안무비는 300~400만 원 정도로 고정돼 있고 저작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전홍복(안무가) : "음악은 저작권이 있다. 예술로 봐주시고. 댄서들이 춤을 추는 건 작품으로 안 봐주시고. 그런 시선이 안타까운 거죠."

한류의 숨은 조력자인 안무가들. 합당한 경제적 보상과 함께 이들을 '프로 제작자'로 대접할 때 한류의 뿌리도 더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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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한류 주역 안무가 ‘열악한 처우’
    • 입력 2013-07-25 21:34:41
    • 수정2013-07-25 2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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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보신 것처럼 안무가들은 K팝 한류의 숨은 주역이라는 자부심 속에 밤마다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처우에다 저작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같은 동작을 반복하길 몇 차례. 무대에 서기 전까지 하나의 춤을 수백 번은 연습합니다.

<녹취> "오케이. 잘했어. 다시 한 번만 해보자."

신곡이 나올 때마다 안무를 짜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동작을 맞춰보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렇게 내려가는 느낌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을 한 달은 거쳐야 노래 한 곡의 안무가 완성됩니다.

<녹취> "더 많이 가야 돼. 더 많이."

만든 안무를 가수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연습실에서 하루 꼬박 12시간을 보내기 일쑵니다.

가수들의 방송 무대가 있는 날. 3~4분 남짓한 짧은 공연이지만 전날은 새벽까지 연습에 몰두합니다.

<인터뷰> 배완희(안무가) : "밤을 새고 오는 친구들도 있고, 대부분 2~3시간 정도 자고 아침에 나와서…"

하지만, 박수도 환호도 이들의 몫은 아닙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출연료 7만 원과 무대에 섰다는 보람뿐입니다.

'말춤'과 같은 세계적인 안무를 만들어도 안무비는 300~400만 원 정도로 고정돼 있고 저작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전홍복(안무가) : "음악은 저작권이 있다. 예술로 봐주시고. 댄서들이 춤을 추는 건 작품으로 안 봐주시고. 그런 시선이 안타까운 거죠."

한류의 숨은 조력자인 안무가들. 합당한 경제적 보상과 함께 이들을 '프로 제작자'로 대접할 때 한류의 뿌리도 더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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