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프란치스코 교황, 첫 남미 방문 ‘낮은 곳으로 임하다’

입력 2013.07.31 (00:03) 수정 2013.07.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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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의 하나라는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입니다.

무려 3백만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드넓은 해변을 꽉 메웠습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

첫 남미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서 남미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신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렸던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첫번째 공식 해외 순방 일정이었던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존의 형식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보다 낮게, 보다 넓은 곳으로 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남미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전식 특파원!

<질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국제행사였었는 데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라서 그런가요?

브라질 내 가톨릭 신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면서요?

<답변>

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이미 서거한 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4년에 시작해 올해로 27번째 맞는 가톨릭 최대 행사 중 하나인데요,

대회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청년 신자들을 중심으로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적 미항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직접 집전한 폐막 미사에는 무려 3백만 명의 신자가 몰려 들어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폐막 미사 中)

올해 76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말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신도 520여 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전교구를 비롯한 4개 교구와 예수회 등에서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최근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에서는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가적 행사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민생을 돌보라는 정치개혁 요구 시위가 이어져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교황 방문 때는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가톨릭 신자 1억 6천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 그래서 그런지 이번 교황 방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열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은 물론 자국 출신 교황을 배출한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이 대거 몰려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교황 방문을 '재정 낭비'라며 항의하는 시위도 열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 섬광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또 동성애자들의 키스 시위, 여성 운동가들의 해변 반나체 시위 등도 있었고요. 교황 방문이 예정됐던 상파울루주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가 주요 이슈가 됐는 데요.

권위를 탈피하고 민중 속으로 다가서고자 하는 신임 교황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브라질 방문 동안에 그동안의 교황들과는 사뭇 다른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를 보여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먼저 그동안 교황의 해외 방문 때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있던 방탄 유리차를 타지 않은 점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용 방탄유리차 대신 외부에 개방된 오픈카를 타고 군중 속을 지났는 데요,

경호팀들이 바짝 긴장한 반면에 교황 자신은 어린이들에게 입맞추고, 몸을 차 밖으로 내미는 등 군중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숙소 또한 당초에 마련된 큰 방 대신 침대와 의자 하나씩 있는 45제곱미터, 대략 열 서너평 되는 작은방으로 바꿔서 사용했는데요.

교황이라서 특별대접을 받는 건 싫다는 본인의 강한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질문> 이렇게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번 청년대회를 통해 가난한 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보편적인 메시지도 전달했죠?

<답변>

네. 이번 브라질 가톨릭 청년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대표적인 메시지는 가난한 사람과 소수자들을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크 교황은 세계 최대 빈민가 중 하나로 '브라질의 가자 지구'로 불리는 리우 망깅요스 빈민가를 방문했는데요,

이 가운데 '바르깅야 파벨라'로 불리는 빈민촌은 브라질 최대 마약소굴로 악명높은 곳입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려 우산도 마다하고 빈민가를 누비면서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고 빈민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빈민가 방문 中)

교황은 이와 함께 바티칸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도 차별은 부당하다는 본인의 의견을 밝혔고요. 다만 여성의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질문> 첫 남미 출신 교황의 첫 남미 방문이었는 데요,

남미에서 불고 있는 마약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교황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면서요?

<답변>

현재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칠레,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마리화나, 즉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대해 마약 밀매업자들은 '죽음의 상인'이라면서, 마약을 풀어준다고 해서 마약 확산이 억제되거나 의존도를 낮출 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위기에 대해서도 통렬한 자기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현재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대거 이탈하는 이른바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교회가 신도들과 동떨어져 너무 차갑게 자기만의 논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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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프란치스코 교황, 첫 남미 방문 ‘낮은 곳으로 임하다’
    • 입력 2013-07-31 07:09:12
    • 수정2013-07-31 07:43:32
    글로벌24
<앵커 멘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의 하나라는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입니다.

무려 3백만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드넓은 해변을 꽉 메웠습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

첫 남미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서 남미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신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렸던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첫번째 공식 해외 순방 일정이었던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존의 형식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보다 낮게, 보다 넓은 곳으로 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남미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전식 특파원!

<질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국제행사였었는 데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라서 그런가요?

브라질 내 가톨릭 신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면서요?

<답변>

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이미 서거한 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4년에 시작해 올해로 27번째 맞는 가톨릭 최대 행사 중 하나인데요,

대회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청년 신자들을 중심으로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적 미항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직접 집전한 폐막 미사에는 무려 3백만 명의 신자가 몰려 들어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폐막 미사 中)

올해 76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말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신도 520여 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전교구를 비롯한 4개 교구와 예수회 등에서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최근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에서는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가적 행사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민생을 돌보라는 정치개혁 요구 시위가 이어져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교황 방문 때는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가톨릭 신자 1억 6천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 그래서 그런지 이번 교황 방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열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은 물론 자국 출신 교황을 배출한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이 대거 몰려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교황 방문을 '재정 낭비'라며 항의하는 시위도 열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 섬광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또 동성애자들의 키스 시위, 여성 운동가들의 해변 반나체 시위 등도 있었고요. 교황 방문이 예정됐던 상파울루주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가 주요 이슈가 됐는 데요.

권위를 탈피하고 민중 속으로 다가서고자 하는 신임 교황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브라질 방문 동안에 그동안의 교황들과는 사뭇 다른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를 보여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먼저 그동안 교황의 해외 방문 때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있던 방탄 유리차를 타지 않은 점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용 방탄유리차 대신 외부에 개방된 오픈카를 타고 군중 속을 지났는 데요,

경호팀들이 바짝 긴장한 반면에 교황 자신은 어린이들에게 입맞추고, 몸을 차 밖으로 내미는 등 군중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숙소 또한 당초에 마련된 큰 방 대신 침대와 의자 하나씩 있는 45제곱미터, 대략 열 서너평 되는 작은방으로 바꿔서 사용했는데요.

교황이라서 특별대접을 받는 건 싫다는 본인의 강한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질문> 이렇게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번 청년대회를 통해 가난한 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보편적인 메시지도 전달했죠?

<답변>

네. 이번 브라질 가톨릭 청년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대표적인 메시지는 가난한 사람과 소수자들을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크 교황은 세계 최대 빈민가 중 하나로 '브라질의 가자 지구'로 불리는 리우 망깅요스 빈민가를 방문했는데요,

이 가운데 '바르깅야 파벨라'로 불리는 빈민촌은 브라질 최대 마약소굴로 악명높은 곳입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려 우산도 마다하고 빈민가를 누비면서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고 빈민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빈민가 방문 中)

교황은 이와 함께 바티칸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도 차별은 부당하다는 본인의 의견을 밝혔고요. 다만 여성의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질문> 첫 남미 출신 교황의 첫 남미 방문이었는 데요,

남미에서 불고 있는 마약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교황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면서요?

<답변>

현재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칠레,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마리화나, 즉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대해 마약 밀매업자들은 '죽음의 상인'이라면서, 마약을 풀어준다고 해서 마약 확산이 억제되거나 의존도를 낮출 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위기에 대해서도 통렬한 자기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현재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대거 이탈하는 이른바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교회가 신도들과 동떨어져 너무 차갑게 자기만의 논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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