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치는 어디에

입력 2013.08.02 (07:36) 수정 2013.08.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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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해설위원]

야당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여당의 국정조사 방해 전략에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말합니다. 여당은 야당의 증인채택이 무리하다고 비난합니다. 여야 모두 할 말은 넘치겠지만 국민은 새겨듣기가 어렵습니다. 살 기 바쁜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가 신통치 않아 보일 뿐입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의 인과관계도 그다지 다가오지 않습니다.

미로의 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여야 대표가 한번 만날 법도 한데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리더십 실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여당대표가 출국한 사이 야당대표는 장외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이쯤 되면 정치의 실종입니다. 그래도 여야는 민심에 따른 것이라고 각자 주장합니다.
과연 민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정쟁의 숲속에서 눈앞의 나무만 보는 여야에겐 보기 어렵습니다. 숲에서 나와야 합니다. 국정원 국정조사이건 NLL 대화록이건 민심이 끝장내기에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한 쪽이 죽어야 다른 쪽이 사는 제로섬 게임을 원하는 건 아닌 거지요.

민심은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문제를 고민하고, 남북문제를 풀어내느라 애쓰는 정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민생현안을 풀어내는 정치인을 보고 싶은 거지요.
흔히 장외로 가기는 쉽지만 돌아오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야당에 주문하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가지 말라고 말입니다. 선명성에 매몰돼선 안 됩니다. 근본주의 시각과 극단도 안 됩니다. 대선 불복종은 더더욱 안 됩니다.

정치실종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더 큽니다. 칼자루를 쥔 여당이 야당의 살 길을 터줘야 합니다. 명분도 세워주고 같이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해 대접해 줘야 합니다. 무더위 장마와 함께 정치권의 난기류가 하루 빨리 물러가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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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정치는 어디에
    • 입력 2013-08-02 07:47:46
    • 수정2013-08-02 1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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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해설위원]

야당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여당의 국정조사 방해 전략에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말합니다. 여당은 야당의 증인채택이 무리하다고 비난합니다. 여야 모두 할 말은 넘치겠지만 국민은 새겨듣기가 어렵습니다. 살 기 바쁜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가 신통치 않아 보일 뿐입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의 인과관계도 그다지 다가오지 않습니다.

미로의 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여야 대표가 한번 만날 법도 한데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리더십 실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여당대표가 출국한 사이 야당대표는 장외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이쯤 되면 정치의 실종입니다. 그래도 여야는 민심에 따른 것이라고 각자 주장합니다.
과연 민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정쟁의 숲속에서 눈앞의 나무만 보는 여야에겐 보기 어렵습니다. 숲에서 나와야 합니다. 국정원 국정조사이건 NLL 대화록이건 민심이 끝장내기에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한 쪽이 죽어야 다른 쪽이 사는 제로섬 게임을 원하는 건 아닌 거지요.

민심은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문제를 고민하고, 남북문제를 풀어내느라 애쓰는 정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민생현안을 풀어내는 정치인을 보고 싶은 거지요.
흔히 장외로 가기는 쉽지만 돌아오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야당에 주문하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가지 말라고 말입니다. 선명성에 매몰돼선 안 됩니다. 근본주의 시각과 극단도 안 됩니다. 대선 불복종은 더더욱 안 됩니다.

정치실종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더 큽니다. 칼자루를 쥔 여당이 야당의 살 길을 터줘야 합니다. 명분도 세워주고 같이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해 대접해 줘야 합니다. 무더위 장마와 함께 정치권의 난기류가 하루 빨리 물러가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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