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점유’ 사설 해병캠프 10년 넘게 불법 운영

입력 2013.08.02 (19:11) 수정 2013.08.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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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에서 일어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때문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 캠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불법 캠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10년이 넘게 버젓이 운영돼 온 곳도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화호 매립지에 자리잡은 한 병영 체험 캠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가건물 안에는 2층 침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최대 19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지만, 소방 시설이라곤 소화기 몇 개가 전붑니다.

<녹취> 권남기(안산소방소 소방교) : "600㎡ 이상이 되면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가 되어야 합니다."

사용이 금지된 비닐 전선이나, 접지가 되지 않는 전기 콘센트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녹취> 한국전기안전공사 점검팀 : "누전차단기가, 감전이 되면 동작을 해야 되는데 접지가 안 돼 있어서 신속한 차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2003년에 지어진 이 캠프는 안전점검 한번 받지 않았습니다.

건축허가가 날 수 없는 시화호 농지에 지어진 불법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부지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수차례 형사고발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농어촌공사(매립지 관리주체) : "수차례 계고도 하고 형사고발도 취했지만, 올해는 마지막 방법인 민사소송을 통해서."

적발이 돼도 캠프 측은 그 때마다 3백~5백만 원의 벌금을 내며 버텼습니다.

이 캠프엔 일 년에 4천여 명이 입소해,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다보니, 시설규모도 점점 커졌습니다.

<인터뷰> 박경훈(캠프 운영자) : "미비한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설을 좀더 보완을 하다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커지게 된 것 뿐입니다."

농어촌공사는 다시 계고장을 발송하고, 안산시에 협조를 요청해, 이 캠프를 철거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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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점유’ 사설 해병캠프 10년 넘게 불법 운영
    • 입력 2013-08-02 19:12:58
    • 수정2013-08-02 1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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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에서 일어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때문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 캠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불법 캠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10년이 넘게 버젓이 운영돼 온 곳도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화호 매립지에 자리잡은 한 병영 체험 캠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가건물 안에는 2층 침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최대 19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지만, 소방 시설이라곤 소화기 몇 개가 전붑니다.

<녹취> 권남기(안산소방소 소방교) : "600㎡ 이상이 되면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가 되어야 합니다."

사용이 금지된 비닐 전선이나, 접지가 되지 않는 전기 콘센트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녹취> 한국전기안전공사 점검팀 : "누전차단기가, 감전이 되면 동작을 해야 되는데 접지가 안 돼 있어서 신속한 차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2003년에 지어진 이 캠프는 안전점검 한번 받지 않았습니다.

건축허가가 날 수 없는 시화호 농지에 지어진 불법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부지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수차례 형사고발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농어촌공사(매립지 관리주체) : "수차례 계고도 하고 형사고발도 취했지만, 올해는 마지막 방법인 민사소송을 통해서."

적발이 돼도 캠프 측은 그 때마다 3백~5백만 원의 벌금을 내며 버텼습니다.

이 캠프엔 일 년에 4천여 명이 입소해,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다보니, 시설규모도 점점 커졌습니다.

<인터뷰> 박경훈(캠프 운영자) : "미비한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설을 좀더 보완을 하다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커지게 된 것 뿐입니다."

농어촌공사는 다시 계고장을 발송하고, 안산시에 협조를 요청해, 이 캠프를 철거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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