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에 예술의 숨결 불어넣는다

입력 2013.08.04 (21:23) 수정 2013.08.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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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

우리는 일생동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쓰레기와 폐품을 만들어내지요?

버려진 폐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가들은 우리에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최성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쿠바정부가 시행한 에너지 절약 정책에 의해 일괄 폐기된 미국산 냉장고,

쿠바의 현대작가들이 폐 냉장고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낡은 냉장고는 산업화의 그늘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되기도 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캔버스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미경(큐레이터) :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왔던 냉장고를 버리는게 아깝다고 생각한 쿠바의 현대미술작가들이 모여서 영원히 기리고자 하는 의도로"

용도가 끝난 폐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국내작가들도 동참했습니다.

수 만장의 신용카드 영수증은 소비와 욕망을 상징하는 화려한 드레스로 변신하고, 전시가 끝나면 폐지로 전락하는 포스터를 한번 쓰고 버리는 쇼핑백으로 표현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모든 것을 숫자로 기록한 작품은 현대인들의 과소비를 조롱합니다.

<인터뷰> 육호준(가천대 교수) : "욕구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충족해야 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사실은 더 많은 폐해가 사람들 에게 돌아온다 라는.."

대량생산이 행복을 의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더 고민하는 시대.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진정한 소비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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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품에 예술의 숨결 불어넣는다
    • 입력 2013-08-04 21:23:54
    • 수정2013-08-04 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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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

우리는 일생동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쓰레기와 폐품을 만들어내지요?

버려진 폐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가들은 우리에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최성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쿠바정부가 시행한 에너지 절약 정책에 의해 일괄 폐기된 미국산 냉장고,

쿠바의 현대작가들이 폐 냉장고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낡은 냉장고는 산업화의 그늘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되기도 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캔버스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미경(큐레이터) :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왔던 냉장고를 버리는게 아깝다고 생각한 쿠바의 현대미술작가들이 모여서 영원히 기리고자 하는 의도로"

용도가 끝난 폐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국내작가들도 동참했습니다.

수 만장의 신용카드 영수증은 소비와 욕망을 상징하는 화려한 드레스로 변신하고, 전시가 끝나면 폐지로 전락하는 포스터를 한번 쓰고 버리는 쇼핑백으로 표현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모든 것을 숫자로 기록한 작품은 현대인들의 과소비를 조롱합니다.

<인터뷰> 육호준(가천대 교수) : "욕구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충족해야 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사실은 더 많은 폐해가 사람들 에게 돌아온다 라는.."

대량생산이 행복을 의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더 고민하는 시대.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진정한 소비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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