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연간 4만 건…70% 농협 계좌”…왜?

<앵커 멘트>

범죄에 악용되는 이른바 대포통장이 한 해에 4만여 개에 이르며, 10개 중에 7개는 농협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잡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국내에 유통되는 대포통장을 연간 4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금감원이 범죄에 이용돼서 지급정지된 예금계좌를 조사한 결과, 대출사기가 연간 2만 5천 건, 피싱사기가 만 6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발급 대상별로 보면, 개인명의가 전체의 98%였고 법인 명의는 2%에 그쳤습니다.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65%, 여성이 35%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전체 명의자의 81%가 30대에서 50대였으며, 30대 미만도 12%에 이르렀습니다.

또, 계좌 개설 후 사기 이용에 걸리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5일 이내가 51%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피싱사기에 주로 이용된 금융사는 농협회원조합, 농협은행이 68%였으며, 국민은행이 11.2%, 외환은행이 3.8% 순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대포통장 발급비중이 높은 금융회사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분실 또는 도난된 신분증 사진 변조를 통한 예금계좌 개설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행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