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중국, 최악의 폭염…피해 속출
입력 2013.08.08 (00:01)
수정 2013.08.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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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가 바로 가을의 문턱, '입추'였는데요.
중국에선 2주일이 넘도록 최고기온 40도 이상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면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낮 길거리에서 삼겹살을 익혀보는 등 기상천외한 '더위 실험'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
<질문> 사상 최악의 중국 폭염이 이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더위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죠?
<답변> 네 중국은 지금 35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이 이주일 째 계속되면서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장쑤성과 장시성, 안후이성과 충칭시 등 중국의 동남부 지역과 서북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이 가장 심각한데요.
이 강남지역과 상하이의 경우, 중국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3년 이후 1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이들 폭염 지역에선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환자들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폭염 초기인 7월 하순에만 열사병으로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최근엔 구체적인 수치보다 사망자의 30% 정도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거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시민
<질문> 유래 없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얼마 전엔 중국 길바닥에서 삼겹살이 익는 기상천외한 방송까지 보도가 됐는데요.
그 정도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날이 하도 덥다 보니까 열기의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삼겹살 실험처럼 온도를 측정, 시험하는 다양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을 아스팔트 길에 놓고 익혔을 때 열기 속에서 아스팔트의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겼고 삼겹살이 완전히 익는 것도 10분을 채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삼겹살이 익는 불화로 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중국의 야생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얼마 전 상하이 남쪽 장쑤성에서 활어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면서 길거리에 쏟아진 활어들이 그대로 생선구이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황이 심각한데 그러면 더위로 인해서 정전이나 사고도 증가할 것 같은데요?
<답변> 40도의 무더위 속에서 엔진이 과열되다 보니 타이어가 자연 발화되는, 이른바 신종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장면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길바닥이 뜨거워지면서 폭발한 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량 화재와 함께 주택가의 전력 사용량을 이기지 못한 변압기 화재도 많은데요.
변압기 화재는 불꽃이 튀어 자칫 잘못 진화하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만큼 한 번 화재가 나면 소방관들은 꼼짝없이 불꽃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특히 구이저우와 후난, 충칭 같은 중국 중남부 지역이 특히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박정호 특파원, 현지 사정, 어떤 수준입니까?
<답변> 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으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수난도 심각합니다.
수도물은 이미 끊겼고 물이 나는 곳에서는 주민들이 앞다투어 긴 줄을 서는 등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에 따르면 대략 5백만 명에서 6백만명이 가뭄과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가뭄 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앙(채소 재배농)
<질문> 그런데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 불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정부,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답변> 사실상 중국 정부도 폭염이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염을 두고 중국 기상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라며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발생한 태풍 제비와 망쿳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면서 적어도 이 폭염이 다음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대륙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가 바로 가을의 문턱, '입추'였는데요.
중국에선 2주일이 넘도록 최고기온 40도 이상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면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낮 길거리에서 삼겹살을 익혀보는 등 기상천외한 '더위 실험'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
<질문> 사상 최악의 중국 폭염이 이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더위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죠?
<답변> 네 중국은 지금 35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이 이주일 째 계속되면서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장쑤성과 장시성, 안후이성과 충칭시 등 중국의 동남부 지역과 서북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이 가장 심각한데요.
이 강남지역과 상하이의 경우, 중국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3년 이후 1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이들 폭염 지역에선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환자들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폭염 초기인 7월 하순에만 열사병으로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최근엔 구체적인 수치보다 사망자의 30% 정도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거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시민
<질문> 유래 없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얼마 전엔 중국 길바닥에서 삼겹살이 익는 기상천외한 방송까지 보도가 됐는데요.
그 정도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날이 하도 덥다 보니까 열기의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삼겹살 실험처럼 온도를 측정, 시험하는 다양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을 아스팔트 길에 놓고 익혔을 때 열기 속에서 아스팔트의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겼고 삼겹살이 완전히 익는 것도 10분을 채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삼겹살이 익는 불화로 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중국의 야생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얼마 전 상하이 남쪽 장쑤성에서 활어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면서 길거리에 쏟아진 활어들이 그대로 생선구이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황이 심각한데 그러면 더위로 인해서 정전이나 사고도 증가할 것 같은데요?
<답변> 40도의 무더위 속에서 엔진이 과열되다 보니 타이어가 자연 발화되는, 이른바 신종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장면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길바닥이 뜨거워지면서 폭발한 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량 화재와 함께 주택가의 전력 사용량을 이기지 못한 변압기 화재도 많은데요.
변압기 화재는 불꽃이 튀어 자칫 잘못 진화하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만큼 한 번 화재가 나면 소방관들은 꼼짝없이 불꽃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특히 구이저우와 후난, 충칭 같은 중국 중남부 지역이 특히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박정호 특파원, 현지 사정, 어떤 수준입니까?
<답변> 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으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수난도 심각합니다.
수도물은 이미 끊겼고 물이 나는 곳에서는 주민들이 앞다투어 긴 줄을 서는 등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에 따르면 대략 5백만 명에서 6백만명이 가뭄과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가뭄 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앙(채소 재배농)
<질문> 그런데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 불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정부,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답변> 사실상 중국 정부도 폭염이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염을 두고 중국 기상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라며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발생한 태풍 제비와 망쿳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면서 적어도 이 폭염이 다음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대륙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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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이슈] 중국, 최악의 폭염…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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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8-08 06:49:10
- 수정2013-08-08 08:12:29
<앵커 멘트>
어제가 바로 가을의 문턱, '입추'였는데요.
중국에선 2주일이 넘도록 최고기온 40도 이상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면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낮 길거리에서 삼겹살을 익혀보는 등 기상천외한 '더위 실험'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
<질문> 사상 최악의 중국 폭염이 이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더위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죠?
<답변> 네 중국은 지금 35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이 이주일 째 계속되면서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장쑤성과 장시성, 안후이성과 충칭시 등 중국의 동남부 지역과 서북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이 가장 심각한데요.
이 강남지역과 상하이의 경우, 중국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3년 이후 1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이들 폭염 지역에선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환자들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폭염 초기인 7월 하순에만 열사병으로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최근엔 구체적인 수치보다 사망자의 30% 정도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거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시민
<질문> 유래 없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얼마 전엔 중국 길바닥에서 삼겹살이 익는 기상천외한 방송까지 보도가 됐는데요.
그 정도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날이 하도 덥다 보니까 열기의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삼겹살 실험처럼 온도를 측정, 시험하는 다양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을 아스팔트 길에 놓고 익혔을 때 열기 속에서 아스팔트의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겼고 삼겹살이 완전히 익는 것도 10분을 채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삼겹살이 익는 불화로 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중국의 야생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얼마 전 상하이 남쪽 장쑤성에서 활어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면서 길거리에 쏟아진 활어들이 그대로 생선구이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황이 심각한데 그러면 더위로 인해서 정전이나 사고도 증가할 것 같은데요?
<답변> 40도의 무더위 속에서 엔진이 과열되다 보니 타이어가 자연 발화되는, 이른바 신종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장면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길바닥이 뜨거워지면서 폭발한 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량 화재와 함께 주택가의 전력 사용량을 이기지 못한 변압기 화재도 많은데요.
변압기 화재는 불꽃이 튀어 자칫 잘못 진화하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만큼 한 번 화재가 나면 소방관들은 꼼짝없이 불꽃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특히 구이저우와 후난, 충칭 같은 중국 중남부 지역이 특히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박정호 특파원, 현지 사정, 어떤 수준입니까?
<답변> 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으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수난도 심각합니다.
수도물은 이미 끊겼고 물이 나는 곳에서는 주민들이 앞다투어 긴 줄을 서는 등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에 따르면 대략 5백만 명에서 6백만명이 가뭄과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가뭄 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앙(채소 재배농)
<질문> 그런데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 불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정부,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답변> 사실상 중국 정부도 폭염이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염을 두고 중국 기상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라며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발생한 태풍 제비와 망쿳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면서 적어도 이 폭염이 다음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대륙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가 바로 가을의 문턱, '입추'였는데요.
중국에선 2주일이 넘도록 최고기온 40도 이상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면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낮 길거리에서 삼겹살을 익혀보는 등 기상천외한 '더위 실험'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
<질문> 사상 최악의 중국 폭염이 이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더위 관련 기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죠?
<답변> 네 중국은 지금 35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이 이주일 째 계속되면서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장쑤성과 장시성, 안후이성과 충칭시 등 중국의 동남부 지역과 서북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이 가장 심각한데요.
이 강남지역과 상하이의 경우, 중국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3년 이후 1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이들 폭염 지역에선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환자들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폭염 초기인 7월 하순에만 열사병으로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최근엔 구체적인 수치보다 사망자의 30% 정도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거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중국 시민
<질문> 유래 없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얼마 전엔 중국 길바닥에서 삼겹살이 익는 기상천외한 방송까지 보도가 됐는데요.
그 정도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날이 하도 덥다 보니까 열기의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삼겹살 실험처럼 온도를 측정, 시험하는 다양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을 아스팔트 길에 놓고 익혔을 때 열기 속에서 아스팔트의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겼고 삼겹살이 완전히 익는 것도 10분을 채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삼겹살이 익는 불화로 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중국의 야생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얼마 전 상하이 남쪽 장쑤성에서 활어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면서 길거리에 쏟아진 활어들이 그대로 생선구이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황이 심각한데 그러면 더위로 인해서 정전이나 사고도 증가할 것 같은데요?
<답변> 40도의 무더위 속에서 엔진이 과열되다 보니 타이어가 자연 발화되는, 이른바 신종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장면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길바닥이 뜨거워지면서 폭발한 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량 화재와 함께 주택가의 전력 사용량을 이기지 못한 변압기 화재도 많은데요.
변압기 화재는 불꽃이 튀어 자칫 잘못 진화하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만큼 한 번 화재가 나면 소방관들은 꼼짝없이 불꽃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특히 구이저우와 후난, 충칭 같은 중국 중남부 지역이 특히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박정호 특파원, 현지 사정, 어떤 수준입니까?
<답변> 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으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수난도 심각합니다.
수도물은 이미 끊겼고 물이 나는 곳에서는 주민들이 앞다투어 긴 줄을 서는 등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에 따르면 대략 5백만 명에서 6백만명이 가뭄과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가뭄 지역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앙(채소 재배농)
<질문> 그런데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 불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정부,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답변> 사실상 중국 정부도 폭염이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염을 두고 중국 기상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라며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발생한 태풍 제비와 망쿳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면서 적어도 이 폭염이 다음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대륙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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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 jh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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