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경기장, 안전 설계 결함

입력 2013.08.08 (21:38) 수정 2013.08.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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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14개 경기장을 신설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경기장 곳곳에서 안전 설계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문학 수영장입니다.

지붕이 곡선형이라, 낮은 쪽으로 미끄러지는 눈의 무게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설계됐는데도, 공사는 시작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지붕 지지대 4개가 버틸 수 있는 무게를 1.2배가량 초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성환(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 "이 하중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 구조체에 문제가 생겨서 하자가 생기고 위험하게 될 수 있는거죠."

화재 관련 설계도 허술했습니다.

비상발전기 가동시 배기가스 온도는 최대 600°C.

그러나,경기장 6곳의 배기관은 260°C까지만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배기가스가 노출이 된다. 발전기를 장시간 돌렸을 때엔. 지적사항으로 해 가지고 학습효과를 준 거죠."

살수기 연결배관도 잘못 설계돼, 물이 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동파 위험은 물론 화재 진압시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또 계약과 달리, 값싼 중국산 송풍기 40여 대가 납품됐고, 일부 경기장은 바람의 영향을 예측하는 풍동실험도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도형(인천시의원) : "1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설계 시공상의 크고 작은 부실로 인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될지 우려스럽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감사원 감사에서 안전 설계 미흡으로 지적된 사항은 모두 보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아시아인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경기장의 안전과 관련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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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AG경기장, 안전 설계 결함
    • 입력 2013-08-08 21:47:20
    • 수정2013-08-08 21:50:10
    뉴스9(경인)
<앵커 멘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14개 경기장을 신설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경기장 곳곳에서 안전 설계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문학 수영장입니다.

지붕이 곡선형이라, 낮은 쪽으로 미끄러지는 눈의 무게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설계됐는데도, 공사는 시작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지붕 지지대 4개가 버틸 수 있는 무게를 1.2배가량 초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성환(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 "이 하중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 구조체에 문제가 생겨서 하자가 생기고 위험하게 될 수 있는거죠."

화재 관련 설계도 허술했습니다.

비상발전기 가동시 배기가스 온도는 최대 600°C.

그러나,경기장 6곳의 배기관은 260°C까지만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배기가스가 노출이 된다. 발전기를 장시간 돌렸을 때엔. 지적사항으로 해 가지고 학습효과를 준 거죠."

살수기 연결배관도 잘못 설계돼, 물이 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동파 위험은 물론 화재 진압시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또 계약과 달리, 값싼 중국산 송풍기 40여 대가 납품됐고, 일부 경기장은 바람의 영향을 예측하는 풍동실험도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도형(인천시의원) : "1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설계 시공상의 크고 작은 부실로 인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될지 우려스럽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감사원 감사에서 안전 설계 미흡으로 지적된 사항은 모두 보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아시아인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경기장의 안전과 관련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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