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 침략·반성 언급 없어

입력 2013.08.16 (10:52) 수정 2013.08.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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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략과 식민 지배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는 아베 총리가 또다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8·15 전몰자 추모식에서 역대 총리들이 해오던 아시아에 대한 침략과, 이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의 반발과 미국의 견제를 의식해 어쩔 수 없이 공물만을 바치며 '대리 참배'라는 꼼수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숨기지 못했습니다.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전과 달리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과 이에 대한 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 문구도 쏙 뺐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에서 겸허하게 배울 만한 교훈을 찾아 가슴 깊이 새겨, 희망 가득 찬 국가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1994년 무라야마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은 이를 언급해 왔습니다.

<녹취> 간 나오토(당시 일본 총리/2010년) :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한 95년의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이 없고,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지난 4월 국회 발언 때 내비친 그릇된 역사관을 재확인시켜준 것입니다.

야스쿠니는 가지 않았지만, 또한번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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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아베 총리, 침략·반성 언급 없어
    • 입력 2013-08-16 11:00:17
    • 수정2013-08-16 1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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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략과 식민 지배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는 아베 총리가 또다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8·15 전몰자 추모식에서 역대 총리들이 해오던 아시아에 대한 침략과, 이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의 반발과 미국의 견제를 의식해 어쩔 수 없이 공물만을 바치며 '대리 참배'라는 꼼수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숨기지 못했습니다.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전과 달리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과 이에 대한 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 문구도 쏙 뺐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에서 겸허하게 배울 만한 교훈을 찾아 가슴 깊이 새겨, 희망 가득 찬 국가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1994년 무라야마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은 이를 언급해 왔습니다.

<녹취> 간 나오토(당시 일본 총리/2010년) :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한 95년의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이 없고,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지난 4월 국회 발언 때 내비친 그릇된 역사관을 재확인시켜준 것입니다.

야스쿠니는 가지 않았지만, 또한번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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