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성희롱까지…’ 열악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입력 2013.08.20 (06:36) 수정 2013.08.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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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름 방학 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돈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업소측의 임금 체불과 인격 모독적인 대우에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지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 고등학생은 추가 근무를 했는데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하루 7시간을 넘게 일하면 시간외 수당을 1.5배 받아야 하지만 업주는 최저 임금만 줬습니다.

<인터뷰> 박건진(아르바이트 피해학생) : "하루에 12시간을 일했는데, 돈을 좀 많이 벌고 싶어서요. 근데 근로계약서의 경우에는 하루 5시간 일한다 이렇게 적혀있고..."

최근 고용노동부가 청소년을 고용한 9백여개 업소를 점검했더니 70%가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격 모독적 발언이나 성희롱도 아르바이트생들을 힘들게 합니다.

<인터뷰> 김00(아르바이트 피해학생) : "너는 왜이렇게 서빙을 하면서 안웃냐, 좀 웃어봐라. 여자는 자고로 웃어야된다 그러면서 어깨를 막 만지고"

청소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학교나 교육 당국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녹취> 안심알바신고센터 설치 학교 : "(알바)피해신고할 수 있는데가 아닌가요?"

<녹취> "여기 학교인데요? 학교에서 그런걸 하나요?"

실제로 정부가 전국 225개 학교에 안심 신고센터를 설치했지만 피해 신고를 접수한 곳은 6곳에 불과합니다.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업체들의 위법행위가 계속되는 건 적발돼도 시정명령에 그치고 형사 처벌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 고용노동청 관계자 : "대부분 다 어렵게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사실 법의 잣대로 하다보면 다 장사못할거에요 아마."

방학때마다 교육 당국은 아르바이트 체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정작 열악한 현실에 상처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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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체불·성희롱까지…’ 열악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 입력 2013-08-20 06:40:49
    • 수정2013-08-20 0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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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름 방학 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돈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업소측의 임금 체불과 인격 모독적인 대우에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지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 고등학생은 추가 근무를 했는데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하루 7시간을 넘게 일하면 시간외 수당을 1.5배 받아야 하지만 업주는 최저 임금만 줬습니다.

<인터뷰> 박건진(아르바이트 피해학생) : "하루에 12시간을 일했는데, 돈을 좀 많이 벌고 싶어서요. 근데 근로계약서의 경우에는 하루 5시간 일한다 이렇게 적혀있고..."

최근 고용노동부가 청소년을 고용한 9백여개 업소를 점검했더니 70%가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격 모독적 발언이나 성희롱도 아르바이트생들을 힘들게 합니다.

<인터뷰> 김00(아르바이트 피해학생) : "너는 왜이렇게 서빙을 하면서 안웃냐, 좀 웃어봐라. 여자는 자고로 웃어야된다 그러면서 어깨를 막 만지고"

청소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학교나 교육 당국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녹취> 안심알바신고센터 설치 학교 : "(알바)피해신고할 수 있는데가 아닌가요?"

<녹취> "여기 학교인데요? 학교에서 그런걸 하나요?"

실제로 정부가 전국 225개 학교에 안심 신고센터를 설치했지만 피해 신고를 접수한 곳은 6곳에 불과합니다.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업체들의 위법행위가 계속되는 건 적발돼도 시정명령에 그치고 형사 처벌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 고용노동청 관계자 : "대부분 다 어렵게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사실 법의 잣대로 하다보면 다 장사못할거에요 아마."

방학때마다 교육 당국은 아르바이트 체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정작 열악한 현실에 상처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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