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고 부러지고…등산스틱 강도 미달

입력 2013.08.25 (21:20) 수정 2013.08.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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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기치 않게 부러지고 휘어지고.. 등산용 스틱들이 불안합니다.

비싼 건 좀 나을까요? 소비자원의 실험 결과 보시죠.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 상당수가 보조 기구로 등산 스틱을 씁니다.

하지만, 쉽게 휘어지는 게 불만입니다.

<인터뷰> 등산 스틱 사용자:"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지팡이를 짚었는데, 아무래도 힘이 약하다 보니까, 이게 확 꺾여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쏠려서 넘어진 거죠."

한국소비자원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등산 스틱 12종의 강도를 측정했습니다.

40킬로그램의 물체가 자유 낙하하는 힘인 400뉴턴으로 누를 때, 15초 동안 버텨야 하지만, 스틱은 금세, 부러질 듯 활처럼 휘어집니다.

이들 스틱은 모두 245에서 350뉴턴 사이에서 휘어, 3만 3천 원인 제품부터 가장 비싼 7만 원짜리 제품까지 가격과 상관없이, 모두 일본의 안전 기준 400뉴턴에 크게 못 미칩니다.

발이 미끄러져 체중이 스틱에 한꺼번에 쏠리거나, 스틱이 돌 틈에 끼었을 경우 쉽게 부러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스틱이 부러지면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지난 2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36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인터뷰> 조경록(한국소비자원 팀장):"소비자들이 가벼운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가늘고 그런 제품을 만들다 보니까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거죠."

소비자원은 체중을 싣는 지팡이 용도로 등산 스틱을 써서는 안 되며, 안전 기준을 만들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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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어지고 부러지고…등산스틱 강도 미달
    • 입력 2013-08-25 21:05:52
    • 수정2013-08-25 2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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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기치 않게 부러지고 휘어지고.. 등산용 스틱들이 불안합니다.

비싼 건 좀 나을까요? 소비자원의 실험 결과 보시죠.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 상당수가 보조 기구로 등산 스틱을 씁니다.

하지만, 쉽게 휘어지는 게 불만입니다.

<인터뷰> 등산 스틱 사용자:"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지팡이를 짚었는데, 아무래도 힘이 약하다 보니까, 이게 확 꺾여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쏠려서 넘어진 거죠."

한국소비자원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등산 스틱 12종의 강도를 측정했습니다.

40킬로그램의 물체가 자유 낙하하는 힘인 400뉴턴으로 누를 때, 15초 동안 버텨야 하지만, 스틱은 금세, 부러질 듯 활처럼 휘어집니다.

이들 스틱은 모두 245에서 350뉴턴 사이에서 휘어, 3만 3천 원인 제품부터 가장 비싼 7만 원짜리 제품까지 가격과 상관없이, 모두 일본의 안전 기준 400뉴턴에 크게 못 미칩니다.

발이 미끄러져 체중이 스틱에 한꺼번에 쏠리거나, 스틱이 돌 틈에 끼었을 경우 쉽게 부러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스틱이 부러지면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지난 2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36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인터뷰> 조경록(한국소비자원 팀장):"소비자들이 가벼운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가늘고 그런 제품을 만들다 보니까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거죠."

소비자원은 체중을 싣는 지팡이 용도로 등산 스틱을 써서는 안 되며, 안전 기준을 만들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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