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농경지 한복판에 인공습지 추진 논란

입력 2013.08.27 (06:20) 수정 2013.08.27 (0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북 영천의 비옥한 농경지에 오염된 빗물을 거르는 인공 습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습지 터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설명도 없었고, 습지 예정지도 공무원과 가족의 소유여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에 사는 농민 신호철 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과수원과 논 바로 옆에 인공 습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호철(농민) : "측량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측량하는 사람들한테 여기 뭐 하는데 측량하냐고 물어보니까 "인공 습지가 들어온다, 그 공사 때문에 측량을 한다"라고......"

해당 습지는 빗물에 쓸려온 인근 공단과 농경지의 오염수를 걸러 내보내는 일종의 자연 정화시설입니다.

5천 8백 제곱미터 규모로 40억원을 들여 오는 12월에 착공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습지가 생기면 유해조수나 수풀 때문에 농사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농경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었지만, 주민들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통보도,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영천시는 개발 면적이 작아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른 2곳의 후보지를 제치고 선정된 이 땅은 영천시의 모 읍장과 그 가족 소유의 땅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영천시청 관계자 : "최적지라고 (용역) 업체가 선정을 했다고 보고, 업체가 토지 대장을 떼 보니까 알게 된 거죠. 최적진데 안 살수는 없는 입장이고."

지자체가 주민 동의도 없이 농업진흥지역 한가운데, 그것도 공무원의 소유 땅에 인공습지를 추진하면서 갈등과 오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옥한 농경지 한복판에 인공습지 추진 논란
    • 입력 2013-08-27 06:23:09
    • 수정2013-08-27 07:12:4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경북 영천의 비옥한 농경지에 오염된 빗물을 거르는 인공 습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습지 터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설명도 없었고, 습지 예정지도 공무원과 가족의 소유여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에 사는 농민 신호철 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과수원과 논 바로 옆에 인공 습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호철(농민) : "측량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측량하는 사람들한테 여기 뭐 하는데 측량하냐고 물어보니까 "인공 습지가 들어온다, 그 공사 때문에 측량을 한다"라고......"

해당 습지는 빗물에 쓸려온 인근 공단과 농경지의 오염수를 걸러 내보내는 일종의 자연 정화시설입니다.

5천 8백 제곱미터 규모로 40억원을 들여 오는 12월에 착공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습지가 생기면 유해조수나 수풀 때문에 농사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농경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었지만, 주민들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통보도,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영천시는 개발 면적이 작아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른 2곳의 후보지를 제치고 선정된 이 땅은 영천시의 모 읍장과 그 가족 소유의 땅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영천시청 관계자 : "최적지라고 (용역) 업체가 선정을 했다고 보고, 업체가 토지 대장을 떼 보니까 알게 된 거죠. 최적진데 안 살수는 없는 입장이고."

지자체가 주민 동의도 없이 농업진흥지역 한가운데, 그것도 공무원의 소유 땅에 인공습지를 추진하면서 갈등과 오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