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여름 추석’…30년간 21번 20도 웃돌아

입력 2013.08.27 (21:39) 수정 2013.08.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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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은 풍요로운 가을의 상징이었는데요.

이젠 기후온난화로 여름 추석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30번의 추석중 무려 21번이 여름으로 분석됐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제수용 배 작황을 살펴보는 농민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성장도 정상적이고 가을에 접어드는 다음달 말이면 수확이 되지만 문제는 추석이 그보다 훨씬 전이라는 겁니다.

올 추석은 9월 중순, 9월 28일까지 여름 날씨가 예상돼 여름 추석인 셈입니다.

내년 추석은 열흘 이상 더 빨라집니다.

<인터뷰> 김상설(배 재배 농민) : "추석은 빠르고 과일은 익지 않고 그러니까 과수 농가에서는 좀 걱정이예요."

지난 2000년 이후 30년간 서른 번의 추석 중 무려 21번이 이렇게 일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여름 추석'입니다.

<인터뷰> 김대현(前 농협경제연구소 박사) : "(추석 성수품) 수급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고 또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과수 농가에선 영농법까지 바꿔, 구획 별로 9월 초부터 빨리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을 함께 심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도 선물 배송시 얼음팩을 늘리고 포장 방법을 이미 바꿨습니다.

추석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도 벌써 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래(서울시 여의도동) : "(예전엔) 조상 모시는 게 열심히 좀 해야되겠다 성의가 있고 이랬는데 요새는 너무 덥고 하니까 멍멍해지는 것 같아요."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2도나 상승한 가운데 추석은 가을이라는 공식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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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로 ‘여름 추석’…30년간 21번 20도 웃돌아
    • 입력 2013-08-27 21:39:27
    • 수정2013-08-27 2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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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은 풍요로운 가을의 상징이었는데요.

이젠 기후온난화로 여름 추석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30번의 추석중 무려 21번이 여름으로 분석됐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제수용 배 작황을 살펴보는 농민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성장도 정상적이고 가을에 접어드는 다음달 말이면 수확이 되지만 문제는 추석이 그보다 훨씬 전이라는 겁니다.

올 추석은 9월 중순, 9월 28일까지 여름 날씨가 예상돼 여름 추석인 셈입니다.

내년 추석은 열흘 이상 더 빨라집니다.

<인터뷰> 김상설(배 재배 농민) : "추석은 빠르고 과일은 익지 않고 그러니까 과수 농가에서는 좀 걱정이예요."

지난 2000년 이후 30년간 서른 번의 추석 중 무려 21번이 이렇게 일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여름 추석'입니다.

<인터뷰> 김대현(前 농협경제연구소 박사) : "(추석 성수품) 수급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고 또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과수 농가에선 영농법까지 바꿔, 구획 별로 9월 초부터 빨리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을 함께 심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도 선물 배송시 얼음팩을 늘리고 포장 방법을 이미 바꿨습니다.

추석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도 벌써 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래(서울시 여의도동) : "(예전엔) 조상 모시는 게 열심히 좀 해야되겠다 성의가 있고 이랬는데 요새는 너무 덥고 하니까 멍멍해지는 것 같아요."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2도나 상승한 가운데 추석은 가을이라는 공식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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