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선군절에 ‘경제·평화’ 강조

입력 2013.08.31 (08:06) 수정 2013.08.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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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 1위원장이 군대가 다른 부문에 우선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른바 선군절에 경제발전을 강조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변하는 척 하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8월 25일.

북한에서는 이날을 선군절로 기념한다.

선군이란 군을 우선한다는 뜻으로, 김정일 위원장은 선군정치 즉 군대가 국가의 기본이라는 통치 방식을 내세웠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은 인민군대를 혁명의 기둥 혁명의 조력군으로 내세우시고 그에 의거하여 사회주의 업 전반을 밀고 나가시는 선군정치의 창시자 구현자이시니... "

1998년 김정일이 헌법을 개정해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의 직책으로 만든 뒤부터 선군 정치는 북한의 통치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정일은 헌법을 개정한 그해 9월 5일 국방위원장으로 다시 추대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8월 25일이 선군절이 된 것일까?

1960년 8월 25일.

김일성 종합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김정일은 김일성 주석의 군부대 현지지도에 동행한다.

이날 방문한 곳은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으로 6.25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에 가장 먼저 진입한 부대이다.

<녹취> 조선중앙TV : "주체 49 1960년 8월 25일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근위 서울 류경수 105탱크사단을 찾으시어 선군 혁명 영도의 거룩한 첫 자국을 세우신 것은... "

북한은 이날을 선군영도의 개시일이라며 선전하며 2005년부터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다.

2000년 대 초까진 선군혁명 영도 기념일로 불려오다가 2010년부터 선군절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녹취>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010년) : "김정일 동지께서 총대로 개척되고 전진하여 온 조선 혁명을 총대로 끝까지 완성하실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를 지니시고 선군 혁명 영도의 첫 자국을 새기신 때로부터 50년이 되었습니다"

김정은 후계자 체제가 공식화 되는, 중요한 시기의 결정이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정치의 위대성을 부각시킴으로서 김정은이 선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뜻이고, 그 선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것은 또한 군부의 지지를 강력하게 받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29일) :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께서 선군 혁명 영도의 첫 자국을 새기신 뜻 깊은 선군절인 8월 25일을 국가적 명절로 한다 "

선군절 53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선군 정치를 찬양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뜻 깊은 선군절. 이날은 건군절과 함께 우리 혁명무력 건설사와 조국정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긴 역사의 날이며..."

대규모 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24일에는 평양 4.25문화회관에선 당.정.군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고, 25일, 선군절 당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에서 그들은 장군님께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정치와 군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선군정치를 완성된 정치 방식으로 확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정일과 김정은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실어 김정은이 선군정치의 계승자임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명절 못지않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그런데 선군절 하루 전인 24일.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가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선군절 축하 중앙보고대회에서 평화를 언급한 것이다.

<녹취> 최룡해(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지난 24일) :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총적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평화는 더없이 귀중합니다 "

핵 무기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선군절 중앙보고대회 때 나온 발언과 비교해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잘 느낄 수 있다.

<녹취>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010년 8월 24일) : "괴뢰 역적 패당의 무분별한 핵전쟁 도발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응한 초강경의 자위적 조취로서 필요한 인위의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 성전을 개시하여..."

<녹취> 최룡해(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지난 24일) : "우리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 동족상쟁을 피하고 조국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자주 평화 친선의 일념 밑에 우리 나라 자주권을 존중하고... "

한미합동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 과시 없이 평화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 "사실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을지훈련 기간에 북한의 총정치국장, 군총정치국장이 나서서 평화를 얘기했단 말이죠. 어떻게 보면 자기들의 유화적 이미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다 부각시키고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선군절 당일인 25일엔 김정은이 김정일의 선군혁명사상과 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가자는 담화를 발표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군이 당의 영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완곡하게 강조했다.

집권 초반부터 당 기능 회복에 힘썼던 김정은의 권력운용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현재 북한의 최대 과제인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도 강조했다

<녹취> 김정은 담화문(지난 25일/조선중앙TV) :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에 힘을 집중하여 이미 마련된 자립적 토대가 은을 내게 하고 현대화, 생산정상화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선군 업적을 기념하는 날에 당을 통한 정상적인 통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 아버지 김정일 정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자신의 체제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고 했다는 해석이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 "작년도 김정은 정권 출범한 이후에 경제 내각 책임제를 강조한다든가 어떤 군에 대한 어떤 견제라고 볼 수 있거든요.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 과거 김정일 시대의 선군 정치로서 상당히 비대해진 어떤 군의 역할과 어떤 위상을 김정은 시대에서는 당 중심으로 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좀 더 재차 강조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전략에 대한 포기, 또는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건 보기 어렵고요. 단지 3차 핵실험 이후에 북한의 동결된 대외 관계 개선에 대한 어떠한 의지와 전망, 그리고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서 북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경제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한 어떤 전략이다. 이런 것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26일, 김정은은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3차 핵실험을 앞둔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열린 회의였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중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6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의 선군혁명위업을 다그치는데서 지침으로 도는 중요한 결론을 하시였습니다. "

그 중요 결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선군절 담화 이후 군부 인사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군대가 경제 발전에 앞장서라는 메시지를 내려 보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 "김정은 체제 이후에 군의 강조된 역할이 군민 합동을 통한 경제 발전의 속도전, 그리고 주민 생활 개선에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내부 체제 유지를 위한 어떤 노선에 군이 앞장섰다면 이제는 군이 강성 국가 건설이라는 북한의 내부 문제, 또 동시에 북한 체제를 지금 가장 위협하는 큰 문제에 앞장서서 일할 것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상대적으로 위축된 군부를 다독이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 "일부 당 관련 예산들이 인민 경제 활성화로 돌려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군 최고 수뇌부들이 동의를 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사전 정진 작업을 하면서 또 위무도 하고, 조직을 조직 개편을 통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중요한 직책도 주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하게 교시를 내리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무하고 달래는 그런 이중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 확대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정전기념일 행사참석차 방북한 중국 리위안차오 부주석에게 "앞으로 동북아에서 위험한 일은 일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며칠전 보도했다.

북한지도부가 이렇듯 평화를 얘기하고 있지 만, 그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핵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핵무기 개발과 경제발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라, 두 기차에 한꺼번에 올라탈 수는 없다는 지적을 북한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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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선군절에 ‘경제·평화’ 강조
    • 입력 2013-08-31 08:10:15
    • 수정2013-08-31 18:24:06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 1위원장이 군대가 다른 부문에 우선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른바 선군절에 경제발전을 강조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변하는 척 하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8월 25일.

북한에서는 이날을 선군절로 기념한다.

선군이란 군을 우선한다는 뜻으로, 김정일 위원장은 선군정치 즉 군대가 국가의 기본이라는 통치 방식을 내세웠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은 인민군대를 혁명의 기둥 혁명의 조력군으로 내세우시고 그에 의거하여 사회주의 업 전반을 밀고 나가시는 선군정치의 창시자 구현자이시니... "

1998년 김정일이 헌법을 개정해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의 직책으로 만든 뒤부터 선군 정치는 북한의 통치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정일은 헌법을 개정한 그해 9월 5일 국방위원장으로 다시 추대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8월 25일이 선군절이 된 것일까?

1960년 8월 25일.

김일성 종합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김정일은 김일성 주석의 군부대 현지지도에 동행한다.

이날 방문한 곳은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으로 6.25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에 가장 먼저 진입한 부대이다.

<녹취> 조선중앙TV : "주체 49 1960년 8월 25일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근위 서울 류경수 105탱크사단을 찾으시어 선군 혁명 영도의 거룩한 첫 자국을 세우신 것은... "

북한은 이날을 선군영도의 개시일이라며 선전하며 2005년부터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다.

2000년 대 초까진 선군혁명 영도 기념일로 불려오다가 2010년부터 선군절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녹취>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010년) : "김정일 동지께서 총대로 개척되고 전진하여 온 조선 혁명을 총대로 끝까지 완성하실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를 지니시고 선군 혁명 영도의 첫 자국을 새기신 때로부터 50년이 되었습니다"

김정은 후계자 체제가 공식화 되는, 중요한 시기의 결정이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정치의 위대성을 부각시킴으로서 김정은이 선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뜻이고, 그 선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것은 또한 군부의 지지를 강력하게 받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29일) :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께서 선군 혁명 영도의 첫 자국을 새기신 뜻 깊은 선군절인 8월 25일을 국가적 명절로 한다 "

선군절 53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선군 정치를 찬양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뜻 깊은 선군절. 이날은 건군절과 함께 우리 혁명무력 건설사와 조국정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긴 역사의 날이며..."

대규모 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24일에는 평양 4.25문화회관에선 당.정.군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고, 25일, 선군절 당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에서 그들은 장군님께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정치와 군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선군정치를 완성된 정치 방식으로 확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정일과 김정은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실어 김정은이 선군정치의 계승자임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명절 못지않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그런데 선군절 하루 전인 24일.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가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선군절 축하 중앙보고대회에서 평화를 언급한 것이다.

<녹취> 최룡해(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지난 24일) :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총적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평화는 더없이 귀중합니다 "

핵 무기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선군절 중앙보고대회 때 나온 발언과 비교해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잘 느낄 수 있다.

<녹취>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010년 8월 24일) : "괴뢰 역적 패당의 무분별한 핵전쟁 도발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응한 초강경의 자위적 조취로서 필요한 인위의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 성전을 개시하여..."

<녹취> 최룡해(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지난 24일) : "우리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 동족상쟁을 피하고 조국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자주 평화 친선의 일념 밑에 우리 나라 자주권을 존중하고... "

한미합동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 과시 없이 평화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 "사실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을지훈련 기간에 북한의 총정치국장, 군총정치국장이 나서서 평화를 얘기했단 말이죠. 어떻게 보면 자기들의 유화적 이미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다 부각시키고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선군절 당일인 25일엔 김정은이 김정일의 선군혁명사상과 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가자는 담화를 발표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군이 당의 영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완곡하게 강조했다.

집권 초반부터 당 기능 회복에 힘썼던 김정은의 권력운용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현재 북한의 최대 과제인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도 강조했다

<녹취> 김정은 담화문(지난 25일/조선중앙TV) :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에 힘을 집중하여 이미 마련된 자립적 토대가 은을 내게 하고 현대화, 생산정상화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선군 업적을 기념하는 날에 당을 통한 정상적인 통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 아버지 김정일 정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자신의 체제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고 했다는 해석이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 "작년도 김정은 정권 출범한 이후에 경제 내각 책임제를 강조한다든가 어떤 군에 대한 어떤 견제라고 볼 수 있거든요.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 과거 김정일 시대의 선군 정치로서 상당히 비대해진 어떤 군의 역할과 어떤 위상을 김정은 시대에서는 당 중심으로 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좀 더 재차 강조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전략에 대한 포기, 또는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건 보기 어렵고요. 단지 3차 핵실험 이후에 북한의 동결된 대외 관계 개선에 대한 어떠한 의지와 전망, 그리고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서 북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경제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한 어떤 전략이다. 이런 것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26일, 김정은은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3차 핵실험을 앞둔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열린 회의였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중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6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의 선군혁명위업을 다그치는데서 지침으로 도는 중요한 결론을 하시였습니다. "

그 중요 결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선군절 담화 이후 군부 인사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군대가 경제 발전에 앞장서라는 메시지를 내려 보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 "김정은 체제 이후에 군의 강조된 역할이 군민 합동을 통한 경제 발전의 속도전, 그리고 주민 생활 개선에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내부 체제 유지를 위한 어떤 노선에 군이 앞장섰다면 이제는 군이 강성 국가 건설이라는 북한의 내부 문제, 또 동시에 북한 체제를 지금 가장 위협하는 큰 문제에 앞장서서 일할 것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상대적으로 위축된 군부를 다독이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 "일부 당 관련 예산들이 인민 경제 활성화로 돌려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군 최고 수뇌부들이 동의를 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사전 정진 작업을 하면서 또 위무도 하고, 조직을 조직 개편을 통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중요한 직책도 주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하게 교시를 내리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무하고 달래는 그런 이중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 확대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정전기념일 행사참석차 방북한 중국 리위안차오 부주석에게 "앞으로 동북아에서 위험한 일은 일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며칠전 보도했다.

북한지도부가 이렇듯 평화를 얘기하고 있지 만, 그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핵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핵무기 개발과 경제발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라, 두 기차에 한꺼번에 올라탈 수는 없다는 지적을 북한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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