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고액 연봉은 그대로…삭감 ‘눈치보기’

입력 2013.09.03 (06:33) 수정 2013.09.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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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순이익은 급감하고 있는데,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성과도 없이 연봉만 오른 게 문제가 되자, 은행들이 자진해서 임원 연봉을 깎겠다고 발표해놓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국내 은행 수익은 90%가 고객 돈 받아 돈 빌려주고 그 차익을 버는 이자수익 금리가 낮아지자 이 차익이 줄어 여지없이 수익성이 추락한 겁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 임원들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건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익이 줄었다고 올해 임원 연봉을 실제로 삭감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녹취> 00금융지주사 관계자 : "11월 열릴 이사회에서 평가와 연동한 적정한 보상체계로 바뀌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KB금융지주는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논의중", 신한지주는 "삭감 방향만 정해졌다"는 입장이고, 우리지주는 연봉은 깎지 않고 업무추진비만 20% 깎았습니다.

그나마 하나지주만 지난달부터 임원들이 최고 30% 덜 받기로 했지만, 연봉삭감이 아닌 자진 반납 형식이라 언제든 원상복귀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일시적 삭감이나 반납이 아닌 합리적인 성과보상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한기(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은행은 외환위기 때 국민의 공적자금으로 회생했기 때문에 일종의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라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임원 연봉은 견제와 감시가 필요…"

금융지주사의 등기임원들이 올 상반기에 챙겨간 돈은 성과급을 포함해 이미 1인당 4억 원에서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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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임원 고액 연봉은 그대로…삭감 ‘눈치보기’
    • 입력 2013-09-03 06:36:25
    • 수정2013-09-03 0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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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순이익은 급감하고 있는데,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성과도 없이 연봉만 오른 게 문제가 되자, 은행들이 자진해서 임원 연봉을 깎겠다고 발표해놓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국내 은행 수익은 90%가 고객 돈 받아 돈 빌려주고 그 차익을 버는 이자수익 금리가 낮아지자 이 차익이 줄어 여지없이 수익성이 추락한 겁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 임원들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건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익이 줄었다고 올해 임원 연봉을 실제로 삭감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녹취> 00금융지주사 관계자 : "11월 열릴 이사회에서 평가와 연동한 적정한 보상체계로 바뀌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KB금융지주는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논의중", 신한지주는 "삭감 방향만 정해졌다"는 입장이고, 우리지주는 연봉은 깎지 않고 업무추진비만 20% 깎았습니다.

그나마 하나지주만 지난달부터 임원들이 최고 30% 덜 받기로 했지만, 연봉삭감이 아닌 자진 반납 형식이라 언제든 원상복귀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일시적 삭감이나 반납이 아닌 합리적인 성과보상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한기(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은행은 외환위기 때 국민의 공적자금으로 회생했기 때문에 일종의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라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임원 연봉은 견제와 감시가 필요…"

금융지주사의 등기임원들이 올 상반기에 챙겨간 돈은 성과급을 포함해 이미 1인당 4억 원에서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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