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유언비어와의 전쟁’?…불리한 여론 단속?
입력 2013.09.03 (00:03)
수정 2013.09.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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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판 트위터, 이른바 시나웨이보 상의 수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 개설된 후 2010년 가입자수 7500만명, 2011년 2억명과 이듬해 3억명을 넘어 드디어 올해 실가입자 수 5억명을 돌파한 웨이보, 인기 웨이보의 경우 새글 하나가 만 명 이상에게 전파되기까지 평균적으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웨이보 상에서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그런 만큼 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정말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커져가는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
<질문> 최근 중국 내 여론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웨이보, 심지어 얼마 전 공산당 최고위 경제관료 류톄난까지 낙마시킬 정도로 파워블로거들의 힘이 강력한 매체인데 이번에 그 파워블로거들 중 대표적인 한명, 쉐만쯔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어떤 사건입니까?
<답변>
네. 미국 국적 화교 출신의 쉐만쯔는 팔로워 수가 무려 천 2백만 명에 달하는 파워블로거였습니다.
그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으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인물인데요.
그러던 그가 지난 주 중국에서 다시 한 번 화제 인물이 됐습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손녀뻘 되는 22살 여성과 함께 방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쉐만쯔가 올해 5월 이후 10여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쉐만쯔 검거 소식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CCTV 7시 종합뉴스 시간에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안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리우난(베이징시 공안국 관계자) : "아파트 안에 들어갔을 때 쉐만쯔와 한 여성이 함께 있었습니다. 격리시켜서 조사한 결과 그 여성이 쉐만쯔에게 천5백 위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거실에서 돈도 발견됐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쉐만쯔의 성매매 혐의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유죄 여부가 가려질텐데요.
이번에 함정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명 파워 블로거가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다는 게 드문 일이다 보니 함정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일부러 쉐만쯔를 검거하기 위해 미행을 한 게 아니냐는 거죠.
중국 당국은 곧바로 함정 수사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이 낯선 남녀가 아파트에 자주 드나드는 걸 수상히 여겨서 신고를 한 것이고, 그래서 공안이 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쉐만쯔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국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는 분위기입니다.
<질문> 쉐만쯔 말고도 최근 검거된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주로 당국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를 단속해 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번 단속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다른 파워블로거로 인터넷에서 각종 폭로 활동을 해온 저우루바오, 그는 사기와 협박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회사나 사찰의 비리를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챙겼다는 겁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은 인터넷 공간을 넘어 언론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사이버 공간에 고발했던 류후와 거치웨이 등 중국 언론인 2명이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명목으로 기타 유명 블로거들과 언론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심지어 중국 당국, 중국 전역에 퍼진 무려 37만명의 모든 기자와 PD들에게 '마르크스주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으라는 지시까지 내려보낸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대적인 여론 단속이 나오는 걸 단순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은데..
김명주 특파원, 중국 현지에선 이번 단속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우선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과 맞물려 있는데요.
시진핑 체제에서 보시라이 재판은 반부패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산당 집권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죠.
이 보시라이 재판을 계기로 중국의 극좌파들이 결집해 민심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여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유명 블로거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주루이펑(반부패사이트 운영 블로거) : "공직자 비리를 폭로한 이후 경찰관들이 두 달 동안 따라다녔어요.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으니까 그 다음엔 인터넷에서 저를 비방하기 시작했어요. "
실제로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보시라이 지지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거 차단됐는데요.
심지어 보시라이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구금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영향력이 큰 인터넷 논객들을 잡아들여 본때를 보여주면 비판 여론도 자연히 잠잠해 질 것이다, 이런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웨이보 사용자 수 6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무조건 단속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판 트위터, 이른바 시나웨이보 상의 수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 개설된 후 2010년 가입자수 7500만명, 2011년 2억명과 이듬해 3억명을 넘어 드디어 올해 실가입자 수 5억명을 돌파한 웨이보, 인기 웨이보의 경우 새글 하나가 만 명 이상에게 전파되기까지 평균적으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웨이보 상에서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그런 만큼 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정말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커져가는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
<질문> 최근 중국 내 여론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웨이보, 심지어 얼마 전 공산당 최고위 경제관료 류톄난까지 낙마시킬 정도로 파워블로거들의 힘이 강력한 매체인데 이번에 그 파워블로거들 중 대표적인 한명, 쉐만쯔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어떤 사건입니까?
<답변>
네. 미국 국적 화교 출신의 쉐만쯔는 팔로워 수가 무려 천 2백만 명에 달하는 파워블로거였습니다.
그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으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인물인데요.
그러던 그가 지난 주 중국에서 다시 한 번 화제 인물이 됐습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손녀뻘 되는 22살 여성과 함께 방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쉐만쯔가 올해 5월 이후 10여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쉐만쯔 검거 소식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CCTV 7시 종합뉴스 시간에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안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리우난(베이징시 공안국 관계자) : "아파트 안에 들어갔을 때 쉐만쯔와 한 여성이 함께 있었습니다. 격리시켜서 조사한 결과 그 여성이 쉐만쯔에게 천5백 위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거실에서 돈도 발견됐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쉐만쯔의 성매매 혐의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유죄 여부가 가려질텐데요.
이번에 함정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명 파워 블로거가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다는 게 드문 일이다 보니 함정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일부러 쉐만쯔를 검거하기 위해 미행을 한 게 아니냐는 거죠.
중국 당국은 곧바로 함정 수사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이 낯선 남녀가 아파트에 자주 드나드는 걸 수상히 여겨서 신고를 한 것이고, 그래서 공안이 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쉐만쯔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국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는 분위기입니다.
<질문> 쉐만쯔 말고도 최근 검거된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주로 당국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를 단속해 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번 단속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다른 파워블로거로 인터넷에서 각종 폭로 활동을 해온 저우루바오, 그는 사기와 협박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회사나 사찰의 비리를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챙겼다는 겁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은 인터넷 공간을 넘어 언론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사이버 공간에 고발했던 류후와 거치웨이 등 중국 언론인 2명이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명목으로 기타 유명 블로거들과 언론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심지어 중국 당국, 중국 전역에 퍼진 무려 37만명의 모든 기자와 PD들에게 '마르크스주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으라는 지시까지 내려보낸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대적인 여론 단속이 나오는 걸 단순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은데..
김명주 특파원, 중국 현지에선 이번 단속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우선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과 맞물려 있는데요.
시진핑 체제에서 보시라이 재판은 반부패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산당 집권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죠.
이 보시라이 재판을 계기로 중국의 극좌파들이 결집해 민심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여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유명 블로거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주루이펑(반부패사이트 운영 블로거) : "공직자 비리를 폭로한 이후 경찰관들이 두 달 동안 따라다녔어요.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으니까 그 다음엔 인터넷에서 저를 비방하기 시작했어요. "
실제로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보시라이 지지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거 차단됐는데요.
심지어 보시라이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구금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영향력이 큰 인터넷 논객들을 잡아들여 본때를 보여주면 비판 여론도 자연히 잠잠해 질 것이다, 이런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웨이보 사용자 수 6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무조건 단속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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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9-03 07:04:16
- 수정2013-09-03 07:45:32

<앵커 멘트>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판 트위터, 이른바 시나웨이보 상의 수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 개설된 후 2010년 가입자수 7500만명, 2011년 2억명과 이듬해 3억명을 넘어 드디어 올해 실가입자 수 5억명을 돌파한 웨이보, 인기 웨이보의 경우 새글 하나가 만 명 이상에게 전파되기까지 평균적으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웨이보 상에서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그런 만큼 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정말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커져가는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
<질문> 최근 중국 내 여론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웨이보, 심지어 얼마 전 공산당 최고위 경제관료 류톄난까지 낙마시킬 정도로 파워블로거들의 힘이 강력한 매체인데 이번에 그 파워블로거들 중 대표적인 한명, 쉐만쯔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어떤 사건입니까?
<답변>
네. 미국 국적 화교 출신의 쉐만쯔는 팔로워 수가 무려 천 2백만 명에 달하는 파워블로거였습니다.
그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으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인물인데요.
그러던 그가 지난 주 중국에서 다시 한 번 화제 인물이 됐습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손녀뻘 되는 22살 여성과 함께 방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쉐만쯔가 올해 5월 이후 10여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쉐만쯔 검거 소식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CCTV 7시 종합뉴스 시간에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안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리우난(베이징시 공안국 관계자) : "아파트 안에 들어갔을 때 쉐만쯔와 한 여성이 함께 있었습니다. 격리시켜서 조사한 결과 그 여성이 쉐만쯔에게 천5백 위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거실에서 돈도 발견됐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쉐만쯔의 성매매 혐의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유죄 여부가 가려질텐데요.
이번에 함정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명 파워 블로거가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다는 게 드문 일이다 보니 함정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일부러 쉐만쯔를 검거하기 위해 미행을 한 게 아니냐는 거죠.
중국 당국은 곧바로 함정 수사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이 낯선 남녀가 아파트에 자주 드나드는 걸 수상히 여겨서 신고를 한 것이고, 그래서 공안이 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쉐만쯔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국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는 분위기입니다.
<질문> 쉐만쯔 말고도 최근 검거된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주로 당국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를 단속해 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번 단속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다른 파워블로거로 인터넷에서 각종 폭로 활동을 해온 저우루바오, 그는 사기와 협박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회사나 사찰의 비리를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챙겼다는 겁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은 인터넷 공간을 넘어 언론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사이버 공간에 고발했던 류후와 거치웨이 등 중국 언론인 2명이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명목으로 기타 유명 블로거들과 언론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심지어 중국 당국, 중국 전역에 퍼진 무려 37만명의 모든 기자와 PD들에게 '마르크스주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으라는 지시까지 내려보낸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대적인 여론 단속이 나오는 걸 단순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은데..
김명주 특파원, 중국 현지에선 이번 단속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우선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과 맞물려 있는데요.
시진핑 체제에서 보시라이 재판은 반부패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산당 집권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죠.
이 보시라이 재판을 계기로 중국의 극좌파들이 결집해 민심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여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유명 블로거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주루이펑(반부패사이트 운영 블로거) : "공직자 비리를 폭로한 이후 경찰관들이 두 달 동안 따라다녔어요.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으니까 그 다음엔 인터넷에서 저를 비방하기 시작했어요. "
실제로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보시라이 지지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거 차단됐는데요.
심지어 보시라이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구금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영향력이 큰 인터넷 논객들을 잡아들여 본때를 보여주면 비판 여론도 자연히 잠잠해 질 것이다, 이런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웨이보 사용자 수 6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무조건 단속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판 트위터, 이른바 시나웨이보 상의 수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 개설된 후 2010년 가입자수 7500만명, 2011년 2억명과 이듬해 3억명을 넘어 드디어 올해 실가입자 수 5억명을 돌파한 웨이보, 인기 웨이보의 경우 새글 하나가 만 명 이상에게 전파되기까지 평균적으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웨이보 상에서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그런 만큼 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정말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커져가는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
<질문> 최근 중국 내 여론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웨이보, 심지어 얼마 전 공산당 최고위 경제관료 류톄난까지 낙마시킬 정도로 파워블로거들의 힘이 강력한 매체인데 이번에 그 파워블로거들 중 대표적인 한명, 쉐만쯔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어떤 사건입니까?
<답변>
네. 미국 국적 화교 출신의 쉐만쯔는 팔로워 수가 무려 천 2백만 명에 달하는 파워블로거였습니다.
그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으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인물인데요.
그러던 그가 지난 주 중국에서 다시 한 번 화제 인물이 됐습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손녀뻘 되는 22살 여성과 함께 방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쉐만쯔가 올해 5월 이후 10여 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쉐만쯔 검거 소식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CCTV 7시 종합뉴스 시간에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안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리우난(베이징시 공안국 관계자) : "아파트 안에 들어갔을 때 쉐만쯔와 한 여성이 함께 있었습니다. 격리시켜서 조사한 결과 그 여성이 쉐만쯔에게 천5백 위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거실에서 돈도 발견됐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쉐만쯔의 성매매 혐의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유죄 여부가 가려질텐데요.
이번에 함정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명 파워 블로거가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다는 게 드문 일이다 보니 함정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일부러 쉐만쯔를 검거하기 위해 미행을 한 게 아니냐는 거죠.
중국 당국은 곧바로 함정 수사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아파트 주민들이 낯선 남녀가 아파트에 자주 드나드는 걸 수상히 여겨서 신고를 한 것이고, 그래서 공안이 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쉐만쯔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국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는 분위기입니다.
<질문> 쉐만쯔 말고도 최근 검거된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주로 당국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를 단속해 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번 단속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다른 파워블로거로 인터넷에서 각종 폭로 활동을 해온 저우루바오, 그는 사기와 협박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회사나 사찰의 비리를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챙겼다는 겁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은 인터넷 공간을 넘어 언론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사이버 공간에 고발했던 류후와 거치웨이 등 중국 언론인 2명이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명목으로 기타 유명 블로거들과 언론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심지어 중국 당국, 중국 전역에 퍼진 무려 37만명의 모든 기자와 PD들에게 '마르크스주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으라는 지시까지 내려보낸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대적인 여론 단속이 나오는 걸 단순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은데..
김명주 특파원, 중국 현지에선 이번 단속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우선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과 맞물려 있는데요.
시진핑 체제에서 보시라이 재판은 반부패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산당 집권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죠.
이 보시라이 재판을 계기로 중국의 극좌파들이 결집해 민심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 여론을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유명 블로거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주루이펑(반부패사이트 운영 블로거) : "공직자 비리를 폭로한 이후 경찰관들이 두 달 동안 따라다녔어요.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으니까 그 다음엔 인터넷에서 저를 비방하기 시작했어요. "
실제로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보시라이 지지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거 차단됐는데요.
심지어 보시라이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구금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영향력이 큰 인터넷 논객들을 잡아들여 본때를 보여주면 비판 여론도 자연히 잠잠해 질 것이다, 이런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웨이보 사용자 수 6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무조건 단속하고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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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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