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원조 ‘피스코’ 공방
입력 2013.09.03 (11:02)
수정 2013.09.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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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레와 페루가 '피스코'라고 불리는 전통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저녁 시간, 칠레 산티아고 식당가.
시민들이 즐겨 마시는 이 칵테일은 '피스코 사워'입니다.
<녹취> 실비아(산티아고 시민) : “보통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먼저 마시고, 다음에 다른 것을 마십니다. 식욕 돋우는 데는 피스코가 최고입니다.”
사실 피스코 사워는 칠레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페루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도 하루 몇 백잔 씩 피스코 사워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 피스코 사워의 주 원료인, 포도 증류주 '피스코' 때문에 지금 남미의 인접국 칠레와 페루가 '자존심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 서쪽의 건조 지대.
엘키(Elqui)라 불리는 이 계곡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포도 산지입니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켜 피스코를 만드는 150년 전통의 칠레 양조장인데요.
<녹취> 루이스(피스코 양조장 지배인) : “피스코는 칠레의 이곳에서부터 제조가 시작돼 북쪽으로 전파됐습니다. 이곳에서 페루의 피스코항에 수출했죠.”
피스코를 가득 실은 트럭이 쉼 없이 드나드는 이곳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제조사 '카펠'입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판 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마 남쪽 3백 킬로미터 지점에 '피스코'라는 도시가 나타납니다.
과거 잉카인들이 새가 많은 곳이라 하여 새라는 의미의 피스코라 불렀다고 합니다.
<녹취> 오스카 플로레스(피스코 향토 사학자) : “예전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운반선이 남극을 지날 때면 항상 이곳에 들러 피스코를 사가곤 했습니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도 재배 면적이 줄어 볼품없는 시설들만 남았습니다.
피스코 인근에 있는 태양의 도시 '이카'.
뜨거운 태양과 풍부한 지하수 덕분에 이곳 페루 또한 칠레 못지않은 천혜의 포도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포도밭이 칠레에 입도선매 되는 등 기술력과 자본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페르난도 카르피오(피스코 시 전 시장) : “페루 정부가 판권 제한을 통해 칠레산 피스코 유통을 금지했었는데 재정 여건상 더 이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칠레인들이 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해 자국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2백 년 전통의 피스코 양조장, 상업화된 칠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원조 피스코 제조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합니다.
<녹취> 호세 레구아(페루 피스코 양조장 관리인) : “칠레에서 만든 술은 피스코가 아니라 아과르디엔테라 불리는 포도주 일종입니다. 우리와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요. 페루만이 제대로 된 피스코를 만듭니다.”
페루 정부는 현재 피스코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WTO에 칠레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을 앞세워 페루보다 20배 이상 피스코 산업을 키운 칠레와, 피스코라는 도시가 있을 정도로 피스코 술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페루.
팽창하는 세계 피스코 시장을 놓고 물러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칠레와 페루가 '피스코'라고 불리는 전통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저녁 시간, 칠레 산티아고 식당가.
시민들이 즐겨 마시는 이 칵테일은 '피스코 사워'입니다.
<녹취> 실비아(산티아고 시민) : “보통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먼저 마시고, 다음에 다른 것을 마십니다. 식욕 돋우는 데는 피스코가 최고입니다.”
사실 피스코 사워는 칠레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페루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도 하루 몇 백잔 씩 피스코 사워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 피스코 사워의 주 원료인, 포도 증류주 '피스코' 때문에 지금 남미의 인접국 칠레와 페루가 '자존심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 서쪽의 건조 지대.
엘키(Elqui)라 불리는 이 계곡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포도 산지입니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켜 피스코를 만드는 150년 전통의 칠레 양조장인데요.
<녹취> 루이스(피스코 양조장 지배인) : “피스코는 칠레의 이곳에서부터 제조가 시작돼 북쪽으로 전파됐습니다. 이곳에서 페루의 피스코항에 수출했죠.”
피스코를 가득 실은 트럭이 쉼 없이 드나드는 이곳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제조사 '카펠'입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판 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마 남쪽 3백 킬로미터 지점에 '피스코'라는 도시가 나타납니다.
과거 잉카인들이 새가 많은 곳이라 하여 새라는 의미의 피스코라 불렀다고 합니다.
<녹취> 오스카 플로레스(피스코 향토 사학자) : “예전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운반선이 남극을 지날 때면 항상 이곳에 들러 피스코를 사가곤 했습니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도 재배 면적이 줄어 볼품없는 시설들만 남았습니다.
피스코 인근에 있는 태양의 도시 '이카'.
뜨거운 태양과 풍부한 지하수 덕분에 이곳 페루 또한 칠레 못지않은 천혜의 포도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포도밭이 칠레에 입도선매 되는 등 기술력과 자본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페르난도 카르피오(피스코 시 전 시장) : “페루 정부가 판권 제한을 통해 칠레산 피스코 유통을 금지했었는데 재정 여건상 더 이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칠레인들이 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해 자국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2백 년 전통의 피스코 양조장, 상업화된 칠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원조 피스코 제조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합니다.
<녹취> 호세 레구아(페루 피스코 양조장 관리인) : “칠레에서 만든 술은 피스코가 아니라 아과르디엔테라 불리는 포도주 일종입니다. 우리와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요. 페루만이 제대로 된 피스코를 만듭니다.”
페루 정부는 현재 피스코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WTO에 칠레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을 앞세워 페루보다 20배 이상 피스코 산업을 키운 칠레와, 피스코라는 도시가 있을 정도로 피스코 술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페루.
팽창하는 세계 피스코 시장을 놓고 물러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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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9-03 11:10:51
- 수정2013-09-03 12:08:40
<앵커 멘트>
칠레와 페루가 '피스코'라고 불리는 전통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저녁 시간, 칠레 산티아고 식당가.
시민들이 즐겨 마시는 이 칵테일은 '피스코 사워'입니다.
<녹취> 실비아(산티아고 시민) : “보통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먼저 마시고, 다음에 다른 것을 마십니다. 식욕 돋우는 데는 피스코가 최고입니다.”
사실 피스코 사워는 칠레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페루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도 하루 몇 백잔 씩 피스코 사워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 피스코 사워의 주 원료인, 포도 증류주 '피스코' 때문에 지금 남미의 인접국 칠레와 페루가 '자존심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 서쪽의 건조 지대.
엘키(Elqui)라 불리는 이 계곡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포도 산지입니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켜 피스코를 만드는 150년 전통의 칠레 양조장인데요.
<녹취> 루이스(피스코 양조장 지배인) : “피스코는 칠레의 이곳에서부터 제조가 시작돼 북쪽으로 전파됐습니다. 이곳에서 페루의 피스코항에 수출했죠.”
피스코를 가득 실은 트럭이 쉼 없이 드나드는 이곳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제조사 '카펠'입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판 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마 남쪽 3백 킬로미터 지점에 '피스코'라는 도시가 나타납니다.
과거 잉카인들이 새가 많은 곳이라 하여 새라는 의미의 피스코라 불렀다고 합니다.
<녹취> 오스카 플로레스(피스코 향토 사학자) : “예전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운반선이 남극을 지날 때면 항상 이곳에 들러 피스코를 사가곤 했습니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도 재배 면적이 줄어 볼품없는 시설들만 남았습니다.
피스코 인근에 있는 태양의 도시 '이카'.
뜨거운 태양과 풍부한 지하수 덕분에 이곳 페루 또한 칠레 못지않은 천혜의 포도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포도밭이 칠레에 입도선매 되는 등 기술력과 자본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페르난도 카르피오(피스코 시 전 시장) : “페루 정부가 판권 제한을 통해 칠레산 피스코 유통을 금지했었는데 재정 여건상 더 이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칠레인들이 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해 자국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2백 년 전통의 피스코 양조장, 상업화된 칠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원조 피스코 제조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합니다.
<녹취> 호세 레구아(페루 피스코 양조장 관리인) : “칠레에서 만든 술은 피스코가 아니라 아과르디엔테라 불리는 포도주 일종입니다. 우리와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요. 페루만이 제대로 된 피스코를 만듭니다.”
페루 정부는 현재 피스코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WTO에 칠레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을 앞세워 페루보다 20배 이상 피스코 산업을 키운 칠레와, 피스코라는 도시가 있을 정도로 피스코 술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페루.
팽창하는 세계 피스코 시장을 놓고 물러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
칠레와 페루가 '피스코'라고 불리는 전통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저녁 시간, 칠레 산티아고 식당가.
시민들이 즐겨 마시는 이 칵테일은 '피스코 사워'입니다.
<녹취> 실비아(산티아고 시민) : “보통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먼저 마시고, 다음에 다른 것을 마십니다. 식욕 돋우는 데는 피스코가 최고입니다.”
사실 피스코 사워는 칠레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페루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도 하루 몇 백잔 씩 피스코 사워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 피스코 사워의 주 원료인, 포도 증류주 '피스코' 때문에 지금 남미의 인접국 칠레와 페루가 '자존심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 서쪽의 건조 지대.
엘키(Elqui)라 불리는 이 계곡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포도 산지입니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켜 피스코를 만드는 150년 전통의 칠레 양조장인데요.
<녹취> 루이스(피스코 양조장 지배인) : “피스코는 칠레의 이곳에서부터 제조가 시작돼 북쪽으로 전파됐습니다. 이곳에서 페루의 피스코항에 수출했죠.”
피스코를 가득 실은 트럭이 쉼 없이 드나드는 이곳은 칠레에서 가장 큰 피스코 제조사 '카펠'입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판 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마 남쪽 3백 킬로미터 지점에 '피스코'라는 도시가 나타납니다.
과거 잉카인들이 새가 많은 곳이라 하여 새라는 의미의 피스코라 불렀다고 합니다.
<녹취> 오스카 플로레스(피스코 향토 사학자) : “예전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운반선이 남극을 지날 때면 항상 이곳에 들러 피스코를 사가곤 했습니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도 재배 면적이 줄어 볼품없는 시설들만 남았습니다.
피스코 인근에 있는 태양의 도시 '이카'.
뜨거운 태양과 풍부한 지하수 덕분에 이곳 페루 또한 칠레 못지않은 천혜의 포도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포도밭이 칠레에 입도선매 되는 등 기술력과 자본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페르난도 카르피오(피스코 시 전 시장) : “페루 정부가 판권 제한을 통해 칠레산 피스코 유통을 금지했었는데 재정 여건상 더 이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칠레인들이 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해 자국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2백 년 전통의 피스코 양조장, 상업화된 칠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원조 피스코 제조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합니다.
<녹취> 호세 레구아(페루 피스코 양조장 관리인) : “칠레에서 만든 술은 피스코가 아니라 아과르디엔테라 불리는 포도주 일종입니다. 우리와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요. 페루만이 제대로 된 피스코를 만듭니다.”
페루 정부는 현재 피스코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WTO에 칠레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을 앞세워 페루보다 20배 이상 피스코 산업을 키운 칠레와, 피스코라는 도시가 있을 정도로 피스코 술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페루.
팽창하는 세계 피스코 시장을 놓고 물러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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