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뒤늦은 체크카드 권장?…카드사 ‘미적미적’

입력 2013.09.03 (21:41) 수정 2013.09.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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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만큼만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용카드보다는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올 상반기에 이 체크카드가 무려 1억 장 넘게 발급됐습니다.

그런데 사용액을 보면 전체 카드의 15%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90%, 미국은 약 절반인 것과 크게 비교가 되는데요.

카드를 먼저 도입한 외국의 예를 보면 체크카드가 먼저 사용되고, 그 뒤에 신용카드가 활성화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부터 장려한 탓에 정반대가 된 거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에 나섰는데 합리적 소비를 내세웠지만 거꾸로 가는 카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은철씨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6장입니다.

돈 좀 아껴 쓰자며 최근 체크카드를 1장 만들었지만 계산할 때는 손이 잘 안갑니다.

<인터뷰> 김은철(직장인) : "통장 잔고 내에서만 써야 되니까 불편해서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결혼을 앞둔 박근태씨도 신혼살림 장만을 모두 신용카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근태(회사원) : "가전제품들이 워낙 고간데, 체크카드는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쓰고 싶어도 못 써요."

이런 불편을 눈여겨 본 정부가 우선 현재 하루 300만 원 안팎인 체크카드의 이용 한도를 600만 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자정 무렵 10여 분간 결제가 중단되는 문제를 개선하고, 거래 취소 때 돈을 돌려받는 시간도 대폭 줄입니다.

또 체크카드 발행을 쉽게 하기 위해 모든 카드사와 은행들 간의 계좌제휴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려는 거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길거리 모집까지 나서던 신용카드 확장 때와는 달리 소극적입니다.

수익률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기(금융감독원 국장) :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의 가맹점 수수료가 더 높기 때문에 신용카드 중심으로 영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드사 협조부터가 걸림돌입니다.

뭣보다 할인을 비롯한 부가혜택 등 신용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적은 체크카드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쓸 지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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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03 21:42:10
    • 수정2013-09-03 2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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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만큼만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용카드보다는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올 상반기에 이 체크카드가 무려 1억 장 넘게 발급됐습니다.

그런데 사용액을 보면 전체 카드의 15%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90%, 미국은 약 절반인 것과 크게 비교가 되는데요.

카드를 먼저 도입한 외국의 예를 보면 체크카드가 먼저 사용되고, 그 뒤에 신용카드가 활성화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부터 장려한 탓에 정반대가 된 거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에 나섰는데 합리적 소비를 내세웠지만 거꾸로 가는 카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은철씨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6장입니다.

돈 좀 아껴 쓰자며 최근 체크카드를 1장 만들었지만 계산할 때는 손이 잘 안갑니다.

<인터뷰> 김은철(직장인) : "통장 잔고 내에서만 써야 되니까 불편해서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결혼을 앞둔 박근태씨도 신혼살림 장만을 모두 신용카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근태(회사원) : "가전제품들이 워낙 고간데, 체크카드는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쓰고 싶어도 못 써요."

이런 불편을 눈여겨 본 정부가 우선 현재 하루 300만 원 안팎인 체크카드의 이용 한도를 600만 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자정 무렵 10여 분간 결제가 중단되는 문제를 개선하고, 거래 취소 때 돈을 돌려받는 시간도 대폭 줄입니다.

또 체크카드 발행을 쉽게 하기 위해 모든 카드사와 은행들 간의 계좌제휴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려는 거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길거리 모집까지 나서던 신용카드 확장 때와는 달리 소극적입니다.

수익률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기(금융감독원 국장) :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의 가맹점 수수료가 더 높기 때문에 신용카드 중심으로 영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드사 협조부터가 걸림돌입니다.

뭣보다 할인을 비롯한 부가혜택 등 신용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적은 체크카드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쓸 지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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