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멕시코 대통령 통신 내용까지 도청”

입력 2013.09.04 (09:51) 수정 2013.09.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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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의 통신 내용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면서 해당 국가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8년만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방문 취소까지 시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의 양대 대국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추가 공개되면서 미국과 브라질,멕시코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 NSA의 비밀 정보수집을 최초로 보도한 영국 가디언지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브라질 최대 TV에 출연해, 미 정보당국이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과 멕시코 니에토 대통령의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도청했다면서 관련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글렌 그린월드(영국 가디언 기자) : "브라질 같이 독립적인 강대국이 점점 더 미국의 경쟁자 위치가 되면 미국은 그 국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즉각 각료회의를 소집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18년 만에 어렵사리 성사됐었습니다.

<인터뷰> 에두아르도 카르도조(브라질 법무장관) : "이 일이 사실로 확인되면 브라질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침해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대사를 불러 '공식적인 서면 해명'을 요구하고, 미국의 정보수집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기관과 통신회사들의 퇴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멕시코 정부 또한 미국 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하고, 관련 보도 내용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미국 정부에 발송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남미에서는 현재 미국에 대한 감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시리아 공격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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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브라질·멕시코 대통령 통신 내용까지 도청”
    • 입력 2013-09-04 09:54:57
    • 수정2013-09-04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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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의 통신 내용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면서 해당 국가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8년만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방문 취소까지 시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의 양대 대국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추가 공개되면서 미국과 브라질,멕시코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 NSA의 비밀 정보수집을 최초로 보도한 영국 가디언지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브라질 최대 TV에 출연해, 미 정보당국이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과 멕시코 니에토 대통령의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도청했다면서 관련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글렌 그린월드(영국 가디언 기자) : "브라질 같이 독립적인 강대국이 점점 더 미국의 경쟁자 위치가 되면 미국은 그 국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즉각 각료회의를 소집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18년 만에 어렵사리 성사됐었습니다.

<인터뷰> 에두아르도 카르도조(브라질 법무장관) : "이 일이 사실로 확인되면 브라질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침해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대사를 불러 '공식적인 서면 해명'을 요구하고, 미국의 정보수집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기관과 통신회사들의 퇴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멕시코 정부 또한 미국 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하고, 관련 보도 내용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미국 정부에 발송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남미에서는 현재 미국에 대한 감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시리아 공격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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