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화학무기 사용 확인시 시리아 공격 승인”

<앵커 멘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계획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확인되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에 동의할 뿐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범죄라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 입장이지만,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보리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국제법상 유엔 안보리만이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할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미국 의회는 시리아 군사공격을 승인할 권리가 없으며, 이는 국제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침략 행위일 뿐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시리아 반군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데도, 미국 행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미국이 제시했던 증거들이 근거가 없었던 것처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에 관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