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한군 수뇌부 세대 교체 완료

입력 2013.09.07 (08:06) 수정 2013.09.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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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군 수뇌부 인사가 잦았는데 5~60대 소장파들이 군 수뇌부에 입성하면서 세대교체가 일단락 됐습니다.

새로 떠오른 별은 누구고 진 별은 누구인지 와 그 의미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군 권력지도가 또한번 요동쳤다. 북한군 권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김일성 경기장에서 횃불컵 남자축구 결승전을 관람한 소식을 보도한 장면이다.

여러 군 간부들이 함께 자리했지만, 김격식 총참모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김격식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원래 상장이었던 리영길은 계급장까지 대장으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이날 조선중앙티비에서 김일성 경기장에 방문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 했는데 리영길의 이름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장성택 동지 (노)리영길 동지(노) 장정남 동지..."

지난달 초 만하더라도 리영길의 호명 순서는 장정남 뒤에 있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8일) : "최룡해 동지 김격식 동지 장정남 동지 (노)리영길 동지(노) 문경덕 동지.. "

북한에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간의 서열은 가끔 바뀔 수도 있지만 인민무력부 장보다 하위 서열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순 없다.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리영길이 총참모부 작전국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북한군 총참모장은 우리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북한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 .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총참모장이 전쟁을 개시하고 지휘하는 것을 총참모장이 하다 보니까 군 서열에서 뿐만 아니라 지휘 능력에서 실제적으로 작전 수행 능력이 없으면 총참모장을 수행할 수가 없고 총참모장은 말하자면 군의 군령권자이고..."

그렇다면 리영길은 어떻게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것일까?

우리는 여기서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선 군단장 4명이 나와 충성을 맹세했는데 강원도 철원을 맡고 있는 5군단장은 리영길.

5군단의 인접부대인 1군단 군단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장정남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리영길 조선인민군 제5군단장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 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견결히 보위하는 육탄결사대로 튼튼히 준비시키겠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당시 1군단장)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이 행사는 북한군 총정치국이 주관했다. 그래서 북한군 최고실세인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리영길과 장정남등 소장파 장성들을 키워주는 자리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3개월 후, 그는 총참모부 작전 국장에 임명된다.

장정남은 상장 계급을 단 채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전방 1, 5, 2군단 중에서 중부전선의 철원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5군단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장으로 있다가 또 이제 작전국장으로 김명국 상장이 물러나면서 북한군 작전국장으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이 작전국장 역시 총참모장 바로 밑에서 전쟁 수행 능력을 지휘하는 이런 핵심적인 포스트인데..."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충성심이 강한 소장파가 일거에 군 수뇌부로 진입한 모양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제1위원장 국외 후계자 지정 이후부터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서 다니면서 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 여러 가지 이제 군대 시찰이라든가 방문 등을 통해서 나름대로 눈여겨보고 그 검증한 김정은의 사람이 아니겠는가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리영길은 군 수뇌부에 발을 들이자마자 주요인물로 떠오른다.

지난 3월 김정은이 주재한 전략미사일 부대의 타격 임무에 관련한 긴급 회의에 부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3월 29일 0시 30분 최고사령부에서 조선인민군 전략 로켓군 화력타격 임무수행과 관련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셨습니다."

지난 5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베이징 특사로 방문할 때 동반 수행하는 등 군부의 새로운 실세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미 마음속으로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내정한 후 총참모부 작전국장 자리에서 트레이닝 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군 전체를 지도해야 하는 총참모장을 검증되지 않은 군사령관이 맡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일선군단장 출신이 통합해서 북한군 전체를 지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당연히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리영길 총참모장이 작전국장을 맡아서 일을 했다는 경험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김정은 체제 들어 총참모장만 3명이 교체됐다. 김정일이 임명한 총참모장 리영호를 시작으로 현영철 김격식 리영길 순서다.

지난 5월 75세의 김격식이 총참모장에 임명 됐을 당시 김정은식 세대교체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정은은 김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임명한 현영철이 군대를 지휘하는데 역량 상 한계를 드러내자 경험 많고 업무 수행능력이 높은 작전통 김격식을 임명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대남 대미 관계를 회복하려는 최근 정세에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김격식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리영길의 인사조치가 북한이 대남 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중요한 이점과 맞물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인사이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6일) : "회의에서는 조직문제가 토의 됐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회의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암전을 굳건히 지키며 당의 선군 혁명 위업을 다그치는데서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민부력부장 장정남도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해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녹취>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이제 군의 어떤 인사 개편, 조직 개편 이런 부분들이 논의됐다고 하니까 이 부분이 이번에 이제 인민무력부장 개편에 이어서 총참모장 교체, 이렇게 해서 군의 어떤 세대교체와 군의 어떤 성격, 또 당에 의한 통제 강화,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이제 마무리되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리영길과 장정남의 군 수뇌부 배치로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한군 세대교체 작업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정일 체제에서 권력을 과시했던 인사들을 공식석상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정은은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정책 결정 회의를 정상화하고 군단장급 간부 70%를 새로 임명하며 강등과 복원을 반복하며 집권 초반부터 충성경쟁을 유도했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일단은 군 관련해서는 세대교체와 또 김정은 중심의 어떤 지위 체제, 또 최룡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 인사 개편, 이런 부분들이 거의 마무리 된 것이 아니냐."

인민무력부장은 김정각에서 김격식 그리고 장정남으로 두 번이나 바뀌었고 인민무력부제1부부장은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인민보안부장은 리명수에서 최부일로 바뀌는 등. 유독 군 수뇌부 권력 변동이 잦았다 .

군 서열 1,2,3위 가운데 김정은 체제 초기에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는 인사는 최룡해 총 정치국장이 유일하다.

현재 북한군 수뇌부는 최룡해 장정남 리영길 처럼 젊고, 충성심이 높지만 정치색은 옅은 이른바 60대 소장파 그룹이 군을 이끌고 있다.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는 당비서를 지냈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이고.

장정남의 경우도 제1군단장이었지만 발탁 직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군부내 소장파였다.

그리고 리영길도 장정남과 비슷하게 분류되고 있다.

<녹취>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비교적 온건파이면서 또 연령적으로도 김정은에게 편한 이런 세대를 올려 앉혀야만 나름대로 군을 경제 건설에 동원시키면서 일단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인데..."

이같은 김정은의 인사 방식은 군의 힘을 약화 시켰고 노동당은 최룡해를 통해 군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노동당 강화는 김정은 1인 지배체제의 공고화를 가져왔다.

김정은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통치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김정은 방식의 군부 줄 세우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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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북한군 수뇌부 세대 교체 완료
    • 입력 2013-09-07 06:56:54
    • 수정2013-09-07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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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군 수뇌부 인사가 잦았는데 5~60대 소장파들이 군 수뇌부에 입성하면서 세대교체가 일단락 됐습니다.

새로 떠오른 별은 누구고 진 별은 누구인지 와 그 의미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군 권력지도가 또한번 요동쳤다. 북한군 권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김일성 경기장에서 횃불컵 남자축구 결승전을 관람한 소식을 보도한 장면이다.

여러 군 간부들이 함께 자리했지만, 김격식 총참모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김격식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원래 상장이었던 리영길은 계급장까지 대장으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이날 조선중앙티비에서 김일성 경기장에 방문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 했는데 리영길의 이름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8일):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장성택 동지 (노)리영길 동지(노) 장정남 동지..."

지난달 초 만하더라도 리영길의 호명 순서는 장정남 뒤에 있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8일) : "최룡해 동지 김격식 동지 장정남 동지 (노)리영길 동지(노) 문경덕 동지.. "

북한에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간의 서열은 가끔 바뀔 수도 있지만 인민무력부 장보다 하위 서열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순 없다.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리영길이 총참모부 작전국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북한군 총참모장은 우리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북한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 .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총참모장이 전쟁을 개시하고 지휘하는 것을 총참모장이 하다 보니까 군 서열에서 뿐만 아니라 지휘 능력에서 실제적으로 작전 수행 능력이 없으면 총참모장을 수행할 수가 없고 총참모장은 말하자면 군의 군령권자이고..."

그렇다면 리영길은 어떻게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것일까?

우리는 여기서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선 군단장 4명이 나와 충성을 맹세했는데 강원도 철원을 맡고 있는 5군단장은 리영길.

5군단의 인접부대인 1군단 군단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장정남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리영길 조선인민군 제5군단장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 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견결히 보위하는 육탄결사대로 튼튼히 준비시키겠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당시 1군단장)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이 행사는 북한군 총정치국이 주관했다. 그래서 북한군 최고실세인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리영길과 장정남등 소장파 장성들을 키워주는 자리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3개월 후, 그는 총참모부 작전 국장에 임명된다.

장정남은 상장 계급을 단 채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전방 1, 5, 2군단 중에서 중부전선의 철원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5군단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장으로 있다가 또 이제 작전국장으로 김명국 상장이 물러나면서 북한군 작전국장으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이 작전국장 역시 총참모장 바로 밑에서 전쟁 수행 능력을 지휘하는 이런 핵심적인 포스트인데..."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충성심이 강한 소장파가 일거에 군 수뇌부로 진입한 모양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제1위원장 국외 후계자 지정 이후부터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서 다니면서 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 여러 가지 이제 군대 시찰이라든가 방문 등을 통해서 나름대로 눈여겨보고 그 검증한 김정은의 사람이 아니겠는가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리영길은 군 수뇌부에 발을 들이자마자 주요인물로 떠오른다.

지난 3월 김정은이 주재한 전략미사일 부대의 타격 임무에 관련한 긴급 회의에 부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3월 29일 0시 30분 최고사령부에서 조선인민군 전략 로켓군 화력타격 임무수행과 관련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셨습니다."

지난 5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베이징 특사로 방문할 때 동반 수행하는 등 군부의 새로운 실세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미 마음속으로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내정한 후 총참모부 작전국장 자리에서 트레이닝 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군 전체를 지도해야 하는 총참모장을 검증되지 않은 군사령관이 맡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일선군단장 출신이 통합해서 북한군 전체를 지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당연히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리영길 총참모장이 작전국장을 맡아서 일을 했다는 경험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김정은 체제 들어 총참모장만 3명이 교체됐다. 김정일이 임명한 총참모장 리영호를 시작으로 현영철 김격식 리영길 순서다.

지난 5월 75세의 김격식이 총참모장에 임명 됐을 당시 김정은식 세대교체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정은은 김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임명한 현영철이 군대를 지휘하는데 역량 상 한계를 드러내자 경험 많고 업무 수행능력이 높은 작전통 김격식을 임명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대남 대미 관계를 회복하려는 최근 정세에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김격식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리영길의 인사조치가 북한이 대남 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중요한 이점과 맞물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인사이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6일) : "회의에서는 조직문제가 토의 됐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회의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암전을 굳건히 지키며 당의 선군 혁명 위업을 다그치는데서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민부력부장 장정남도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해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녹취>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이제 군의 어떤 인사 개편, 조직 개편 이런 부분들이 논의됐다고 하니까 이 부분이 이번에 이제 인민무력부장 개편에 이어서 총참모장 교체, 이렇게 해서 군의 어떤 세대교체와 군의 어떤 성격, 또 당에 의한 통제 강화,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이제 마무리되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리영길과 장정남의 군 수뇌부 배치로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한군 세대교체 작업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정일 체제에서 권력을 과시했던 인사들을 공식석상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정은은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정책 결정 회의를 정상화하고 군단장급 간부 70%를 새로 임명하며 강등과 복원을 반복하며 집권 초반부터 충성경쟁을 유도했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일단은 군 관련해서는 세대교체와 또 김정은 중심의 어떤 지위 체제, 또 최룡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 인사 개편, 이런 부분들이 거의 마무리 된 것이 아니냐."

인민무력부장은 김정각에서 김격식 그리고 장정남으로 두 번이나 바뀌었고 인민무력부제1부부장은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인민보안부장은 리명수에서 최부일로 바뀌는 등. 유독 군 수뇌부 권력 변동이 잦았다 .

군 서열 1,2,3위 가운데 김정은 체제 초기에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는 인사는 최룡해 총 정치국장이 유일하다.

현재 북한군 수뇌부는 최룡해 장정남 리영길 처럼 젊고, 충성심이 높지만 정치색은 옅은 이른바 60대 소장파 그룹이 군을 이끌고 있다.

북한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는 당비서를 지냈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이고.

장정남의 경우도 제1군단장이었지만 발탁 직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군부내 소장파였다.

그리고 리영길도 장정남과 비슷하게 분류되고 있다.

<녹취>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비교적 온건파이면서 또 연령적으로도 김정은에게 편한 이런 세대를 올려 앉혀야만 나름대로 군을 경제 건설에 동원시키면서 일단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인데..."

이같은 김정은의 인사 방식은 군의 힘을 약화 시켰고 노동당은 최룡해를 통해 군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노동당 강화는 김정은 1인 지배체제의 공고화를 가져왔다.

김정은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통치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김정은 방식의 군부 줄 세우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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