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병원에서 놀고, 공부도 하고

입력 2013.09.12 (08:15) 수정 2013.09.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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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병원에서도 소아 병동에 가면 분위기가 확 다른데요,

요즘 어린이 전용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어린이들 병원 가는 경우 잦아질 텐데 어떻게 잘 만들어 놓았는지 한 번 보죠,

모은희 기자가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많은 어린이들에게 병원은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죠.

자녀가 말을 안들을 때 병원에서 주사 맞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 부모님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병원들이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곳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치료뿐만아니라 놀고, 배우고, 즐기는 학교이자 놀이터가 됐다는데요,

눈물 뚝, 그치게 하는 어린이 전용병원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굿닥터>는 ‘소아외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외과 중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소아외과’가 따로 나와 있는 것처럼 아예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병원들이 있습니다.

한 번쯤 찾게 되는 응급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인데요.

이 병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응급센터가 따로 있습니다. 입구부터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이하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대기실과 지붕과 창문이 달린 어린이용 침대, 그리고 명패와 가운, 벌 모양의 조명등까지 딱딱한 병원의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녹취> "이것도 벌이고 이것도 벌이고 이것도 벌이에요."

<녹취> "응급실이 예뻐요."

전문의가 상주해 진찰해 주는데요. 이런 곳에서 진찰받으면 ‘병원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겠죠? 그래도 주사는 아픈 가 봅니다.

<녹취> "그림 그리러 갈래."

<녹취> "그래, 그림 그리러 가자."

응급실에 놀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데요.

언제 울었느냐는 듯 집에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녹취> "이제 집에 가자."

<녹취> "싫어요. 안 가요."

<녹취> "너 그럼 주사 맞아."

주사가 무섭긴 무섭죠?

주사 소리에 놀라 얼른 집에 가겠다는데요.

<녹취> "또 주사 맞을 거야?"

<녹취> "(집에) 갈래."

<인터뷰> 유원화(경기도 고양시) : "들어왔을 때부터 우선 (병원을) 무서워하지 않고요. 놀이기구가 있으니까 울다가도 금방 달래지고요."

응급실이다 보니 긴급한 상황들도 자주 펼쳐지는데요.

이 아이는 탁자 모서리에 턱을 부딪쳐서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정영호(경기도 고양시) : "전 소아 응급실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냥 응급실 생각하고 왔는데 아무래도 소아 응급 전문이니까 다르죠. 애들 중심으로 하지 않을까 싶고 저도 괜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의료기기도 아이들 체구에 맞춘 소아용으로 따로 갖추고 있는데요.

전문화된 시설에 부모들의 반응 또한 좋습니다.

<인터뷰> 서주현(응급의학과 전문의)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꾸몄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공포심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또 어른이 진료받는 구역과 분리가 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위험성과 공포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

아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걱정되는 것이 학교 공부인데요.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처음엔 학교 안 간다고 좋아하던 아이들도 슬슬 병원 생활이 지겨워지죠?

그런데 병원에도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지금 어디 가는 중이에요?"

<녹취> "병원 학교 가려고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음악, 영어, 미술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요.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심한 병원 생활에서 재미와 교육까지 잡을 수 있겠죠?

<녹취> "다 만들었어요!"

일반 학교에서 출석을 인정하는 수업도 있는데요.

초등학생에서 중, 고등학생까지 따로 신청하면 교과부에서 인증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보경(경기도 파주시) : "재밌어요. 그리고 숙제가 없어요. 예전 학교에서 숙제가 너무 많았어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여기 오면 출석이 돼서 좋아요. 그래서 다음 학년 올라갈 때 무리가 없어요."

오랜 병원 생활로 학교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학교 복귀 프로그램도 이뤄집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요.

처음에는 서먹해하는 아이들도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됩니다.

<인터뷰> 유예선(경기도 고양시) : "늘 고맙고 또 한 번 더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빨리 건강해져서 친구들이랑 뛰어놀고 싶어요."

이 병원에서 아주 특별한 치료가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이 소리 들리시나요?

바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음악치료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어린이 음악 밴드인데요.

<녹취> "공연 연습하고 있어요. 연주 좋아요. "

악기 연주를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감과 사회성도 기를 수 있는데요.

가입 대기자만 120여 명이나 되는 ‘인기 밴드’입니다.

<인터뷰> 이상우(경기도 군포시) : "막심 므라비차 같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박은범(경기도 성남시) : "자신감도 생기고 악기 부는 능력도 늘어나고 좋아요! "

이 체험 프로그램은 음악치료사 김명신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요.

<인터뷰> 김명신(치료사) : "발달장애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그 아이들 중에는 특별한 재능, 음악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선 많이 갖게 되고 다른 친구들하고 함께하는 집단 활동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사회성도 같이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음악 밴드 외에도 난타, 뮤지컬, 요리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이들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이미경(서울시 흑석동) : "얘가 주고받는 말을 잘 안 했던 아이인데 지금 저랑 대화가 좀 잘되는 편이에요. 저는 여기 다니면서 우리 아이가 이만큼 좋아져서 정말 꿈같거든요. 매우 좋아요."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어린이 전용 병원!

문턱을 낮춘 병원의 변신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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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병원에서 놀고, 공부도 하고
    • 입력 2013-09-12 08:16:07
    • 수정2013-09-12 09: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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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병원에서도 소아 병동에 가면 분위기가 확 다른데요,

요즘 어린이 전용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어린이들 병원 가는 경우 잦아질 텐데 어떻게 잘 만들어 놓았는지 한 번 보죠,

모은희 기자가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많은 어린이들에게 병원은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죠.

자녀가 말을 안들을 때 병원에서 주사 맞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 부모님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병원들이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곳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치료뿐만아니라 놀고, 배우고, 즐기는 학교이자 놀이터가 됐다는데요,

눈물 뚝, 그치게 하는 어린이 전용병원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굿닥터>는 ‘소아외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외과 중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소아외과’가 따로 나와 있는 것처럼 아예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병원들이 있습니다.

한 번쯤 찾게 되는 응급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인데요.

이 병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응급센터가 따로 있습니다. 입구부터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이하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대기실과 지붕과 창문이 달린 어린이용 침대, 그리고 명패와 가운, 벌 모양의 조명등까지 딱딱한 병원의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녹취> "이것도 벌이고 이것도 벌이고 이것도 벌이에요."

<녹취> "응급실이 예뻐요."

전문의가 상주해 진찰해 주는데요. 이런 곳에서 진찰받으면 ‘병원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겠죠? 그래도 주사는 아픈 가 봅니다.

<녹취> "그림 그리러 갈래."

<녹취> "그래, 그림 그리러 가자."

응급실에 놀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데요.

언제 울었느냐는 듯 집에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녹취> "이제 집에 가자."

<녹취> "싫어요. 안 가요."

<녹취> "너 그럼 주사 맞아."

주사가 무섭긴 무섭죠?

주사 소리에 놀라 얼른 집에 가겠다는데요.

<녹취> "또 주사 맞을 거야?"

<녹취> "(집에) 갈래."

<인터뷰> 유원화(경기도 고양시) : "들어왔을 때부터 우선 (병원을) 무서워하지 않고요. 놀이기구가 있으니까 울다가도 금방 달래지고요."

응급실이다 보니 긴급한 상황들도 자주 펼쳐지는데요.

이 아이는 탁자 모서리에 턱을 부딪쳐서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정영호(경기도 고양시) : "전 소아 응급실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냥 응급실 생각하고 왔는데 아무래도 소아 응급 전문이니까 다르죠. 애들 중심으로 하지 않을까 싶고 저도 괜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의료기기도 아이들 체구에 맞춘 소아용으로 따로 갖추고 있는데요.

전문화된 시설에 부모들의 반응 또한 좋습니다.

<인터뷰> 서주현(응급의학과 전문의)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꾸몄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공포심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또 어른이 진료받는 구역과 분리가 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위험성과 공포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

아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걱정되는 것이 학교 공부인데요.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처음엔 학교 안 간다고 좋아하던 아이들도 슬슬 병원 생활이 지겨워지죠?

그런데 병원에도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지금 어디 가는 중이에요?"

<녹취> "병원 학교 가려고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음악, 영어, 미술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요.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심한 병원 생활에서 재미와 교육까지 잡을 수 있겠죠?

<녹취> "다 만들었어요!"

일반 학교에서 출석을 인정하는 수업도 있는데요.

초등학생에서 중, 고등학생까지 따로 신청하면 교과부에서 인증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보경(경기도 파주시) : "재밌어요. 그리고 숙제가 없어요. 예전 학교에서 숙제가 너무 많았어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여기 오면 출석이 돼서 좋아요. 그래서 다음 학년 올라갈 때 무리가 없어요."

오랜 병원 생활로 학교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학교 복귀 프로그램도 이뤄집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요.

처음에는 서먹해하는 아이들도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됩니다.

<인터뷰> 유예선(경기도 고양시) : "늘 고맙고 또 한 번 더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빨리 건강해져서 친구들이랑 뛰어놀고 싶어요."

이 병원에서 아주 특별한 치료가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이 소리 들리시나요?

바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음악치료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어린이 음악 밴드인데요.

<녹취> "공연 연습하고 있어요. 연주 좋아요. "

악기 연주를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감과 사회성도 기를 수 있는데요.

가입 대기자만 120여 명이나 되는 ‘인기 밴드’입니다.

<인터뷰> 이상우(경기도 군포시) : "막심 므라비차 같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박은범(경기도 성남시) : "자신감도 생기고 악기 부는 능력도 늘어나고 좋아요! "

이 체험 프로그램은 음악치료사 김명신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요.

<인터뷰> 김명신(치료사) : "발달장애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그 아이들 중에는 특별한 재능, 음악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선 많이 갖게 되고 다른 친구들하고 함께하는 집단 활동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사회성도 같이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음악 밴드 외에도 난타, 뮤지컬, 요리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이들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이미경(서울시 흑석동) : "얘가 주고받는 말을 잘 안 했던 아이인데 지금 저랑 대화가 좀 잘되는 편이에요. 저는 여기 다니면서 우리 아이가 이만큼 좋아져서 정말 꿈같거든요. 매우 좋아요."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어린이 전용 병원!

문턱을 낮춘 병원의 변신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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