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사 교과서, 이념은 배제해야

입력 2013.09.13 (07:34) 수정 2013.09.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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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내년에 일선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이념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진보진영은 이 교과서는 ‘우편향’적 오류가 많다며 지정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보수측은 일부 오류는 인정하면서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 왜곡이 더 문제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여덟가지 교과서 모두를 재검토해서 수정. 보완하겠지만 지정취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는 바로잡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교에서 채택되기 전에 충분한 검토와 수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역사인식 까지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겁니다. 진보진영에서는 이 교과서가 독재를 미화하는 등 오류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보수측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인 올 봄부터 ‘우편향’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사 교과서 논란이 이처럼 불거진 것은 수능시험에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걸맞는 올바른 역사교육이 돼야 합니다. 차제에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모두가 참여해 쟁점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치권도 더 이상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정파적 입장의 역사인식은 또 다른 분란과 대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만큼은 오류도 있어서는 안되지만 다양성을 명분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해서도 안됩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잘못된 역사인식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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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국사 교과서, 이념은 배제해야
    • 입력 2013-09-13 07:39:05
    • 수정2013-09-13 07: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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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내년에 일선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이념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진보진영은 이 교과서는 ‘우편향’적 오류가 많다며 지정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보수측은 일부 오류는 인정하면서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 왜곡이 더 문제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여덟가지 교과서 모두를 재검토해서 수정. 보완하겠지만 지정취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는 바로잡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교에서 채택되기 전에 충분한 검토와 수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역사인식 까지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겁니다. 진보진영에서는 이 교과서가 독재를 미화하는 등 오류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보수측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인 올 봄부터 ‘우편향’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사 교과서 논란이 이처럼 불거진 것은 수능시험에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걸맞는 올바른 역사교육이 돼야 합니다. 차제에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모두가 참여해 쟁점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치권도 더 이상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정파적 입장의 역사인식은 또 다른 분란과 대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만큼은 오류도 있어서는 안되지만 다양성을 명분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해서도 안됩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잘못된 역사인식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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