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서 8명 사상…‘화재 사각지대’

입력 2013.09.13 (23:44) 수정 2013.09.14 (0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새벽 농촌의 한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요,

이처럼 주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지만,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화재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탔습니다.

방 안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도 잿더미로 변해버렸고, 천장에는 전선들이 위태롭게 늘어져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난 불로, 이 유흥주점 안에 있던 여종업원 최 모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사람) 많았죠. 소방차가 막 엄청 여러대왔어요. 12-14 구급차도 막 엄청 왔더구만. 24-26 불길은 나오진 않았는대 매케한 냄새는 났어요."

불은 주점 안쪽에 있던 빈 방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일행들이 있던 옆 방으로 번졌습니다.

술을 마신데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고 연기가 가득 차 피해가 커졌습니다.

<녹취> 조국행(보은경찰서 수사과장): "불이 붙고 연기가 나고 하니까 나오라고 하면서 하는 사이에 불이 나가버린 거 같애. 그러니까 우왕좌왕하고 못 빠져나간 거 같애."

더욱이 해당 주점에는 소화전이나 간이 스프링클러 등이 따로 없었습니다.

다중이용업소라고 해도 창문이 있거나 지상층에 위치할 경우, 소방시설 설치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희권(청주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대표적인 게 스프링클러 설비가 되겠습니다만 엄청난 고가의 설비이고 또 규모가 큰 경우에만 해당이 되다 보니까.."

경찰은 주점 업주 등이 소방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해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강나룹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흥주점서 8명 사상…‘화재 사각지대’
    • 입력 2013-09-13 23:45:50
    • 수정2013-09-14 00:01:29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오늘 새벽 농촌의 한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요,

이처럼 주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지만,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화재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탔습니다.

방 안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도 잿더미로 변해버렸고, 천장에는 전선들이 위태롭게 늘어져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난 불로, 이 유흥주점 안에 있던 여종업원 최 모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사람) 많았죠. 소방차가 막 엄청 여러대왔어요. 12-14 구급차도 막 엄청 왔더구만. 24-26 불길은 나오진 않았는대 매케한 냄새는 났어요."

불은 주점 안쪽에 있던 빈 방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일행들이 있던 옆 방으로 번졌습니다.

술을 마신데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고 연기가 가득 차 피해가 커졌습니다.

<녹취> 조국행(보은경찰서 수사과장): "불이 붙고 연기가 나고 하니까 나오라고 하면서 하는 사이에 불이 나가버린 거 같애. 그러니까 우왕좌왕하고 못 빠져나간 거 같애."

더욱이 해당 주점에는 소화전이나 간이 스프링클러 등이 따로 없었습니다.

다중이용업소라고 해도 창문이 있거나 지상층에 위치할 경우, 소방시설 설치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희권(청주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대표적인 게 스프링클러 설비가 되겠습니다만 엄청난 고가의 설비이고 또 규모가 큰 경우에만 해당이 되다 보니까.."

경찰은 주점 업주 등이 소방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해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강나룹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