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도로서 말과 충돌…운전자 과실?

입력 2013.09.14 (07:31) 수정 2013.09.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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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간 운전을 하다 갑자기 도로에 나타난 말과 부딪히는 일,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실제 2년 전에 무안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그렇다면 책임은 누가 더 클까요?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택시가 편도 2차로를 달립니다.

어두운 커브길로 접어 들자, 곧바로 검은 물체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해보니 다름 아닌 말입니다.

인근 승마장에서 뛰쳐나온 겁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경추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었고, 손과 팔에 마비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일원(차량 운전자) : "갑자기 시야에서 나타나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말그대로 무슨 바위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경찰은 강씨가 운전한 택시를 가해 차로 결론 내렸습니다.

택시가 규정속도를 10킬로미터 초과해 도로서 서 있는 말을 추돌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말 혼자 도로에 돌아다니면 동물로 취급하는데요. 갑자기 말이 튀어나왔는지, 말은 도로에 있는데 차가 발견을 못해서 사고가 났는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강 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였고, 재판부는 마주에게 2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강 씨는 승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황당한 사건의 가해자로 한 때 낙인 찍힌 데 대해 억울함과 경찰에 대한 서운함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강일원 : "말 몸 값보다 내가 더 못하구나 그런 생각 때문에 우울하죠.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저 같은 억울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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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14 07:33:06
    • 수정2013-09-14 07: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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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운전을 하다 갑자기 도로에 나타난 말과 부딪히는 일,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실제 2년 전에 무안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그렇다면 책임은 누가 더 클까요?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택시가 편도 2차로를 달립니다.

어두운 커브길로 접어 들자, 곧바로 검은 물체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해보니 다름 아닌 말입니다.

인근 승마장에서 뛰쳐나온 겁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경추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었고, 손과 팔에 마비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일원(차량 운전자) : "갑자기 시야에서 나타나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말그대로 무슨 바위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경찰은 강씨가 운전한 택시를 가해 차로 결론 내렸습니다.

택시가 규정속도를 10킬로미터 초과해 도로서 서 있는 말을 추돌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말 혼자 도로에 돌아다니면 동물로 취급하는데요. 갑자기 말이 튀어나왔는지, 말은 도로에 있는데 차가 발견을 못해서 사고가 났는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강 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였고, 재판부는 마주에게 2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강 씨는 승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황당한 사건의 가해자로 한 때 낙인 찍힌 데 대해 억울함과 경찰에 대한 서운함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강일원 : "말 몸 값보다 내가 더 못하구나 그런 생각 때문에 우울하죠.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저 같은 억울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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