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QE유지 일단 ‘환호’…일각선 경제전망 ‘우려’

입력 2013.09.19 (08:41) 수정 2013.09.19 (0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우·S&P지수 사상 최고치…원유·금·美국채 일제히 ↑
전문가 "당장은 음악으로 들렸지만 곱씹어 생각해봐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하자 일단 환호했다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3대 지수 중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와 미국 국채 가격도 올랐고 연준의 발표 전에 장이 끝난 금값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미국의 경제 회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놨다.

◇ 美 다우 세자릿수 상승…S&P·나스닥 1% 이상 올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21포인트(0.95%) 뛴 15,676.94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0.76포인트(1.22%) 높은 1,725.5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연준의 발표 이전에 마감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럽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7%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4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60%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48% 오른 2,904.76을 기록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35% 상승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에는 "아베노믹스의 성장 정책과 2020년 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하면 일본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 영향도 있었다.

중추절 연휴를 앞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상승했지만 대만의 가권지수는 0.49% 떨어졌다.

◇ 미국 국채 금리, 연준 발표 이후 하락

연준의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의 국채 금리는 양적완화 유지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48%포인트 떨어진 2.706% 선에서 움직였다.

만기 5년과 30년 미국 국채금리도 전날보다 0.074∼0.175%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 이상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7.94 엔 선에서 움직여 전날보다 1% 이상 내려갔다.

◇ 원유 2% 이상 상승…금값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

원유와 금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5 달러(2.5%) 오른 배럴당 108.07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42 달러(2.24%) 상승한 배럴당 110.61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뉴욕 유가 상승에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발표 이전에 마감한 정규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던 뉴욕의 금값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양적완화 유지 소식에 힘입어 36.20 달러(2.8%)의 급등세를 보였다.

◇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일단 환영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시장의 귀에는 음악으로 들리고 주식 등 위험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일정 시점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망이 불투명한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도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플림솔 마크 캐피털의 짐 어와드 회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연준의 이번 결정을 곱씹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고용 등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연준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장, QE유지 일단 ‘환호’…일각선 경제전망 ‘우려’
    • 입력 2013-09-19 08:41:32
    • 수정2013-09-19 08:43:37
    연합뉴스
다우·S&P지수 사상 최고치…원유·금·美국채 일제히 ↑ 전문가 "당장은 음악으로 들렸지만 곱씹어 생각해봐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하자 일단 환호했다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3대 지수 중 다우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와 미국 국채 가격도 올랐고 연준의 발표 전에 장이 끝난 금값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미국의 경제 회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놨다. ◇ 美 다우 세자릿수 상승…S&P·나스닥 1% 이상 올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21포인트(0.95%) 뛴 15,676.94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0.76포인트(1.22%) 높은 1,725.5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연준의 발표 이전에 마감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럽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7%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4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60%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48% 오른 2,904.76을 기록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35% 상승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에는 "아베노믹스의 성장 정책과 2020년 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하면 일본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 영향도 있었다. 중추절 연휴를 앞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상승했지만 대만의 가권지수는 0.49% 떨어졌다. ◇ 미국 국채 금리, 연준 발표 이후 하락 연준의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의 국채 금리는 양적완화 유지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48%포인트 떨어진 2.706% 선에서 움직였다. 만기 5년과 30년 미국 국채금리도 전날보다 0.074∼0.175%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 이상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7.94 엔 선에서 움직여 전날보다 1% 이상 내려갔다. ◇ 원유 2% 이상 상승…금값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 원유와 금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5 달러(2.5%) 오른 배럴당 108.07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42 달러(2.24%) 상승한 배럴당 110.61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뉴욕 유가 상승에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발표 이전에 마감한 정규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던 뉴욕의 금값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양적완화 유지 소식에 힘입어 36.20 달러(2.8%)의 급등세를 보였다. ◇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일단 환영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시장의 귀에는 음악으로 들리고 주식 등 위험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일정 시점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망이 불투명한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도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플림솔 마크 캐피털의 짐 어와드 회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연준의 이번 결정을 곱씹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고용 등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연준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