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코골이, 악기와 노래로 치료

입력 2013.09.24 (08:16) 수정 2013.09.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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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 지나고 피로가 오히려 쌓여서 혹시 코 고는 분들 안 계신가요?

코골이는 위험성이 꽤 많은 증상입니다.

그러려니 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관심을 좀 가져 보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코골이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코골이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 여성들도 코를 곤다고요?

<기자 멘트>

심한 코골이 증상은 이혼 사유로까지 인정될 정도로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하죠.

코골이는 주로 비만인 사람에게 나타나는데요.

남성들의 경우는 대개 술을 많이 마시면 악화되잖아요.

그런데 여성들은 이유가 좀 다릅니다.

폐경기에 호르몬 영향으로 코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요,

밤에 자고 일어났는데도 계속 찌뿌듯하다면 수면습관을 점검해 보는 게 좋겠네요.

코골이,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흔히 코골이 하면 남성들을 떠올리는데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혹시 이런 적 없으신가요?

아침에는 늘 기력이 없고 머리는 무겁고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

이 주부 역시 코골이로 고민입니다.

늘 피곤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근자(서울시 공릉동) : "남편도 그러고 아이들도 (제가) 코를 아주 많이 곤다고 얘기해요."

여성들은 특히 폐경기 이후 코골이 증상이 심해진다는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정기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 "나이가 들면 체중이 증가하고 상기도의 근육 활성이 저하되어 상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특히 폐경기가 지나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감소해 체지방이 목 쪽으로 이동하고 근육 활성 또한 감소해 수면 무호흡증이 3.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비만이 늘면서 코골이로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가 3년 새 두 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주부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는데요.

기계를 장착하고 6시간 이상 수면을 지켜보니 코골이 증상은 물론 수면 무호흡 증상까지 발견됐습니다.

<녹취> "정상 호흡이 이렇게 둥글다고 한다면 (코골이는) 호흡을 들이쉴 때 깎이는 양상이 있고 마디처럼 까맣게 코골이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죠. "

코골이라고 다 같은 코골이가 아닙니다.

몸 안의 산소 농도 등에 따라 4단계로 나뉘는데요.

단순 코골이는 건강에는 지장이 없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불면증과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요.

집중력 저하, 심할 경우 체내 산소 부족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센터 원장) :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져 있는 상태인데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고 힘들게 호흡을 하다가 자다 깨는 그런 증상이 있고요. 수면 무호흡은 완전히 기도가 막힌 겁니다.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답답함을 더 크게 느끼고 훨씬 더 자주 깨게 되죠. 이 환자의 경우 수면 무호흡이 있고 더 심한 상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코골이는 숙면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고혈압, 뇌혈관 질환, 대장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치료를 위해서는 입안에 장치를 넣거나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증상에 따라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똑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눕는 것이 기도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높이가 낮은 베개를 베는 것이 좋습니다.

관악기를 부는 것 또한 코골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코골이 주부와 함께 한 음악학원을 찾았습니다.

<녹취> "깊게 마셨다가 부셔야 해요. 들이마시는 숨이 있어야지 뱉는 숨도 있겠죠? 입 모양을 그대로 고정."

생각만큼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데요.

<녹취> "이렇게 (숨을) 내쉬는 게 매우 힘든 것 같아요. "

<인터뷰> 김성혜(색소폰 강사) : "아무래도 바람을 들이마시고 내쉬기 때문에 호흡하는 연습이나 입 주변 근육이 단련되지 않을까요?"

악기 연주를 하면 목의 특정 부위 근육을 강화해주고 숨을 고르게 해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완화해 준다고 하는데요.

노래 부르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부 노래교실을 찾았는데요.

흥겨운 노래 반주에 맞춰 신이 난 주부들!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보는데요.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발성 연습을 하면 건강에도 효과 만점이라는데요.

<녹취> "‘아, 에, 이, 오, 우’ 이걸 많이 하세요. 소리를 팍팍 질러야만 뭐가 완화된다고 했어요? 코골이, 코골이가 완화된다고 했어요. "

강사의 말에 따라 열심히 노래를 불러보는데요. 노래 부르기가 코골이 치료에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김지영(경기도 수원시) : ""(제가) 코골이 증상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하고 각방을 썼어요. 근데 요즘은 안방에서 같이 자요. 노래 교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풀 겸, (코골이에) 굉장히 좋아요.

영국의 한 대학에서는 코골이 환자들에게 석 달 간 발성 연습을 시킨 결과,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논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정기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 "노래를 부르거나 관악기를 불면 상기도 근육을 강화해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주부 코골이.

더 이상 숨기거나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습관 개선으로 편안한 잠, 되찾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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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코골이, 악기와 노래로 치료
    • 입력 2013-09-24 08:17:37
    • 수정2013-09-24 09:08:2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석 연휴 지나고 피로가 오히려 쌓여서 혹시 코 고는 분들 안 계신가요?

코골이는 위험성이 꽤 많은 증상입니다.

그러려니 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관심을 좀 가져 보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코골이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코골이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 여성들도 코를 곤다고요?

<기자 멘트>

심한 코골이 증상은 이혼 사유로까지 인정될 정도로 배우자나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하죠.

코골이는 주로 비만인 사람에게 나타나는데요.

남성들의 경우는 대개 술을 많이 마시면 악화되잖아요.

그런데 여성들은 이유가 좀 다릅니다.

폐경기에 호르몬 영향으로 코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요,

밤에 자고 일어났는데도 계속 찌뿌듯하다면 수면습관을 점검해 보는 게 좋겠네요.

코골이,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흔히 코골이 하면 남성들을 떠올리는데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혹시 이런 적 없으신가요?

아침에는 늘 기력이 없고 머리는 무겁고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

이 주부 역시 코골이로 고민입니다.

늘 피곤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근자(서울시 공릉동) : "남편도 그러고 아이들도 (제가) 코를 아주 많이 곤다고 얘기해요."

여성들은 특히 폐경기 이후 코골이 증상이 심해진다는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정기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 "나이가 들면 체중이 증가하고 상기도의 근육 활성이 저하되어 상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특히 폐경기가 지나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감소해 체지방이 목 쪽으로 이동하고 근육 활성 또한 감소해 수면 무호흡증이 3.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비만이 늘면서 코골이로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가 3년 새 두 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주부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는데요.

기계를 장착하고 6시간 이상 수면을 지켜보니 코골이 증상은 물론 수면 무호흡 증상까지 발견됐습니다.

<녹취> "정상 호흡이 이렇게 둥글다고 한다면 (코골이는) 호흡을 들이쉴 때 깎이는 양상이 있고 마디처럼 까맣게 코골이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죠. "

코골이라고 다 같은 코골이가 아닙니다.

몸 안의 산소 농도 등에 따라 4단계로 나뉘는데요.

단순 코골이는 건강에는 지장이 없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불면증과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요.

집중력 저하, 심할 경우 체내 산소 부족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센터 원장) :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져 있는 상태인데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고 힘들게 호흡을 하다가 자다 깨는 그런 증상이 있고요. 수면 무호흡은 완전히 기도가 막힌 겁니다.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답답함을 더 크게 느끼고 훨씬 더 자주 깨게 되죠. 이 환자의 경우 수면 무호흡이 있고 더 심한 상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코골이는 숙면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고혈압, 뇌혈관 질환, 대장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치료를 위해서는 입안에 장치를 넣거나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증상에 따라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똑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눕는 것이 기도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높이가 낮은 베개를 베는 것이 좋습니다.

관악기를 부는 것 또한 코골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코골이 주부와 함께 한 음악학원을 찾았습니다.

<녹취> "깊게 마셨다가 부셔야 해요. 들이마시는 숨이 있어야지 뱉는 숨도 있겠죠? 입 모양을 그대로 고정."

생각만큼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데요.

<녹취> "이렇게 (숨을) 내쉬는 게 매우 힘든 것 같아요. "

<인터뷰> 김성혜(색소폰 강사) : "아무래도 바람을 들이마시고 내쉬기 때문에 호흡하는 연습이나 입 주변 근육이 단련되지 않을까요?"

악기 연주를 하면 목의 특정 부위 근육을 강화해주고 숨을 고르게 해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완화해 준다고 하는데요.

노래 부르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부 노래교실을 찾았는데요.

흥겨운 노래 반주에 맞춰 신이 난 주부들!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보는데요.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발성 연습을 하면 건강에도 효과 만점이라는데요.

<녹취> "‘아, 에, 이, 오, 우’ 이걸 많이 하세요. 소리를 팍팍 질러야만 뭐가 완화된다고 했어요? 코골이, 코골이가 완화된다고 했어요. "

강사의 말에 따라 열심히 노래를 불러보는데요. 노래 부르기가 코골이 치료에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김지영(경기도 수원시) : ""(제가) 코골이 증상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하고 각방을 썼어요. 근데 요즘은 안방에서 같이 자요. 노래 교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풀 겸, (코골이에) 굉장히 좋아요.

영국의 한 대학에서는 코골이 환자들에게 석 달 간 발성 연습을 시킨 결과,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논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정기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 "노래를 부르거나 관악기를 불면 상기도 근육을 강화해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주부 코골이.

더 이상 숨기거나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습관 개선으로 편안한 잠, 되찾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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