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부활? 팬덤의 소장용!

입력 2013.09.25 (07:30) 수정 2013.09.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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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노래를 듣는 게 일반화되면서 요즘에는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0여 년 만에 70만 장 넘게 팔린 음반이 나오는 등 조금 다른 모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조태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구매할 음반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노래를 직접 들어보기도 합니다.

디지털 음악 전성시대라지만 지난달까지 이 음반 매장의 매출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인용(서울 시흥동) : "좋아하는 앨범 있으면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룹 '엑소'의 1집 음반은 지난 석 달 동안 70만 장 넘게 팔려 1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가수 '지드래곤'의 새 음반은 선 주문만 30만 장으로 지난해 1위 기록에 근접했고 조용필 씨의 19집 음반도 20만 장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팬층이 두터운 일부 가수만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신상규(음원유통회사 팀장) : "어떤 가수의 팬 클럽이 만 명이라고 하면 딱 만 장이 나갑니다.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소유하기 위한 캐릭터 상품이라고 봐도"

음반 자체가 가수에 대한 기념품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기획사들은 같은 음반을 사진만 바꾸거나 노래 한두 곡만 추가해 재발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판매량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우(서울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 "소위 팬덤이라고 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활기를 띠는 음반시장. 그 뒤에는 음반의 성격을 바꿔버린 팬덤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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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노래를 듣는 게 일반화되면서 요즘에는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0여 년 만에 70만 장 넘게 팔린 음반이 나오는 등 조금 다른 모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조태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구매할 음반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노래를 직접 들어보기도 합니다.

디지털 음악 전성시대라지만 지난달까지 이 음반 매장의 매출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인용(서울 시흥동) : "좋아하는 앨범 있으면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룹 '엑소'의 1집 음반은 지난 석 달 동안 70만 장 넘게 팔려 1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가수 '지드래곤'의 새 음반은 선 주문만 30만 장으로 지난해 1위 기록에 근접했고 조용필 씨의 19집 음반도 20만 장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팬층이 두터운 일부 가수만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신상규(음원유통회사 팀장) : "어떤 가수의 팬 클럽이 만 명이라고 하면 딱 만 장이 나갑니다.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소유하기 위한 캐릭터 상품이라고 봐도"

음반 자체가 가수에 대한 기념품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기획사들은 같은 음반을 사진만 바꾸거나 노래 한두 곡만 추가해 재발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판매량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우(서울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 "소위 팬덤이라고 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활기를 띠는 음반시장. 그 뒤에는 음반의 성격을 바꿔버린 팬덤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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