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친자 확인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2013.09.25 (08:43) 수정 2013.09.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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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친자확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씁쓸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게 또 현실이라고요,

네, 유전자 검사가 막상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오늘 화제포착에서 알아봅니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이유도 요샌 좀 달라진 것 같아요....

<기자 멘트>

특이한 것은 명절이 끝나고 나면 유전자 검사 의뢰가 급증한다는 점인데요.

친인척이 모인 자리에서 가족간의 불화가 친자확인으로 이어진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주로 재산 상속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자기 자식이 친자식이 맞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가 크게 늘었는데요.

과정부터 방법까지 유전자 검사의 모든 것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검찰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여기에다 전직 국회의원의 친자논란이 일어나면서 친자 확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드라마에서도 단골 소재로 활용됩니다.

<녹취> "유전자 검사 확인해야겠다."

<녹취> "검사 결과 친자로 확인됐습니다."

친자 확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친자 확인 하는 사람들은 내 핏줄을 원하니까 일단 한번은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도 나는 좋다고 생각해요."

<녹취> "신뢰의 문제. 사랑하는 부부사이인데 그 정도까지도 신뢰를 못하고 사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유전자검사센터.

지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주로 재산상속과 관련해서 법원제출용으로 친자확인이 이루어졌는데요.

요즘은 배우자의 외도를 밝히려는 목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정숙(유전자 감식업체 이사) : "예전에는 공공기관의 제출 용도로 (친자 확인 검사를) 하시는 경우가 90%, 그리고 단순히 개인이 확인하는 경우가 10% 정도였다면, 지금은 공공기관 제출 용도가 60% 정도, 그리고 40% 정도는 개인이 확인하는 목적으로 많이 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을 전후로 친자확인이 급증하는데요.

친척들 사이에서 아버지와 닮지 않은 자식들 얘기가 오고가며 의심이 커진다고 합니다.

서미정 씨도 근거 없이 무턱대고 의심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웠다는데요.

확실한 사실을 밝히고자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서미정(가명/음성 변조) : "아이가 (결혼하기 전에) 만났던 남자의 아이가 아니냐고 이런 식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일주일이면 5일 정도를 저한테 스트레스를 주니까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여자로서의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정말 너무 화가 나고 떳떳하게 확인시켜주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친자 확인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부모와 자식이 갖고 있는 유전 정보를 하나씩 비교해 확인합니다.

유전자는 자식의 외모나 성격 등이 부모를 닮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지문처럼 다른 사람과 일치할 가능성이 없어 친자식 여부를 쉽고 정확하게 가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생물에는 특이한 자기만의 DNA가 있어요.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똑같은 게 하나도 없어요. 즉 자기 아버지 어머니가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친자 확인이라든지 다른 유전자에 대한 질병이라든지 이럴 때 많이 쓰이는 게 유전자 검사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샘플이 필요한데요.

면봉으로 입속의 피부 조직을 떼어내거나 혈액, 또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 그리고 담배꽁초에 묻은 침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채취된 유전자는 양을 늘리는 증폭과정을 거쳐 정밀한 검사가 이루어지는데요.

보통 15개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해 모두 일치하면 친자로 인정이 됩니다.

반대로 3개 이상 일치 하지 않으면 친자 관계가 아닌데요.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검사가 잘못된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유전자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5~6시간, 길어도 하루 만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미정(가명/음성 변조) : "믿으니까 결혼을 하고 사는 건데 믿지 못하니까 이런 자리까지 제가 오게 된 거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와도 제 화는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친자확인이 늘어나면서 친자확인 소송 건수도 2002년 2,624건에서 2012년에는 5,050건으로 10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숙(유전자 감식업체 이사) : "하루에 열 건 정도 (유전자 검사) 의뢰가 들어온다고 하면 한두 건 정도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미리 (친자가 아닌 것을 ) 알고 오는 경우, 의심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한두 건 정도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전자 검사기관끼리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100만원을 넘던 비용도 1/5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요.

드라마처럼 상대방 몰래 칫솔을 훔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검사 의뢰를 하면 관련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요.

불법 업체에서 검사를 했다가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우(변호사) : "유전자 검사를 받는 사람의 동의 없이 유전자 검사를 할 경우에는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혹은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처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유전자 검사 기관은 모두 180개.

관련 시장 규모는 연 5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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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친자 확인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 입력 2013-09-25 08:19:42
    • 수정2013-09-25 10:53:3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친자확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씁쓸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게 또 현실이라고요,

네, 유전자 검사가 막상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오늘 화제포착에서 알아봅니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이유도 요샌 좀 달라진 것 같아요....

<기자 멘트>

특이한 것은 명절이 끝나고 나면 유전자 검사 의뢰가 급증한다는 점인데요.

친인척이 모인 자리에서 가족간의 불화가 친자확인으로 이어진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주로 재산 상속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자기 자식이 친자식이 맞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가 크게 늘었는데요.

과정부터 방법까지 유전자 검사의 모든 것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검찰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여기에다 전직 국회의원의 친자논란이 일어나면서 친자 확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드라마에서도 단골 소재로 활용됩니다.

<녹취> "유전자 검사 확인해야겠다."

<녹취> "검사 결과 친자로 확인됐습니다."

친자 확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친자 확인 하는 사람들은 내 핏줄을 원하니까 일단 한번은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도 나는 좋다고 생각해요."

<녹취> "신뢰의 문제. 사랑하는 부부사이인데 그 정도까지도 신뢰를 못하고 사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유전자검사센터.

지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주로 재산상속과 관련해서 법원제출용으로 친자확인이 이루어졌는데요.

요즘은 배우자의 외도를 밝히려는 목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정숙(유전자 감식업체 이사) : "예전에는 공공기관의 제출 용도로 (친자 확인 검사를) 하시는 경우가 90%, 그리고 단순히 개인이 확인하는 경우가 10% 정도였다면, 지금은 공공기관 제출 용도가 60% 정도, 그리고 40% 정도는 개인이 확인하는 목적으로 많이 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을 전후로 친자확인이 급증하는데요.

친척들 사이에서 아버지와 닮지 않은 자식들 얘기가 오고가며 의심이 커진다고 합니다.

서미정 씨도 근거 없이 무턱대고 의심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웠다는데요.

확실한 사실을 밝히고자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서미정(가명/음성 변조) : "아이가 (결혼하기 전에) 만났던 남자의 아이가 아니냐고 이런 식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일주일이면 5일 정도를 저한테 스트레스를 주니까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여자로서의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정말 너무 화가 나고 떳떳하게 확인시켜주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친자 확인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부모와 자식이 갖고 있는 유전 정보를 하나씩 비교해 확인합니다.

유전자는 자식의 외모나 성격 등이 부모를 닮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지문처럼 다른 사람과 일치할 가능성이 없어 친자식 여부를 쉽고 정확하게 가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생물에는 특이한 자기만의 DNA가 있어요.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똑같은 게 하나도 없어요. 즉 자기 아버지 어머니가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친자 확인이라든지 다른 유전자에 대한 질병이라든지 이럴 때 많이 쓰이는 게 유전자 검사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샘플이 필요한데요.

면봉으로 입속의 피부 조직을 떼어내거나 혈액, 또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 그리고 담배꽁초에 묻은 침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채취된 유전자는 양을 늘리는 증폭과정을 거쳐 정밀한 검사가 이루어지는데요.

보통 15개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해 모두 일치하면 친자로 인정이 됩니다.

반대로 3개 이상 일치 하지 않으면 친자 관계가 아닌데요.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검사가 잘못된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유전자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5~6시간, 길어도 하루 만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미정(가명/음성 변조) : "믿으니까 결혼을 하고 사는 건데 믿지 못하니까 이런 자리까지 제가 오게 된 거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와도 제 화는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친자확인이 늘어나면서 친자확인 소송 건수도 2002년 2,624건에서 2012년에는 5,050건으로 10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숙(유전자 감식업체 이사) : "하루에 열 건 정도 (유전자 검사) 의뢰가 들어온다고 하면 한두 건 정도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미리 (친자가 아닌 것을 ) 알고 오는 경우, 의심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한두 건 정도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전자 검사기관끼리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100만원을 넘던 비용도 1/5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요.

드라마처럼 상대방 몰래 칫솔을 훔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검사 의뢰를 하면 관련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요.

불법 업체에서 검사를 했다가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우(변호사) : "유전자 검사를 받는 사람의 동의 없이 유전자 검사를 할 경우에는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혹은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처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유전자 검사 기관은 모두 180개.

관련 시장 규모는 연 5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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