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포츠, 학교를 바꾼다!

입력 2013.09.25 (21:21) 수정 2013.09.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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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학교가 전체가 시끌벅적하죠. 체육시간에 터져나오는 우리 학생들의 웃음과 함성소리입니다.

얌전할 것 같은 여학생들도 활력이 넘치는데요.

체육시간이 재미있어지면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87%가 학교생활이 즐거워졌고, 57%는 서먹하던 부모와 대화도 늘고 사이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체육활동이 바꾼 활기찬 학교의 모습,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둘이 하나가 된 것처럼 컵을 쌓고 내립니다.

체력부담이 적은 스태킹으로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을 즐깁니다.

자신의 키 만한 분홍색 킨볼을 치고 달립니다.

체육관을 누비는 동안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원 투 다운 업!"

치어리딩에 도전하며 친구들과 협동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안나현(중계중 2) : "많이 친해지고 선후배들과의 거리감도 좁혀지는 것 같아요."

상황극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며 생명의 소중함도 깨닫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다섯..."

<인터뷰> 나지수(고잔고 2학년) : "체육 시간에 배운대로 하면, 생명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사격과 스케이트 등 배우고 싶은 것도 다양해졌습니다.

체육 시간이 즐겁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신나게 뛰놀면, 학부모들 입장에선 혹시 학업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는게 사실인데요.

정해진 체육수업과는 별도로 일주일에 2번, 한시간반씩 스포츠 활동이 필수인 이 학교를 보면 이런 편견은 깨집니다.

꾸준히 참여해서 체력이 상위 10%에 든 학생들의 성적이 체력이 약한 학생들에 비해 좋았습니다.

12.21점이면 차이가 꽤 크죠.

인지능력도 조사했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2달 뒤에 단기기억과 인지기능이 나아졌는데 학생들은 공부시간이 줄었지만 집중이 더 잘됐다고 합니다.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이 다양해 단순히 체육활동 때문에 성적이 오른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부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최근 학교 스포츠클럽활동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서울만 봐도, 2년 전 83개 중학교에서 3,100여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초,중,고 717개 학교에서 무려 3만6천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체육에 재미를 붙인 여학생들의 요구입니다.

<녹취> : “스포츠를 펀하게 지속적으로”

‘스·펀·지’, 스포츠를 재미있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여학생들의 참여도 늘고 많은 학교들이 더욱 활기차 질 것입니다.

체육의 교육적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립학교의 경우, 체육과 다른 과목을 접목한 '뇌를 깨우는 학습법'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니아 타이터스빌 공립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며 새로운 용어들을 익힙니다.

체육과 다른 과목을 접목하는 이 학교 특유의 '뇌를 깨우는 학습법'으로 학업성취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교육감 : "첫번째 효과는 왕따없고 서로 친해진다"

미국 공립학교들은 낙오학생 방지법 시행 이후 체육시간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과학과 수학, 독해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폐교까지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이터스빌 고등학교처럼 체육을 활용해 성취도를 높이는 공립학교가 늘면서 미국이 다시 체육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친 이튼의 운동장은 매일 스포츠 열기로 뜨겁습니다.

500년 넘게 지덕체를 강조한 이튼의 전통은 영국 교육의 기준으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기업이 스포츠클럽을 후원하는가하면, 대학들이 체육 활동을 입시에 반영하는 등 체육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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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스포츠, 학교를 바꾼다!
    • 입력 2013-09-25 21:24:50
    • 수정2013-09-25 2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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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학교가 전체가 시끌벅적하죠. 체육시간에 터져나오는 우리 학생들의 웃음과 함성소리입니다.

얌전할 것 같은 여학생들도 활력이 넘치는데요.

체육시간이 재미있어지면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87%가 학교생활이 즐거워졌고, 57%는 서먹하던 부모와 대화도 늘고 사이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체육활동이 바꾼 활기찬 학교의 모습,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둘이 하나가 된 것처럼 컵을 쌓고 내립니다.

체력부담이 적은 스태킹으로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을 즐깁니다.

자신의 키 만한 분홍색 킨볼을 치고 달립니다.

체육관을 누비는 동안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원 투 다운 업!"

치어리딩에 도전하며 친구들과 협동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안나현(중계중 2) : "많이 친해지고 선후배들과의 거리감도 좁혀지는 것 같아요."

상황극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며 생명의 소중함도 깨닫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다섯..."

<인터뷰> 나지수(고잔고 2학년) : "체육 시간에 배운대로 하면, 생명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사격과 스케이트 등 배우고 싶은 것도 다양해졌습니다.

체육 시간이 즐겁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신나게 뛰놀면, 학부모들 입장에선 혹시 학업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는게 사실인데요.

정해진 체육수업과는 별도로 일주일에 2번, 한시간반씩 스포츠 활동이 필수인 이 학교를 보면 이런 편견은 깨집니다.

꾸준히 참여해서 체력이 상위 10%에 든 학생들의 성적이 체력이 약한 학생들에 비해 좋았습니다.

12.21점이면 차이가 꽤 크죠.

인지능력도 조사했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2달 뒤에 단기기억과 인지기능이 나아졌는데 학생들은 공부시간이 줄었지만 집중이 더 잘됐다고 합니다.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이 다양해 단순히 체육활동 때문에 성적이 오른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부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최근 학교 스포츠클럽활동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서울만 봐도, 2년 전 83개 중학교에서 3,100여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초,중,고 717개 학교에서 무려 3만6천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체육에 재미를 붙인 여학생들의 요구입니다.

<녹취> : “스포츠를 펀하게 지속적으로”

‘스·펀·지’, 스포츠를 재미있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여학생들의 참여도 늘고 많은 학교들이 더욱 활기차 질 것입니다.

체육의 교육적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립학교의 경우, 체육과 다른 과목을 접목한 '뇌를 깨우는 학습법'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니아 타이터스빌 공립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며 새로운 용어들을 익힙니다.

체육과 다른 과목을 접목하는 이 학교 특유의 '뇌를 깨우는 학습법'으로 학업성취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교육감 : "첫번째 효과는 왕따없고 서로 친해진다"

미국 공립학교들은 낙오학생 방지법 시행 이후 체육시간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과학과 수학, 독해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폐교까지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이터스빌 고등학교처럼 체육을 활용해 성취도를 높이는 공립학교가 늘면서 미국이 다시 체육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친 이튼의 운동장은 매일 스포츠 열기로 뜨겁습니다.

500년 넘게 지덕체를 강조한 이튼의 전통은 영국 교육의 기준으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기업이 스포츠클럽을 후원하는가하면, 대학들이 체육 활동을 입시에 반영하는 등 체육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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