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다저스팬 가족 “목격자 찾습니다” 눈물 호소

입력 2013.09.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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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이벌 야구팀 팬을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자 피해자 가족이 "목격자를 찾는다"며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프리스는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AT&T 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목격하거나 카메라로 찍은 사람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서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프리스의 아들 조너선(24)은 지난 25일 밤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후 양팀 팬들이 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자이언츠 팬인 마이클 몽고메리(21)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인 지난 27일 밤 그를 석방했다.

프리스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것은 아들을 너무 일찍 잃어버렸다는 것 뿐"이라며 아들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여기(AT&T 파크)서 있었던 경기에서 나와 내 아들이 보낸 시간을 언제나 기억하겠다"며 "그날 밤 조너선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여러 차례 얘기해 줬다. 그것은 내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조너선은 아버지, 형을 포함해 다른 4명과 함께 사건 당일 경기를 관람한 후 구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역에서 자이언츠 팬들과 마주쳐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살해당했다. 덴버의 가족은 사건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용의자 측은 "조너선이 의자를 들고 머리를 치려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주머니에 있던 칼로 이에 맞서서 정당방위를 한 것이므로 무죄"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프리스는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측의 정당방위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거기 계속 있었다"고 밝혔으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경찰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피해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는 기자회견에서 "아들에 대한 기록을 똑바로 바로잡고 싶다"며 말을 꺼냈으나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덴버의 숙모인 질 해로가 대신 읽은 발표문 원고에서 다이애나는 '사법 체제의 태만'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번 사건 처리 방식을 개탄했다.

그는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내 아들이 흉기에 찔려 죽은 지 48시간도 안 돼서 풀려났는데 조너선은 영원히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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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살 다저스팬 가족 “목격자 찾습니다” 눈물 호소
    • 입력 2013-09-30 16:42:54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이벌 야구팀 팬을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자 피해자 가족이 "목격자를 찾는다"며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프리스는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AT&T 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목격하거나 카메라로 찍은 사람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서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프리스의 아들 조너선(24)은 지난 25일 밤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후 양팀 팬들이 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자이언츠 팬인 마이클 몽고메리(21)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인 지난 27일 밤 그를 석방했다. 프리스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것은 아들을 너무 일찍 잃어버렸다는 것 뿐"이라며 아들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여기(AT&T 파크)서 있었던 경기에서 나와 내 아들이 보낸 시간을 언제나 기억하겠다"며 "그날 밤 조너선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여러 차례 얘기해 줬다. 그것은 내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조너선은 아버지, 형을 포함해 다른 4명과 함께 사건 당일 경기를 관람한 후 구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역에서 자이언츠 팬들과 마주쳐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살해당했다. 덴버의 가족은 사건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용의자 측은 "조너선이 의자를 들고 머리를 치려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주머니에 있던 칼로 이에 맞서서 정당방위를 한 것이므로 무죄"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프리스는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측의 정당방위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거기 계속 있었다"고 밝혔으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경찰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피해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는 기자회견에서 "아들에 대한 기록을 똑바로 바로잡고 싶다"며 말을 꺼냈으나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덴버의 숙모인 질 해로가 대신 읽은 발표문 원고에서 다이애나는 '사법 체제의 태만'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번 사건 처리 방식을 개탄했다. 그는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내 아들이 흉기에 찔려 죽은 지 48시간도 안 돼서 풀려났는데 조너선은 영원히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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