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서 신기록 개념 사실상 사라졌다

입력 2013.09.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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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기록 종목으로 꼽히던 양궁에서 신기록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다.

세계양궁연맹(WA)이 2014년 4월 1일부터 단체전 토너먼트를 기록 합산이 아닌 세트제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단체전은 궁사 3명이 총 24발(만점 240)을 쏘아 높은 기록을 내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세트제의 도입으로 마지막 4세트 전에 승부가 갈려 경기가 종료될 수 있어 기록 개념이 사라졌다.

단체전의 24발 기록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면 양궁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한 관전 포인트였다.

이 부문의 현재 남자부 세계기록은 오진혁, 임동현, 김우진이 2011년 10월 런던 프레올림픽에서 작성한 233점이다.

여자부 이 부문 세계 기록은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립한 231점이다.

개인전 본선의 기록 개념은 일찌감치 2010년에 세트제가 도입되면서 마찬가지 방식으로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개인전 토너먼트는 세트제 도입 전까지 한 명이 4엔드까지 12발(만점 120)을 쏘아 기록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세트제의 도입으로 승부가 갈릴 때까지 쏘는 화살의 수가 일정하지 않게 변함에 따라 기록의 의미는 실종됐다.

남녀 12발 세계기록의 최종 수립자는 남자부 김우진(120점·2009년), 여자부 윤옥희(119점·2008년)다.

한국은 성인부 리커브 전 부문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양궁의 기록 개념이 사라진 데 아쉬움이 특별히 크다.

그러나 기록보다 경쟁 과정에서 관중이 더 많은 흥미를 느껴 제도가 변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트제에서는 강자와 약자의 실력 차가 현격히 줄어들어 경기의 박진감이 높아진다.

WA에서 교육·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는 "기록보다는 챔피언이 누구인지를 따지는 때가 확실히 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좋은 기록은 과거의 영광으로 추억하고 이제는 새 제도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지켜갈지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진을 결정하는 예선 라운드에서 치르는 4개 사거리 144발제, 70m 72발제는 종전대로 치러져 이 부문의 기록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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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서 신기록 개념 사실상 사라졌다
    • 입력 2013-09-30 19:05:59
    연합뉴스
대표적 기록 종목으로 꼽히던 양궁에서 신기록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다. 세계양궁연맹(WA)이 2014년 4월 1일부터 단체전 토너먼트를 기록 합산이 아닌 세트제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단체전은 궁사 3명이 총 24발(만점 240)을 쏘아 높은 기록을 내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세트제의 도입으로 마지막 4세트 전에 승부가 갈려 경기가 종료될 수 있어 기록 개념이 사라졌다. 단체전의 24발 기록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면 양궁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한 관전 포인트였다. 이 부문의 현재 남자부 세계기록은 오진혁, 임동현, 김우진이 2011년 10월 런던 프레올림픽에서 작성한 233점이다. 여자부 이 부문 세계 기록은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립한 231점이다. 개인전 본선의 기록 개념은 일찌감치 2010년에 세트제가 도입되면서 마찬가지 방식으로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개인전 토너먼트는 세트제 도입 전까지 한 명이 4엔드까지 12발(만점 120)을 쏘아 기록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세트제의 도입으로 승부가 갈릴 때까지 쏘는 화살의 수가 일정하지 않게 변함에 따라 기록의 의미는 실종됐다. 남녀 12발 세계기록의 최종 수립자는 남자부 김우진(120점·2009년), 여자부 윤옥희(119점·2008년)다. 한국은 성인부 리커브 전 부문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양궁의 기록 개념이 사라진 데 아쉬움이 특별히 크다. 그러나 기록보다 경쟁 과정에서 관중이 더 많은 흥미를 느껴 제도가 변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트제에서는 강자와 약자의 실력 차가 현격히 줄어들어 경기의 박진감이 높아진다. WA에서 교육·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는 "기록보다는 챔피언이 누구인지를 따지는 때가 확실히 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좋은 기록은 과거의 영광으로 추억하고 이제는 새 제도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지켜갈지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진을 결정하는 예선 라운드에서 치르는 4개 사거리 144발제, 70m 72발제는 종전대로 치러져 이 부문의 기록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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